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아인슈타인, 그도 「폴리텍대학」을 다녔다

필자는 졸업시즌과 입시철이 되면 주위 분들로부터 진로상담 요청을 자주 받는다. 그 내용은 어떤 학과나 전공이 유망할지, 또는 취업 후 더 나은 직업으로 바꾸기 위한 커리어전환에 대해, 그리고 상담할 어른이 없는 10대 후반들의 진로선택에 대해서 등이다.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의 진로와 삶의 방향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과 확고한 재도전의 의지를 발견할 때가 많이 있다. 그럴 때면 우리나라에 이러한 청년들이 있어 미래가 밝다는 생각에 마음이 훈훈해진다.

그러나 상담할 때는 각자의 적성, 관심분야, 성장배경, 유망직종 등 다각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하므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공계나 기술분야로의 진로에 대해서는 필자가 생각하는 몇 가지 기준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면 문제 해결에 쉽게 도달하곤 한다.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현재에 인기 있는 분야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난 시절 우리는 향후 유망할 것이라는 추측만으로 직업시장이 완벽하게 형성되지 못했던 분야로의 쏠림현상을 경험했었다. 예를 들면 90년대에 ‘사무자동화’, 전자계산’ 등에 발생했던 쏠림현상이 그 사례이다.

물론 이런 쏠림직종에서 끝내 성공한 사람들도 있지만, 다수의 사람이 유행을 좇아 맹목적으로 몰려가는 곳은 과열경쟁이 유발되어 특출한 경쟁력 없이는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 임금수준은 낮아지고 나중에는 매력없는 분야로 전락하고 만다.

학과 선택 시 매력있어 보이도록 포장시킨 학과명칭에 끌리거나 반짝 지표만 믿고 선택했던 결정이 몇 년 후 허술한 결과로 판명 날 경우 직업생활 출발점에서부터 실망하게 되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교정비용을 들이게 된다.

따라서 전공을 선택할 때는 직종의 역사가 깊고 기술층이 두터우면서 경쟁이 과열되지 않은 퍼플오션(Purple Ocean)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때도 이런 조언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거의 다 행복한 직업생활을 하고 있다.

따라서 멋진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술분야를 찾는다면, 뿌리 깊고 발전적 진화를 거듭하는 직종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러한 직종은 다음과 같은「기반기술(基盤技術)직종」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기계설계기술, 금형제작기술, 정밀가공기술, 특수용접기술, 금속주조기술, 도금기술, 전기기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독자적으로 든든한 기반을 갖고 있으면서 연관된 다른 기술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밑받침 역할을 함과 동시에 스스로도 끊임없는 혁신과 진화를 이루어 나가기 때문에 확실한 영역과 직업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위 기술들의 특징을 보면, 기계설계와 가공기술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설계(CAD)하고 그 설계된 프로그램에 의해 컴퓨터가 자동으로 부품들을 가공(CAM)한다. 도금기술도 예전에는 화학약품을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진공캡슐 속에 발생시킨 ‘플라즈마’를 증착시키는 최첨단 응용기술로 진화되고 있다. 용접기술 역시 로봇을 이용하고 점차 용접상태를 확인하는 비파괴검사기술을 생성, 발전시키고 있다. 이렇듯 튼튼하면서도 발전을 거듭하는 기술직종을 선택하면 장래가 확실히 보장된다. 

공부하는 과정도 젊은이들과 친숙한 컴퓨터능력, 디자인감각, 모형제작 등이 자연스럽게 학습과정에 접목됨으로써 재미있게 기술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명성있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사장님들이 대다수 이러한 기반기술을 공부한 기술자 출신임을 볼 때 장차 창업도 유망한 분야라는 것이 증명된다.

기술이 발전해 가도 대다수 기술들은 우선 손으로 수행하는 ‘손끝기술’을 일차적으로 필요로 한 후 점차 머리기술(지식/노하우)도 요구한다. 전문가들은 지식사회(창의사회)가 성숙해 갈수록 “기술이 힘의 원동력”이 되며, 진정한 기술은 ①손끝기술(skills) ②머리기술(knowledge) ③마음기술(attitude)을 모두 갖춘 사람에게 체화된 휴먼웨어적인 것이라고 했다(최종태 ).

이러한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 폴리텍대학이다. 폴리텍대학의 역사는 서양에서는 150년에 가깝고, 우리나라도 30여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많은 기술전문가를 배출해 왔다.

세계적인 천재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도 1900년에 「취리히 폴리테크닉(Eidgenossische Polytechnische schule)」을 졸업했다(두산백과사전, naver, 한국경제신문).

이와 같이 폴리텍대학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기술발전과 개인의 성공을 뒷받침해 왔다.

 피터 드러커(F.P Drucker)도 “앞으로의 사회를 이끌어갈 지배계층은 ‘지식기술자(knowledge technologist and technician)’가 될 것”이라 예고하면서, 지식기술자는 “머리와 함께 몸을 더 많이 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튼튼한 기술을 선택하여 지식(knowledge)과 기능기술(skills) 및 올바른 인성(attitude)의 삼박자를 갖춘 사람은 분명히 지식기술자로써 상류계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진로가 고민되는 청년들이 선택할 올바른 길은 「기반기술」이고 그 기술을 손끝부터 익혀 나가게 하는 곳이 바로 폴리텍대학이라는 조언을 믿고 폴리텍대학 1년과정 또는 2년과정에서 꿈을 키워보기 바란다.

한국교통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
경영학박사(인사조직,HRD전공)
커리어코치 자격
경영지도사, 7Habits리더십FT자격, 브라이언트레시 리더십FT자격, 크리스토퍼FT자격, 직장교육과정운영 및 체계수립 활동 중, 주요경력으로는 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학장, 한국폴리텍대학 남원연수원 원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원격훈련부장, 강원직업전문학교 원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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