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모두 돈 많이 버는 도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도(道)가 텄다는 말은 『무척 잘 한다』 『최고다』와 닿아 있습니다. 도(道)라는 글자는 머리수가 근본이니 1등한다, 가장 중요하다는 뜻과 통하는 것이지요. 『공부도사』하면 공부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석(首席)에게 붙여지는 것을 알 것입니다. 여러분은 사람으로서의 도사가 된 다음 돈 많이 버는 도사가 되시라고 당부하는 것입니다.

항상 진, 선, 미, 건, 부(眞, 善, 美, 健, 富)를 되새겨가며 그 녹에서 사실 수 있도록 하십시오. 추석 잘 보내시고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명리 숙제 10쿤제를 내겠습니다. 식초와 간장을 1병씩, 10만원씩이 든 봉투 1장씩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좋은 물, 식초, 간장, 고추장, 꿀 등은 오기(五氣)를 조화롭게 다스리는 가장 중요한 보물입니다. 미생물과 발효를 연구하며 여러 가지 누룩으로 식초를 만들었으며, 검은콩 종류의 메주를 잘 띄워 간장을 만들었습니다. 다음에는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더운 동남아 지역의 고추와 쓴 열매로 만든 건강식품을 선물할 것입니다.>

 

회원들이 돌아가고 기강원엔 적막함이 엄습했다. 갑자기 조용해지니 멍청함과 쓸쓸함이 나를 피곤 속으로 몰아 넣었다. 의자에 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깨어났을 땐 침을 잔뜩 흘렸고 고개는 모로 꺾어져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주위는 어두워져 있었다. 커피를 한잔 내려 마실까? 하다가 양파식초와 꿀을 약간 탄 다음 마늘을 구워 생식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달게 졸았으니 잠은 쉽게 오지 않을 것이었다.

 

<어디 한번 미쳐볼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중학교 1학년때 배를 타고 소풍을 가면서 바다를 보고 내가 중얼거렸고 그 뒤로 『미친놈』이란 별명이 따라다녔었다. 햇살이 바다를 반사하여 튀어 오르면 반짝이는 것을 보고 『저걸 담아두었다가 쓰면 좋겠다』고 했다가 그렇게 되었던 것이다.

배럴당 10달러 안팎이었을 때, 『유가 50달러 시대의 경영전략』 운운 했을 때도 미친놈이 됐었고 얼마 전에는 은행이나 자동차가 필요 없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했다가 또 『미친놈』이 됐었다.
<그래, 지금의 분위기는 미쳐보기에 정말 좋은 것 같다>

 
녹음기를 꺼내놓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①대한민국 인구 3억명이상, 이중 2억명이상 해외취업.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워싱턴,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등 미국 주요도시를 인구와 재력으로 점령한 다음 한국계 대통령 탄생. ②물 좋고 공기 맑은 곳에 힐링센터 개설(세계 중요 인사들의 건강 관리를 통한 영향력 행사) ③무료 유치원 전국 확대(도덕, 영어, 중국어, 수영, 달리기, 체조 등을 가르친 다음 호흡, 체질음식 먹기로 건강관리 기본 ④돈 잘 버는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 ⑤핵 폭탄을 무력화시킬 무기 개발>

한창 중얼거리는 중에 핸드폰이 울려 방해를 했다. 오사장이었다.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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