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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순종, 전쟁, 놀이.

순종.

문화는 사회 구성원이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행동 양식이다. 사람 수만큼의 문화가 있지만 문화는 순종과 전쟁과 놀이문화로 나눌 수 있다. 순종 문화는 더불어 살기 위한 예절과 질서이고, 전쟁 문화는 생산과 승리를 위한 대결과 경쟁의 상징이며, 놀이 문화는 존재 그 자체로 즐거운 평화다. 인류는 순종문화로 질서를 유지해 왔다. 대표적인 순종문화인 농경문화와 종교문화 덕분에 인류는 야수(野獸)처럼 동굴에 살지 않고 문명세계에 살고 있다. 순종 시스템은 양심과 예절과 의무와 책임감을 동원하고, 때로는 복종과 굴복을 강요한다. 순종문화가 순기능을 발휘하려면 질서와 예절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야 하고, 서로의 행복을 위한 순종이 되어야 한다. 자발적 존경에 의한 순종, 자존감을 위한 순종, 서로를 세워주는 순종이 되어야 한다. 오늘, 하루라는 선물을 자기 의지로 수용하고 순종하자.

 

전쟁.

현대의 문화는 경쟁에서 이겨야 사는 전쟁문화다. 생산과 시장과 예술과 유머마저 전투적이다. 때로는 생존이라는 이유로 살기가 넘친다. 전쟁 문화는 기획과 훈련으로 이겨야만 살 수 있는 사냥꾼 문화다. 원시 사냥꾼은 목숨을 건 사냥싸움을 했고, 산업시대는 이익을 위한 처절한 싸움, 극한 대립의 정치 무대는 자기가 살기 위해 상대를 밟고 잡아먹는 동물의 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전쟁 문화는 상대가 자기보다 앞서는 것을 용서하지 못하고, 형제간에도 이해관계가 얽히면 대화보다 다툼을 선택하고, 동료 간에도 치열한 경쟁을 하게 한다. 전쟁 문화는 서로가 이익의 창칼을 겨누느라 서로가 상처를 입고 외로운 섬에 갇히게 한다. 메뚜기처럼 싹쓸이 경쟁 시스템을 어린아이 소꿉장난처럼 상생시스템으로 바꾸어야 한다. 적에 대한 전쟁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삶의 유형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문화로 가야한다. 현재라는 선물을 평화롭고 건전한 일에 사용을 하자.

 

놀이.

전쟁문화의 피로와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놀이밖에 없다. 놀이 문화는 놀면서 일을 하고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흥겨운 축제의 문화다. 싸움으로는 서로가 멀어지고 서로가 패자가 된다. 다툼과 비교와 쫓김이 없는 자연의 놀이 문화를 찾아야 한다. 놀이 문화는 존재하는 자체가 고맙고 당연한 일도 아름답다. 행복한 놀이 게임은 적(敵)을 만들지 않고, 적이 있다면 싸움보다 지혜로 이긴다. 있는 그대로가 선이며 아름다움이다. 놀이는 지배와 승리를 지향하지 않고 즐거움과 사람을 지향하기에 다툼이 없다. 놀이에는 지고 이김이 의미가 없다. 이기는 대상도 자기고, 지는 대상도 자기다. 서로가 살 수 없는 지옥 세상이 되기 전에 서로가 사는 놀이문화를 찾자. 역사는 행복하지 못한 조직이 승리한 전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많은 제국이 힘이 없어서 망한 게 아니다. 함께 행복한 문화를 찾지 못해서 망했다.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놀이 문화로 서로가 행복한 조직을 만드소서!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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