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회장과 헤어져 기강원으로 돌아오면서 미녀 회장과의 인연은 이쯤에서 정리하기로 했다. 나이 생각은 안 하고 「즐기고 돈 벌어야지」하는 욕심이 지나치니 언제 다칠지 모를 일이었다.

인연은 나이가 많아지면 대체로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병들고 고집 세고 자신밖에 모르고 과욕에 집착하게 되는 것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어릴수록 희망은 많은 법이며 행복해져야 할 숙명 속에 놓여있는 것이다. 기강원에 오는 인연 만이라도 착실히 관리해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었으므로 쓸데 없는 잡 인연은 정리해야만 했다.

기강원으로 돌아와 오 사장 아들의 명을 꺼내 놓고 운명적으로 해결할 묘수 찾기에 들어갔다. 병술(丙戌) 일루에 기축(己丑) 시이니 을미년은 파료 상관 손수원에 해당했다. 잘 못 풀리면 병원이나 감옥행이 될 수 있다는 뜻이 있으므로 환경을 잘 바꿔주는 것이 묘책일 수 있었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외롭고 공부하기 싫은 스트레스에 휩싸였을 수도 있었다.
<그래 이 방법이 있었군>

「휴학」이라는 단어가 번쩍 떠올랐던 것이다. 방 여사에게 말했다.
<오 사장과 의논하셔서 아드님 휴학하고 한국 나와서 금융공학과 공인회계사와 같은 자격증 따는 공부를 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최선책입니다>
비책을 내놓은 날 점심때 기강원으로 나온 방 여사는 봉투를 내놓으며 고맙다고 했다.
나는 방 여사에게 봉투를 떠밀며 말했다.
<제 투자금입니다. 오 사장과 방 여사는 물론이고 아드님과 따님, 성은이, 성은이와 같이 있는 미녀도 옵션계좌가 필요합니다. 금액이 되는대로 계좌 수를 늘려 놓으십시오. 공 선생도 준비를 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아들 나오고 애들 중국에서 나오는 대로 만들겠습니다. 저희 부부는 오늘 당장 개설토록 하겠습니다."
추석을 며칠 앞둔 토요모임에는 모처럼 많은 인원이 북적였다. 공선생 가족 4명, 오사장, 방여사, 아들, 딸, 성은과 미녀 등 모두 10명이 참석 했다.

<기강원의 핵심인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여러분은 세상 살면서 겉모습은 사람이지만 동물보다 못한 벌레, 독충 같은 사람들의 못된 짓을 뉴스로 또는 직접 보고 겪어가며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람다운 사람, 참사람으로서의 삶을 영위하셔야 합니다.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고통스럽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기강원은 여러분께서 건강, 아름다움, 명예, 부흥, 행복의 뿌리를 이루는 것을 갖도록 하는 것에 전력투구하는 곳입니다. 여러분이 행복해졌다고 여기고 그 행복이 넉넉하게 쌓이면 넉넉해진 행복 바이러스를 「정말 좋은 사람들」에게만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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