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신입사원들이 회사에서 기대하는 직무수행능력을 발휘하기까지는 평균 2.3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고, 또 이 기간 동안 회사에서 부담한 연평균 1인당 재교육비용은 203.8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졸 신입직원들의 교육훈련 필요성은 10년 전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신입직원들의 직무수행능력평가 및 비교분석결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09).

회사 입장에서는 애써서 뽑은 사원이 빨리 정착하고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 조사자료에서는 정규직으로 채용한 신입사원 가운데 입사 후 1년 이내에 퇴사한 직원의 비율이 29%나 된다고 한다. 특히, 신입사원의 퇴사가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이뤄지는 시기는 ‘입사 후 3개월 미만’이 37%에 이른다.(잡코리아, 20008).

3명 중 1명이 입사 1년이 안 되어 퇴직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요즘 사기업이든 공기업이든 각 단위 부서에서는 정원보다 적게 결원운영하거나 새로운 업무가 자꾸 생겨나서 일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한 사람이라도 보충되면 모두 좋아하다가 곧 퇴직해버리면 부서원 전체가 허무해 진다.

퇴직이유에 대해 인사담당자들은 ‘인내심과 참을성 부족’과 ‘조직적응력 부족’을 꼽고 있는 반면에 신입사원들은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와 ‘다른 기업에 비해 보상수준이 낮다’는 것이다.(LG경제연구소, 2009). 필자의 경험과 선배입장에서 볼 때  인사담당자들의 말에 수긍이 간다.

앞에서 보았듯이 신입사원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3년 정도 걸린다고 했고 1년여는 일을 배우는 시기인데, 3개월도 채 해보지 않고 적성에 맞고 안 맞고를 따지는 것이 이상하다. 또 다른 기업에 비해 보상수준이 낮다는 것도 입사 1년차가 따질 일이 못된다. 왜냐하면 회사를 선택하기 전에 인사관행이나 보상제도를 충분히 알고 오는 것이 당연할진데 그런 준비 없이 왔거나, 아니면 다른 회사에도 합격해 놓고 먼저 발령 난 곳에 와서 탐색해보다 그만 두는 경우일 것이다.

이것은 경력개발 측면의 용어로는 <초기직업도전>에 실패한 것, 즉 ‘충분히 검토하고 결정’ 하지 못한 결과이다. 따라서 입사 1년차들의 갈등을 ‘직장인 사춘기’라는 용어에 갖다 붙이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최소한 입사 2년차들이 겪는 갈등과 번민은 그럴 듯하다. 1년차의 풋내가 어느 정도 가고 업무에서 쓰는 용어가 통하고 조직 환경에 약간 눈이 뜨일 때쯤에 겪는 자신의 정체성과 혼돈에 대한 갈등은 그런 데로 ‘성숙한 사춘기’의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때부터는 상사나 조직에서 더 관심을 갖고 우리 직장의 일원이 되도록 도와주어야 할 때다.

2년차들에게서 많이 보는 현상은 <내가 과연 옳게 일을 하고 있는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부서나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 <동기나 윗 선배들은 왜 퇴사를 하며 나는 이대로 있어도 되는 건지>, <선배들과 임원들은 왜 우리를 심하게 압박하는지>,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등과 같은 번민을 하고 있다. 이 정도 고민은 해야  ‘신입들의 사춘기’ 요, 그 갈등기간도 회사가 기대하는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3년차까지는 지속될 수 있다.

이를 경력개발 측면의 용어로 보면 ‘초기직무만족’에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즉, 입사 초기의 기대치와 조직 현실간의 불균형으로 인해 경력단계가 하향되거나 궤도이탈하는 것을 막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그 방법에 대해서는  여기서 논외로 한다).  

이런 사춘기를 겪고 나면 한층 성숙한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이 고비를 잘 넘기면서 자신을 갈고 닦으면 해보고 싶은 직무도 맡을 기회가 오고, 될성부른 떡잎으로 인정한 선배로부터 부름을 받아 부서를 옮길 기회도 온다. 어떤 사람은 더 좋은 직장을 찾아 과감히 옮겨 가기도 한다.   
이를 경력개발 측면의 용어로는 ‘조직에서의 사회화’를 도와주는 것이 된다. 즉, 조직의 내부자가 되어 충성심 강한 일원이 되도록 지원하고 본인도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초기직업도전 → 초기직무만족 → 조직사회화> 단계로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이른바 ‘직장인 사춘기’의 갈등과 극복의 단계라고 말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직장 내에서의 위치 확립 단계를 거치면서, 자기 인생의 꿈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사춘기가 지나고 입사 후 4~5년차는 보다 성숙한 사원으로써 직장 내에서 자신의 경력구상과 구체적인 도전목표가 충족되도록 기술적으로 숙련되고 조직문화에 동화되는 ‘경력만들기’의 중요한 시기로 가꿔 가야 한다. 그런 후 6년~10년차 동안은 조직 내에서 인정받는 ‘한두 가지 업무의 전문가’로 반드시 커야 한다.

그리하여 입사 후 10년 안에, 또는 30대 후반까지 “온전한 자신”이 되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40대로 넘어갈 때 무섭게 겪게 되는 이른바 ‘직장인 오춘기’. 즉, <중년의 위기>에 빠져 허우적 거리게 된다.
 
중년에 이루는 성공이 진짜 성공임을 명심하고 신입사원시절부터 최선을 다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직장생활이든 인생사든 사춘기는 정말 중요하다.

 
한국교통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
경영학박사(인사조직,HRD전공)
커리어코치 자격
경영지도사, 7Habits리더십FT자격, 브라이언트레시 리더십FT자격, 크리스토퍼FT자격, 직장교육과정운영 및 체계수립 활동 중, 주요경력으로는 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학장, 한국폴리텍대학 남원연수원 원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원격훈련부장, 강원직업전문학교 원장 등 역임.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