스내커

진화(鎭火) - 분노, 감정, 불만.

분노 진화.

오늘은 소방의 날이다. 소방(消防)은 불을 끄고 화재를 예방하는 일이다. 평온을 위해 꺼야 할 불기운이 있다. 분노와 감정과 불만이다. 분노를 꺼야 심장이 상하지 않고, 감정을 죽여야 불안하지 않으며, 불만을 버려야 평정심을 유지한다. 한국인은 쉽게 분노하고 흥분하는 체질이다. 사회적 분노로 중심을 잃으면 구한말처럼 전쟁도 한 번 못해보고 나라를 잃을 수도 있다. 불난 장소에서 시민은 소방관의 안내를 받아 위험을 피해야 하고, 혼탁한 세상에서 자아를 지키려면 영혼의 안내를 받아 고독감(고정관념, 독선, 감정)을 피해야 한다. 서로가 사는 게임은 축제처럼 즐겁게 흥을 살리고, 서로가 죽는 게임은 냉정하게 멈추어야 한다. 선동이 만든 미움과 감정의 블랙홀은 피하자. ‘어서 피하세요.’ 소방관들이 자기는 불타는 건물로 뛰어들면서 남에게 외치는 소리다. 순간과 분노는 분해되지 않는다. 평온을 위해 분노만큼은 어서 피하자.

감정 진화.

감정은 일상의 평온을 깨는 난봉꾼이다. 실체를 알기 전의 비판은 감정이다. 감정은 문제를 풀지 못하고 일이 더 꼬이게 한다. 불은 물과 소화기로 꺼야 하고, 흥분한 감정은 냉정함으로 꺼야 한다. 평온과 냉정함을 잃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남 탓이다. 우울한 빗질을 하는 남 탓을 금하지 못하고, 지금의 고난을 누구 때문으로 해석하면 감정이 솟구친다. 감정은 성급한 피해의식과 결핍감에서 생겨나, 폭언과 자기억압과 체념으로 발전한다. 감정은 타인에 대한 폭력처럼 보이지만 자신에 대한 폭력이고, 거짓은 순수 영혼에 대한 폭력이며, 여론재판은 질서에 대한 폭력이다. 불도 조기에 잡아야 피해를 줄이고, 감정도 조기에 진화해야 상처를 줄인다. 매사를 좋게 보는 긍정과 낙천성으로 감정을 차단하자. 자신감을 잃게 하는 나쁜 기억을 지우고, 자기를 파괴하는 감정을 버리며, 진심과 진실을 깨는 억지 감정을 버리자.

불만 진화.

불만은 마음속에 잠복하면서 생체리듬과 협조를 깨는 좀비다. 가스가 찬 곳에 불씨를 던지면 폭발하고, 불만이 누적된 곳에 모순이 노출되면 다수가 이성을 잃는다. 온전할 수 없는 인간 세상에 불만은 탁한 공기 같은 것이다. 불만은 서운함과 오해와 피해의식에서 생겨난다. 잔불을 꺼지 못하면 큰불로 발전하고, 불만을 방치하면 폭발한다. 불만이 많은 곳에 선동과 모략과 폭로의 불씨를 던지면 수습할 수 없는 불길이 타오른다. 진짜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나누자고 못하고, 국가를 생각한다면 혼란을 부추기지 못한다. 혼자 먹는 밥상이 아니라면 돌덩이가 씹혀도 조용히 넘어가고, 불만이 있어도 삶의 터전을 위해 자기 자리를 지키자. 아무리 감정적인 불만이 생겨도 법에 근거하지 않는 마녀사냥은 멈추자. 분별력으로 분노를 삼키고, 냉정함으로 감정을 죽이며, 맑고 밝은 기상으로 불만을 버리자. 다급할수록 절차를 따르게 훈련시키소서!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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