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은 알카에다의 중심 활동 무대가 될 것인가? >

  최근 들어 타지키스탄에서는 일련의 테러가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향후 중앙아시아에 알카에다와 탈레반과 연관된 테러행위가 확산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타지키스탄에서 반정부적 활동과 테러에 참여한 정치 수감자들이 집단적으로 탈출하는 등, 타지키스탄에 이슬람 원리주의가 다시 확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월 23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산베의 국가 형무소에서 25 명의 테러리스트들이 전격적으로 탈출했다. 이들은 대부분 타지키스탄 정부 전복 혐의자들과 테러 및 이슬람 급진적 군사 행동으로 수감된 테러리스트로 지목된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대통령 궁에서 멀지 않는 “국가 안보부” 와 동일한 건물 내에 있는 “법무부” 교도소에서 5명의 교도관을 살해하고 탈출했다.




                                              (교도소 탈주범들)


이들이 도주한 곳은 과거 타지키스탄의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캠프가 있던 남부 지역, 즉 아프가니스탄 국경 인근 지역이거나 산악지역인 동부의 라쉬트 계곡이나 타빌다라 지역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라쉬트 계곡과 타빌다라 지역에서는 2009년에 정부군과 이슬람 무장세력간에 충돌이 발생해 수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1992-1997년 내전에서는 이 지역에서 타지키스탄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간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에 이들은 10-30년 형의 선고를 받았는데, 탈주범 중에는 타지크 인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북카프카스 출신의 러시아 인 등 11명의 외국인을 포함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도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이 이슬람 원리주의의 영향력이 가장 강한 지역이다. 즉 페르가나 분지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가 독립 이후 이슬람 급진주의 정당과 단체가 출현하면서 중앙아시아에 군사적 이슬람, 즉 극렬 이슬람주의자들이 활동하게 되었다.

  러시아의 북카프카스 지역은 대표적인 이슬람 원리주의자인 ‘와하비주의자’ 들이 활동하는 곳으로, 2차 체첸 전쟁(1999-) 이래로 이 지역에서는 이슬람 급진주의 단체를 중심으로 대 러시아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독립 이후 러시아연방에서는 체첸 공화국이 독립을 요구하면서 연방 정부와 체첸 공화국간에 1994년 1차 체첸 전쟁이 일어났는데, 이때는 체첸의 민족 독립주의자들이나 이슬람주의자들, 그리고 체첸 국민들이 총체적으로 러시아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2차 체첸 전쟁이 벌어졌을 때 체첸공화국에서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주도적으로 전쟁을 이끌었다. 소위 ‘와하비주의자’로 일컫는 극렬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대 러시아 군사 투쟁을 이끌었다.

 타지키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이슬람 국적의 군사 활동가들이 체포되었다는 것은 타지키스탄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에서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활동이 앞으로 강하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타지크 당국은 이들이 알카에다와 연계되어 대 타지키스탄 정부 투쟁을 이끌어온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타지키스탄의 제 2 도시인 ‘후잔드’의 한 경찰서에 대한 자살 폭탄 차량 공격이 발생하여 25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이 사건이 하나의 상징성을 가지는 이유는 중앙아시아에서 자살 특공대 공격은 이것이 최초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타지키스탄을 포함, 중앙아시아에서는 아직 이러한 형태의 자살 폭탄 사건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1992-1997년 타지키스탄에 내전이 발생하였을 때도 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한 자살폭탄 테러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 사건에는 2명의 자살 특공대가 참여하였는데, 25명이 부상하였다. 




                                        (자살 폭탄 공격이 일어난 경찰서)

 타지키스탄 내무부는 이번 사건이 이슬람 급진주의 단체인 IMU(우즈베키스탄 이슬람 운동)와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IMU는 타지키스탄 내전 시에 타지키스탄 이슬람 부흥당(IRP)과 야당을 지원하였다. 당시 IMU는 타지키스탄 정부에 대항하여 이슬람주의자들, 야당 등의 정부 반대파를 지원하면서 타지키스탄에 이슬람 원리주의의 영향력을 강력히 전파하였다. 특히 타지키스탄의 IRP(이슬람 부흥당)와 연계하여 강력한 대 정부 투쟁을 전개하였다. IMU는 최근까지도 타지키스탄 군사 세력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IMU는 타지키스탄에서 발생했던 일련의 테러 공격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특히 2008년과 2009년에 북부의 ‘이스파라’에서 일어난 수 명의 경찰관 살해 사건 등은 IMU의 소행으로 간주되고 있다. 또한 9월 6일에는 타지키스탄 수도 두산베에 있는 한 디스코장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7명이 부상한 사건이 발생함으로써, 현재 타지키스탄을 중심으로 테러 위험이 증폭하고 있다.

 

 현재 타지키스탄의 국가 보안에는 여러 가지 허점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상 타지키스탄의 라흐몬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인 ‘쿨랍’ 출신들을 국가의 중요 포스트에 포진시키고 있다. 즉 정규군과 비정규군, 정보부 등 군사조직의 근간을 이루는 소위 ‘쿨랍 조직’ 으로 국가를 통치하고 있다. 대통령의 지역주의에 입각한 정치 방식과 권위주의는 반정부 정치적 행동을 유발하는 가능성이 되고 있다.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테러리스트들의 탈옥 사건으로 라흐몬 대통령의 보안 조직에 허점이 발생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보안부 소속에 자신의 측근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보안 전문가 그룹을 등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대통령은 자신의 수족인 국가보안부장인 카이리딘 아브라히모프를 경질하고 외교관 출신의 사이무민 야티모프를 새로운 국가보안부장으로 임명했다. 아브라히모프는 1999년 이래로 국가보안부 수장을 맡아왔다. 야티모프는 브뤼셀의 EU 대사를 역임하고 5년간 지식정보부 장관을 역임했다.
현재 타지키스탄의 정정을 불안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타지키스탄의 남부인 아프가니스탄 공화국에서 재배되는 마약 유통의 핵심적 국가가 타지키스탄이라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마약 수송은 타지키스탄 국경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대부분 타지키스탄에서 발생하는 안보 범죄자들은 테러와 마약관련 사범들이다.

최근에는 타지키스탄에 구금되어있던 54명의 아프가니스탄 죄수들이 자국으로 인도되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마약 밀수로 타지키스탄 정부에 의해 구금된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 출신들이다. 특히 이들 중 10명은 아프가니스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서명한 특별 법령에 의해 풀려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양국간 마약 관련 범죄자는 상호 신병 인도 협정이 체결되어 있는 상태이다.

타지키스탄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탈레반의 강력한 세력권의 회복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상황과 맞물려 매우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타지키스탄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아프가니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국내 정정의 불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HK 교수로 복직중.
현재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유라시아 관련 연구에 전념하고 20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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