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파워포인트가 없으면 강의를 못한다??


  한 20년 전에 당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여자가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그 여자가수의 춤이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죠. 그러면서 항상 얘기가 되었던 것은 춤실력에 비해 노래실력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라이브가 잘 안되는 가수라는 것이었죠. 당시에는 라이브를 할 수 있어야 하고, 더불어 라이브 때의 가창실력이 실제 음반과 별 차이가 없어야 진정한 가수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그것이 1990년대, 2000년대로 지나오면서 요즘처럼 과격한(?)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한다는 자체가 무리라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인식되고 난 다음에는 가수가 꼭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원칙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가수는 자신의 특기를 ‘노래’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수라면 노래는 당연히 잘해야 되는데, 노래를 잘하는 것이 가수의 차별화 요인이 된 것이죠.

  그렇다면 요즘 산업교육계의 강사분들은 어떨까요?

  훌륭한 강사의 기준도 예전과는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디지털 매체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 요즘의 산업교육현장의 상황에 따라 1~2시간 특강이 아니라 장시간 교육의 경우 매체 활용능력은 강사에게 있어서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즉, 주제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스피치능력 외에 매체활용능력이 그 강사의 능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는 것이죠.

  물론 강사의 역할이 ‘가르치는’ 역할이라면 당연히 강사는 관련주제에 대한 지식이나 전달능력이 좋아야 하지만, 앞의 가수들의 예처럼 강사의 차별화 요인의 하나로서 전문지식이나 스피치 능력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일부 강사분들은 관련된 주제의 지식 수준이 교육생들보다 월등해야 하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문제는 강사의 기본적인 역할이나 교수매체 활용능력 정도의 차원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의 강사분들이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디지털 매체(동영상, 플래시 등)에 너무 의존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능력이 좀 떨어지더라도 이런 매체활용능력으로 그것을 커버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산업교육의 강사가 Lecturer가 아니라 Facilitator의 역할이 더 강해졌다고 해도, 관련주제에 대한 이론적 기반은 튼튼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만약 강사분들이 강의장에서 프로젝터가 문제가 생겨 디지털 매체 들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합시다. 강사분들의 80~90%는 당황함을 느낍니다. 게다가 어떤 강사는 의도했던 강의자체가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강사분들은 그런 상황에 대비하여 프로젝터를 직접 가지고 다니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당연한 것일까요? 일부는 맞습니다. 교수매체와 교수계획은 분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만약 교수매체를 활용할 수 없다고 해서 그 날 강의가 엉망이 된다면 그것은 강사로서는 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 있지 않나 합니다. 기본적으로 교수매체는 강의의 보조도구일 뿐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가 강사이고, 정작 강사는 보조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습니다. 매체의 역할이 강의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다보면 이런 현상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죠.

  진정한 강사라면 매체 없이도 자신의 생각과 논리를 말로써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주제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논리과 전개 프로세스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즉, 진정 훌륭한 강사라면 풍부한 지식적 기반과 더불어 자신만의 논리와 구성을 가진 강사이어야 합니다.

  관리자 리더십 교육을 하면서 리더십의 다양한 이론들에 대한 지식이나 자신만의 철학이 빈약하다면…..좀 아이러니죠…

  지금 초보 강사로서 교육현장에 데뷔하고자 하는 분이 계시다면, 슬라이드나 Spot Tip에 집중하기보다는, 먼저 자신이 강의하는 주제에 대해 이론적 무장을 튼튼히 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현재 HRD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며, 대학에서 심리학, 대학원에서 HRD를 전공하였으며, 쌍용그룹 중앙연수원, 쌍용정보통신㈜잠실교육센터장, 삼성SNS㈜ 인력개발파트장 등을 거쳐 현재는 HRD 전문컨설팅기관인 ㈜하나기업컨설팅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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