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 특히 엄마들이 많이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 애는 머리는 정말 좋은데 노력을 안해요~~."

  하지만 당사자의 부모 빼고는 그 말을 진짜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 얘기를 듣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으로 '머리도 별로 안좋은 것 같은데..'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사실,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아무나 마음만 먹는다고 노력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고, 어쩌면 그러한 능력은 타고 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단언해버리면 유전론이냐, 환경론이냐 하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꾸준히 노력하는 성실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차별적인 핵심역량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직원들 중에는 지구력이 강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순발력이 뛰어난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둘 다 갖추고 있으면 금상첨화겠죠. 중요한 것은 머리 좋은 사람이 성실한 사람을 절대 이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경험 상으로 다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부터 성실해지자 마음을 먹더라도 실제로 지금까지 그렇지 않았던 사람이 단순히 다짐만 하는 것으로 성실해지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과거 대학입시에서 재수를 해보았던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비슷한 패턴을 갖습니다. 재수가 결정된 시점부터 강하게 다짐을 하고, 입시학원에 등록한 후 첫 2~3개월간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기간동안은 모든 사람이 열심히 한다는 것이죠. 그러다가 6월쯤 되어 날씨가 더워지고 하다보면 지쳐가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성적은 더 오르지 않고 답보상태를 유지하게 되며 다시 고3때의 패턴으로 돌아갑니다. 어쩌면 더 노력을 안하는 상태로 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10월쯤 되면 3수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이죠.

  이처럼 어떤 특정한 계기로 인한 다짐만 가지고는 어떠한 것도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습관입니다. 그리고 습관이 되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최근에 회자되고 있는 1만시간의 법칙이 있습니다. 뭘 하든 최고 전문가 경지에 이르려면 1만시간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를 마스터하기 위해 하루에 1시간씩 공부를 한다면 대강 30년이 소요됩니다. 5시간씩 투자하면 6년, 10시간씩 투자하면 3년....모 방송국의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를 잘 보면 대부분의 달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최소 3~5년 이상은 그 일만 집중적으로 했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회사로 다시 얘기를 돌려볼까요? HRD에서 얘기하는 개인역량개발(Individual Development)은 3가지로 구분 될 수 있습니다. Off-JT(업무 외 집체훈련), OJT(업무를 통한 훈련), SD(자기계발).. 요즘에는 OJT와 SD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기계발을 하는데 있어서도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은근과 끈기말이죠.

  말콤 글래드웰이 얘기한 티핑포인트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어느 순간 변화가 급격해지는 결정적 시점을 말합니다. 지구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 티핑포인트까지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HRD담당자는 직원들이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도록 동기부여와 함께 습관을 만들어주는 촉진자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의 성과와 관련된 자기계발의 경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독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처음에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할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짜게하고, 이것이 습관이 되게끔 하기 위한 티핑포인트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 지쳐갈 시점시점마다 자극을 주고, 끌어올려주는 노력도 기업의 성과를 책임지는 HRD담당자의 역할일 것입니다.
현재 HRD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며, 대학에서 심리학, 대학원에서 HRD를 전공하였으며, 쌍용그룹 중앙연수원, 쌍용정보통신㈜잠실교육센터장, 삼성SNS㈜ 인력개발파트장 등을 거쳐 현재는 HRD 전문컨설팅기관인 ㈜하나기업컨설팅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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