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옛날 자료들을 정리하다가 흥미있는 이력서를 한개 발견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난번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이력서였습니다. 90년대 중반에 받은 이력서였는데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보니 당시 임원세미나를 위해 강사를 컨택하면서 팩스로 받았던 이력서였던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결재 과정에서 다른 분으로 강사가 결정되면서 모실 기회는 없었긴 했지만 말입니다.

  생각해보니 직접 교육담당자 생활을 하면서 저명한 분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습니다. 유명한 교수님들, 방송인, 인기 연예인, 현재 야당지도자로 계신 분까지.. 하지만 그 분들 중 거의 대부분 지금은 연락이 안되는 분들이라는 것이 좀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 분들도 물론 저를 기억하고 있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 분들과 나눈 대화들이 지금의 저를 형성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교육담당자들은 교육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때만 지나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관계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요즘의 교육담당자들 중에는 처음 만난 강사분과 대화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때는 교육진행 중에 쉬는 시간이 되면 강사대기실로 모셔와서 차를 대접하면서 담소를 나누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 교육현장에 가보면 담당자가 강사를 케어하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교육담당자로서 이처럼 좋은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육담당자는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그 분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인생의 멘토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인맥관리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분들과의 지속적 관계형성을 통해 풍부한 인맥을 생성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거기까지는 현실적으로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교육기간 중에 그 분들과의 진지한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중요할 것으로 봅니다.

  또한 교육이 끝나면 메일 한통 보내어 강의에 감사한다는 마음을 표시하고, 명절이나 기념일을 기억하여 연락을 취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사람을 얻는다는 것은 지금 당장의 번거로움과 쑥스러움을 회피하여 얻는 편안함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죠. 인맥관리의 시작은 사람에 대한 관심입니다. 지금까지 그러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라도 나의 교육에 모시는 교수님이나 강사님에게 관심을 갖는 교육담당자가 되어보면 어떨까요?  이제 연말이니 개인개인에게 정성을 들여서 쓴 연하카드를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누가 압니까? 그렇게 관계를 형성한 사람이 언젠가 대통령이 되어 있을지 말입니다.
현재 HRD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며, 대학에서 심리학, 대학원에서 HRD를 전공하였으며, 쌍용그룹 중앙연수원, 쌍용정보통신㈜잠실교육센터장, 삼성SNS㈜ 인력개발파트장 등을 거쳐 현재는 HRD 전문컨설팅기관인 ㈜하나기업컨설팅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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