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와 영조

입력 2016-10-25 18:51 수정 2017-06-12 09:44
 

<공 선생님, 논개와 영조가 무슨 인연이 있을까요?>

"논개는 선조시대 임진왜란과 연관이 있고 영조는 한참 뒤에 나온 명군(名君) 아닙니까?"

<왜 아니겠습니까? 4경진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니 논개가 죽은 뒤 다시 태어날 때 영조가 된게 아닌가 해서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듯 눈을 크게 뜨고 한참 생각하던 공 선생이 소리를 질렀다.

"아, 생각났다. 4갑술 얘기로군요."

<그렇습니다>

공 선생은 지난날 타워팰리스에서의 내 설명을 기억해낸 것이었다. 논개의 명이 갑술(甲戌)년, 갑술(甲戌)월, 갑술(甲戌)일, 갑술(甲戌)시로 전해져온 것이나 영조의 명이 4갑술이라는 것이 정확한지는 알지 못한다.

4경진과 4갑술은 천극지충의 명인데 특이한 삶이란 공통점이 있음은 생각게하는 바가 있었다.

 

"논개도, 영조도 서출이었는데 경진은 어떻습니까?"

<아하, 그러고 보니 경진은 서출 출신은 아니지만 이복동생들이 있고 본인들의 인생도 이리저리 얽혀 이혼하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했으니 어떻게 보면 닮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종교인과 같은 명이 아닌, 말하자면 사업적으로 크게 성공할 수는 없습니까?"

<알 수 없지요, 다만 조상의 기운과 특히 좋은 결혼, 좋은 자녀의 유무와 직결된다고 봅니다. 다만 이들 명은 돈이 소용없다와 연결되는 기운이므로 사회 환원에 뜻을 두면 좋겠지요. 다이너마이트로 큰돈을 번 노벨이 노벨상을 만들었듯이 뭔가 특수한 유산을 만드는 데 쓰이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문제는 특수한 명은 특수한 이름을 남기는 것과 인연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평범한 명이 아닌데 즐기는 쪽만 파고들면 아픔이 아주 클 수 있습니다. 가야 할길을 안 가고 잘못 가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은 뻔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논개는 기생이라는 신분이로되 남강에서의 의거로 큰 삶의 주인공이 됐고 영조 대왕은 세종대왕 이후 최고의 성군으로 이름을 남겼군요. "

 

공 선생은 말을 마치고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이더니

"원장님, 제 일시가 쌍갑(双甲)이라서 어떤 가르침을 주시려고......"

내가 공 선생의 말을 잘랐다.

<딱히 그런 것은 아니지만 깨달음을 얻었으면 합니다. 우선 그동안 불렀던 선생님 대신 총장님으로 부르겠습니다. 총장님이란 타이틀이 격에 맞을 것 같습니다>

 

총장으로 발령 나는 순간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와 함께 오 사장이 성은과 미인을 대동, 커피잔을 들고 나타났다. 그 바람에 공 선생은 총장발령에 대한 항의나 반발, 이유를 캐묻는 행동을 할 수 없었다.

<아, 향이 참 좋다. 아니 어디서 이런 명품 커피를 구해오셨습니까?>

최고의 명품 커피라 할만했다.

"원장님, 블루마운틴이 아니라서 서운하시겠습니다."

방 여사가 미안한 듯 말했지만 내가 커피를 음미하고 감상을 발표했다.

<아주 잘 내렸군요, 예가체프를 이 정도로 내리려면 대단한 솜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 번 말했지만 좋은 커피를 마시는 행복은 아주 큽니다. 명품 수준의 커피는 뇌를 맑게 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며 영양흡수가 잘되도록 한다는 것을 아시리라 믿습니다. 우리의 삶도 명품 커피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나는 4갑술에 대해 공 선생과 얘기했던 것과 총장 발령낸 것을 설명했다.

또 상해에 온 기념으로 미인의 이름을 지었으며 해가 바뀌면 미국으로 진출하게 되리라는 것을 발표해버렸다.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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