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同床異夢)

입력 2009-12-01 22:10 수정 2009-12-01 22:10
  '동상이몽(同床異夢)'
  똑같은 잠자리에서 자면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의 고사성어이죠. 즉, 서로 같은 상황에 있으면서도 다른 생각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소와 사자가 사랑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둘은 결혼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서로 너무나 사랑했기에 상대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소는 사자를 위해 배를 곯으면서도 자기가 먹는 풀을 아껴아껴 모아 그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사자는 소가 굶어가며 자기를 위해 모아준 풀인데도 당연히 먹을 수가 없었죠. 한편 사자도 소를 위해 배를 곯으면서도 자기가 먹는 고기를 아껴아껴 모아 그에게 주었다네요. 그런데 소는 사자가 굶어가며 자기를 위해 모아준 고기인데도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소는 화가 났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생각해서 준 풀을 먹지않고 쌓아두는 사자가 자기의 사랑을 인정해주지않는거라 생각했습니다. 사자도 역시 화가 났습니다. 자신이 준 고기를 먹지않고 쌓아두는 소가 자기의 사랑을 인정해주지않는거라 생각했던 것이죠. 그래서 둘은 결국 이혼했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채,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것은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기업교육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에서 원하는 것과 HRD담당자가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책상 위에서만 만들어진 교육기획은 당연히 현장과 괴리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HRD담당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의 하나가 자신의 회사직원들을 위한 교육을 하면서, 회사 직원들보다는 다른 회사에서 하는 교육이나 외국의 선진기업에서 하는 교육내용을 벤치마킹하기를 더 우선시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검증이 되었다는 측면에서 일부분 필요한 절차일 수는 있으나, 중요한 것은 현업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흔히 HRD담당자는 교육과정을 기획하면서 이러이러한 내용들은 좋은 것이니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막연히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당위론적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잘못된 판단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회사에는 맞지 않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조사를 거쳐 진정으로 필요한 내용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그 내용을 현장 사람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사전에 홍보하여 그들 스스로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나 컨설팅을 할 때에, 그런 프로세스나 제도는 대기업 상황에 맞지 중소기업에는 맞지 않다라고 말하는 해당 기업의 담당자를 보게 됩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특히 기업내 교육은 현장을 중요시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의 이야기처럼 소와 사자의 관계가 될 수 있어, 항상 HRD담당자와 현업의 직원들은 평행선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교육은 리프레시하러 가는 것이고, 교육과 성과는 별개의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죠.  아무리 HRD담당자가 최선을 다하더라도 현장을 잊어버리면 쓸데없는 헛수고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과거에 알던 한 교육담당자는 절대 현장에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몇년 동안 교육업무를 하면서도 공장에 내려가본 적은 한번도 없었고요. 또한 같은 건물에 있는 현업부서에도 잘 내려가지를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담당자가 기획하는 교육이 어떠할 것인지는 짐작이 대강 가게되죠.

  교육니즈를 규명하는 것은 잘 구조화된 설문이나 인터뷰를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진정한 HRD담당자라면 이런 행위들 외에도 평소에 현장사람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만남을 통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노력을 해야 될 것이고, 그들과 함께 하는 HRD담당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HRD담당자가 대인감수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너무 당연하고 뻔한 내용이지만, 잘 알면서도 우리가 그러지 못했던 부분이 있을 것 같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다짐해보자는 의미에서 써보았습니다..

  이제부터 점심시간에 식사는 자신의 부서 사람들이 아니라 현업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일부러 시간을 정하여 점심을 같이 해보심은 어떨까요?
현재 HRD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며, 대학에서 심리학, 대학원에서 HRD를 전공하였으며, 쌍용그룹 중앙연수원, 쌍용정보통신㈜잠실교육센터장, 삼성SNS㈜ 인력개발파트장 등을 거쳐 현재는 HRD 전문컨설팅기관인 ㈜하나기업컨설팅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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