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아는 투자의 달인은 10평짜리 동네 미용실에서 30년째 운영하는 평범한 동네 아줌마다.키가 워낙 작아 150㎝를 겨우 넘는다.그렇다고 키가 작다고 놀렸다가는 큰일나기 일쑤다.환갑을 넘긴 지가 훌쩍 지났지만 말솜씨가 워낙 걸죽해서 왠만한 사내들도 두손 들고 쓰러지고 만다.그나마 심성(心性)이 착한 탓에 손님들과 허물없이 대하다 보니 늘 단골들로 붐빈다.그에게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예전에 무심코 사놨던 땅이 팔려서 막대한 차익을 거뒀기 때문이다.느닷없이 한 매수자가 나타나서 그 토지를 사지 않으면 안된다고 통사정하는 바람에 결국 매도하게 됐다는 것이다.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악착같이 손님들 머리 깎아서 모아둔 돈으로 평당 10만원씩 나가는 계획관리지역 토지 1000평을 십여 년 전에 사둔 것이란다.

 

그의 투자 원칙을 물어보면 특별한 비결은 없다.다만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벌면 그 즉시 저축하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인근 신협 직원이 매일같이 미용실을 방문해서 그날 벌어들인 금액만큼 저축하고 통장정리를 해주곤 했다.한푼 두푼 저축하고 목돈이 쌓이면 통장 수는 어느새 수십 개로 늘어났다.그는 결코 애오라지 한눈을 팔지 않았다.주식은 아예 쳐다 보지도 않았고 계주의 끈질긴 권유에도 불구하고 계모임 가입도 철저하게 무시했다.오로지 자신의 통장에 쌓여가는 돈을 보면서 인내의 과정을 이겨냈다.훗날 자식교육과 노후준비를 생각해서 쉬는 날도 없이 일해서 모은 돈으로 땅을 구입해 논 것이 신의 한 수였다.그는 이렇게 힘주어 말한다.“배운 것 하나 없는 내가 돈을 모은 방법은 오로지 원금이 확실한 통장이었다“라고.

 

“저축하는 중간에 사채놀이 유혹도 많았다.하지만 내가 잘 모르기도 했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았다”며 그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한다.“그래서 다른 것에는 투자하지 않고 설사 잘못되더라도 땅은 남을 것이라는 단순한 소신 때문에 투자를 하게 됐다”며 투자 동기를 털어놨다.결국 이렇게 투자한 토지는 수십 년만에 1억원이 무려 20배 이상 오르면서 무려 20억대 부자가 됐다.세종시가 발표되고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엄청난 부자가 된 그는 이렇게 말을 보탠다.“투자라는 거 애시당초 잘 모릅니다.비록 적지만 버는 대로 통장 수 늘려 나가는 재미로 살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네요.그런데 주변에서 성공 비결을 귀찮을 정도로 알려 달라고 합니다.고리 많이 받는 것도 좋지만 뭐라고 해도 내가 땀 흘려 번 돈이 가장 소중하네요.하하”

 

