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받은 털장갑 생일선물

입력 2010-09-20 22:30 수정 2010-09-20 22:30
 
  옛날 어떤 한 드라마의 대사였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이제 기억이 안나는데, 주인공 남녀간의 이런 대화가 기억납니다.  7월의 어느 더운 날이 여자 주인공 생일이었는데, 남자친구가 생일선물로 털장갑을 줬더랍니다. 당연히 여름에 쓰는 물건이 아니어서, 왜 이런 선물을 했냐고 여자친구가 물어보니, 그 주인공 남자가 하는 말이 '생일이 여름이니 털장갑을 생일선물로는 한번도 못받아보았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 했답니다. 당연히 그 여자친구는 감동에 빠졌겠죠?

  아마도 그 여자는 선물의 의미와 기발함에 감동했다기보다, 털장갑을 살 수 있는 시점은 겨울일텐데.. 그렇다면 적어도 6개월 전부터 자신의 생일을 생각하며 선물을 준비했다는 것에 더 감동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며칠 전 한 금융사의 지점별 조직활성화 교육의 follow-up 미팅 자리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3개월 전에 진행했던 하루짜리 조직활성화 교육의 성과와 당시 도출했던 액션플랜의 진행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던 자리였습니다.

  지점장을 포함한 전체직원이 참석한 미팅 당일, 그 교육담당자가 당시 교육 때 작성했던 각 조별 액션플랜 자료들을 다시 모아서 회의실에 붙여놓고, 그 당시 촬영했던 자료들로 5~10분짜리 영상물을 직접 만들어 보여주었습니다.

  액션플랜의 진행상황에 대한 소감을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얘기하는 자리에서 그 지점의 모든 사람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본사 교육팀에서 자신들에게 이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감동하는 듯 했습니다. 특히 당시 작업했던 자료들을 당연히 교육이 끝난 후 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것을 곱게(?) 보관하여 3개월 후에 다시 보여주니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감동했던 것이, 교육을 하고 3개월 후에 Follow-up 미팅을 한다는 자체도 그렇지만, 그 미팅이 형식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당시의 교육경험을 다시 일깨워주기 위한 담당자의 소프트한 노력들 또한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행여나 분위기가 딱딱해질 것을 우려하여 간단한 맥주캔과 피자 등을 준비한 정성도 눈에 띄었습니다.  더불어 그 자리에서는 교육 후 3개월동안 조직활성화에 가장 열심히 기여했던 남녀 각 1명씩을 설문투표로 뽑아 간단한 선물을 증정하는 세레모니로 미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감동은 조금만 관심과 배려를 하면 된다는 것을 말이죠..
  본사 교육팀에서 자신들을 계속 지켜보면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교육의 효과는 더 지속되겠죠.

  짧은 1시간 동안의 Follow-up 미팅이었지만 조직과 그 구성원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진정한 HRD담당자의 모습을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던 저녁이었습니다.

  애인한테 여름에 털장갑 선물을 하듯이, 우리가 좀 더 우리의 직원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가지는 따뜻한 조직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현재 HRD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며, 대학에서 심리학, 대학원에서 HRD를 전공하였으며, 쌍용그룹 중앙연수원, 쌍용정보통신㈜잠실교육센터장, 삼성SNS㈜ 인력개발파트장 등을 거쳐 현재는 HRD 전문컨설팅기관인 ㈜하나기업컨설팅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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