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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무슬림 국가가 될 것인가?

<러시아는 무슬림 국가가 될 것인가? >

   최근 대한민국 서울의 일부 구(區)에서는 5번째 아이를 출산한 가정에는 출산장려금 5백만원, 일곱 번째 아이를 출산할 시에는 1천만원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한국에서의 이런 보도 내용을 보고 부러워할 외국 국민들이 있을 것이다. 종교적인 문제로 아이들의 출산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무슬림 국가에 있어서 저 정도의 지원을 해준다면, 무슬림 인구는 더 급증할지도 모른다. 현 단계에서 기독교를 자신의 신앙으로 고백하는 세계 인구의 증가 비율이 이슬람을 믿는 인구 비율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은 매우 설득력있게 들린다. 즉 무슬림 국가에서는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종교에 따라 그 자녀들도 바로 무슬림이 되기 때문이다.

 

   러시아연방의 경우에도 이는 매우 타당성 있는 언급이 될 것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믿는 종교는 러시아정교이고, 그 다음이 이슬람이다. 러시아에는 현재 전체 인구의 10 % 정도인 1천5백만 정도의 무슬림이 있다. 인구 숫자상으로는 유럽 최대의 이슬람 국가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이 보다 더 많은 무슬림들이 러시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러시아의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무슬림 인구가 2천만 명이라고 언급한 적도 있다. 러시아 이슬람 전문가인 ‘알렉세이 말라센코’ 카네기센터 박사는 무슬림 인구가 3천만 명으로 주장하기도 하였다.

 

   현재의 정확한 러시아의 무슬림 인구에 대해 알 수 없지만, 2050년 경, 러시아는 무슬림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여러 주장이 현재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러시아의 정치가들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러시아정부도 더 많은 아이를 출산해주기를 러시아의 기혼 여성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현재 인구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인구가 2050년에는 현재의 1억4천3백만 명에서 1천만 명이 감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재 인구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서방의 지도자들도 러시아가 무슬림 국가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데, 수십 년 후에 무슬림들이 러시아에서 다수 민족 그룹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무슬림들은 지난 1989년 이래로 40-50%의 인구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슬람도 매우 빠른 속도로 부흥하고 있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 붕괴 당시 러시아공화국에는 300 개 정도의 이슬람 모스크(성전)가 존재하였지만, 현재는 8천개 이상의 모스크가 있고, 2015년경에는 2만5천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고 이슬람이 확장되는 것을 러시아정부는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지난 1994년 이래로 러시아연방의 체첸공화국과 분쟁 상황에 있기 때문에 무슬림 인구의 증가는 자칫 러시아연방의 정치적 안정에 저해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지난 2006년부터 러시아정부는 첫 째 아이를 출산할 시에는 1,500 루블 (약 6만원), 둘째 아이를 출산할 시에는 3,000루블(약 12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정부는 현재 양자를 입양하는 부부에게도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정부의 이러한 보조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출산율은 지지부진하다. 젊은 부부들은 아이를 가지는 것을 꺼려하고 있으며, 혹시 가진다고 하더라도 1명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러시아의 무슬림 가정에서는 적어도 3명의 아이를 출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무슬림 가정당 3-5명 정도의 아이들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만약에 수십 년 동안에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고 다른 종교를 신봉하고 있는 공동체에서 인구의 급감이 일어날 경우에 러시아는 이제 무슬림 연방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정부는 더 적극적인 출산장려정책을 러시아정부가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러시아연방 내에서 무슬림과 러시아정부 간에는 일종의 긴장관계가 소비에트 붕괴 이후 증가하고 있다. 체첸공화국과 타타르스탄공화국은 소비에트 붕괴 이후 즉각적으로 독립을 요구하였다. 체첸공화국은 이로 인하여 러시아연방 정부와 전쟁을 벌였으며, 타타르스탄은 전쟁은 없었지만, 상당할 정도의 자치권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상 러시아 국민들은 과거의 소비에트 국가라는 애국심을 많이 상실하였다. 사람들은 한 사람 이상의 아이를 가지게 될 때는 엄청난 생활비와 교육비가 증가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 러시아에서도 가정주부들은 생활상의 어려움 때문에 가족들의 생계를 위하여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지면서 일을 하는 고단한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연방 내에서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에는 무슬림과 결혼하는 러시아 여성들도 무슬림으로 개종하고 있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슬람 NGO 단체에서 대대적으로 이슬람 선전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이다. 이슬람 사제들이나 선교사들은 이슬람 성전인 모스크와 일반 공공장소에서 러시아 청년들에게 이슬람 교리를 적극적으로 설파하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으로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전통적으로 러시아정교를 신봉한 러시아정교도와 무슬림들이 러시아연방 내에서 어떠한 종교적 공존을 이루어나갈지, 그리고 체첸 전쟁 등 러시아의 북카프카즈 지역에서 벌어졌던 정치적 분쟁을 극복하면서 다민족, 다문화의 러시아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공존의 해법을 찾을지도 매우 관심 있는 주제로 등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HK 교수로 복직중.
현재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유라시아 관련 연구에 전념하고 20편의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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