#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니까 주변에선 난리다.시중은행 창구에선 애꿎은 텔러들만 봉변을 당한다.그렇다고 수익률이 높지만 예금자 보호가 안되는 상품을 당장 선택하기에는 다소 위험이 뒤따른다.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월급쟁이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심정도 이해는 간다.높은 수익만 고집하고 금융상품을 가입했다가는 닥쳐올 손실이 만만치 않다.그래서 한 푼이라도 금리를 더 주는 2금융권 문턱을 뻔질나게 다녀보지만 예전에 비하면 결코 맘에 들지 않는다.하지만 1% 최저금리 시대에서 어떻게 하겠는가.쥐꼬리 만한 이자라도 더 챙기는 것이야말로 그야말로 실속있는 셈이다.지금 시중은행에선 예적금 금리가 2%대를 눈 씻고봐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사실 말이지만, 정기예금은 이자 소득세와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오히려 떨어지고 만다.사정이 이렇다 보니까 예금자 보호는 안되지만 중위험 상품인 머니마켓 펀드(MMF)나 채권형 펀드 같은 투자형 상품에 대한 가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물론 본인의 투자성향을 고려한 정확한 판단을 했다면 아무 걱정이 없다.사실 머니마켓 펀드는 만기가 만기 1년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 같은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한다.수시 입출금이 가능하지만 예금자보호가 안되는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이 대목에서 분명한 것은 금융상품의 가입과 선택은 각자 선택의 몫이지만 반드시 고수익 앞에 위험이 함께 동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만 하더라도 연 5~6% 수익률에도 투자자들은 우습게 여겼다.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2~3% 수익률에도 눈 씻고 찾아보지만 결코 쉽게 보이질 않는다.거기엔 원금이 깨질 확률이 동시에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요즘처럼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데 저금리로 산다는 사실은 참으로 억울할 수도 있다.그렇다고 해서 단기간에 고수익을 추구했다가는 그나마 알토란같은 투자 원금마저 산산 조각나고 만다.지금은 IMF 이전처럼 연간 이자가 두 자리 수 이상되는 환상적인 수익률은 아예 엄두도 못낸다.신문 방송에선 잘 알지도 못하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도 모자라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좋게 말하면 저금리에 조급해진 투자자들의 욕망을 겨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모를수록 분명하게 따져봐야 한다.지금 봇물을 이루는 각종 금융 상품들은 구조 또한 복잡하다.상품의 개념을 비롯해 손익구조, 위험요인, 수수료 등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렵게 설계돼 있다.이 대목에서 매우 중요한 투자원칙이 있다.무슨 말이냐면 상식에 의한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이다.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토대로 한 투자만이 자신의 원금을 지키고 손실을 피할 수 있다.지금처럼 초저금리 시대에는 중수익은 물론이고 고수익 이란 말이 달콤하게 들린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투자원금이 깨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나와 같은 일 개미들은 간단한 공식을 자주 잊어 버린다.현재 한 주당 160만원 가는 삼성전자 종목이 80만원으로 하락하면 반토막나는 것이다.하지만 다시 원금회복을 위해서는 100% 상승을 해야 하는데 참으로 오랜 인내가 필요하다.왜냐하면 지금은 저성장 시대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발표한 2분기 산업생산 통계만 봐도 대충 짐작이 간다.생산을 포함한 소비와 투자 모든 부문에서 우울한 소식뿐이다.고수익을 추구하려는 심정도 이해가지만 반면에 돈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게다가 높은 수수료를 떼는 상품들도 자신이 벌어들인 수익과 비교해서 과연 적절한지 독수리 눈으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평소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을 늘상 새겨 들어야 할 시점이다.투자자 눈에 확실히 보이고 언제라도 사전통제 할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다.누가 뭐라고 하든 금리 1%시대에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세우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그런다음 손품과 발품을 팔아서 본인의 투자성향을 고려한뒤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가지고 있는 투자원금에서 한 자산에 몰빵 투자하는 어리석음 역시 피해야 한다.위험자산과 안정자산을 적절하게 배분한뒤 분산 투자해야 함을 결코 잊어서도 안된다.특히 무리한 대출금으로 투자하는 것을 지양하고 반드시 여유자금 범위에서 선을 그어야 한다.그래야 언제든지 인내할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한 상태로 선행 투자가 가능하다.결국 원금회복이 과거보다 힘든 시대임을 감안한다면, 반드시 원금을 지키는 투자를 하는 것만이 저성장 시대에 나와 같은 일개미들이 마음 편하게 사는 법이다.
윤국열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키움에셋플래너 경제교육 본부장
•경실련 상임집행위원 / 대전참여연대 집행위원
•법무보호복지공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
•대전시 시민행복위원회 위원
•ING life 부지점장 / Allianz Life 지점장 / TNV advisor 본부장
•대전대학교 경제전문가과정 교수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