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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엇물림, 대물림, 마중물.

엇물림.

역사는 과거와 현재가 엇물려 창조되고, 현재에서 미래로 점진적으로 대물림되며, 어떤 역사는 의도적인 현재 연출로 미래 역사를 만들기도 한다. 역사는 엇물려 쌓은 축성 기술처럼 과거와 현재가 엇물려 돌아가고, 힘은 서로 엇물려 쌍방향으로 작동한다. 나비의 날개바람이 폭풍을 일으킨다고도 했다. 원인이 결과가 되고, 이것이 있어 저것이 생겼고, 저것은 다시 엇물려 이것으로 순환된다. 마음이 있어 우주가 존재하고 우주가 있어 마음도 커진다. 파동이 연결되어 파도가 생기고, 파도의 포말(泡沫)은 구름의 원점이 된다. 내홍(內訌)과 안이(安易)와 특권 보호막으로 멸망한 역사는 경계심을 준다. 바둑의 복기(復棋)는 지나간 바둑과 미래 바둑을 연결하고, 실전적인 훈련은 피해를 최소화 한다. 마음도 지나간 아쉬움과 현재의 단호함이 엇물려 작동할 때 강해진다. 독을 제거하는 약쑥처럼 외부의 악을 제거하고 엇물려 공명하는 소리처럼 어울리자.

 

대물림.

생명체는 유전자로 대(代)를 이어가고 인간은 역사 기록으로 대물림을 한다. 대물림은 현재의 역량을 미래로 물려주고 연결하는 활동이다. 숫자 하나하나는 독립된 뜻을 갖고 있으면서 연결되어 대물림 작동을 한다. 텅 빈 우주에서 하나인 하늘이 열리고, 둘인 땅이 생기고,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태어나 사방으로 퍼져나가 오방(五方) 세상을 열었다. 다섯에 닫고 서고, 여섯에 열고 서고, 일곱에 이루고, 여덟에 열매를 맺고, 아홉에 아우르며, 열에 큰 세상을 열다. 앞 숫자는 자기 고유성을 지키면서 뒤 숫자에게 대물림을 하듯, 저마다의 재능과 경험과 깨우침을 대물림하자. 자기가 당해서 싫었던 것은 물려주지 말고 자기 당대에 멈추는 용기를 갖자. 개인은 착하고 유익한 마음을 남기고, 기업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제품과 기술을 물려주며, 리더는 강한 정신과 따뜻한 마음을 물려주자. 나라를 사랑하고 봉사한 사람을 기록으로 물려주자.

 

마중물.

펌프질로 물을 얻고자 하면 마중물을 먼저 부어야 마중물이 내려가서 수맥 주변의 물들을 끌고 올라온다. 선을 원하면 선한 일을 먼저 하고, 얻고 싶으면 먼저 베풀며, 후손의 생존을 원하면 강하지 못하면 먹힌다는 역사의식을 심어 주고, 후대의 번창을 원하면 학생에게 웅혼 활달한 기백을 심어 주어야 한다. 강병을 육성하려면 체계적인 훈련을 시켜야 하고, 당대의 평화를 원하면 힘을 키우며, 후손의 평화를 위하면 전쟁도 불사하는 강인함을 적과 가상의 적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땅 껍질을 밀고 나오려는 새싹을 위해 비를 내려주듯, 강대한 후손을 위해 강한 정신을 부어주어야 한다. 나라의 안위를 해치는 감성주의와 대비 없는 평화를 경계하자. 물로 물을 깃는 마중물처럼 집요하고 체계적인 역사교육으로 후손들이 세계를 주도하도록 보장하자. 엇물려 도는 세상 이치를 깨닫고 협조하며, 이로움을 주는 불멸의 마음과 행동으로 만인의 빛이 되소서!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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