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업이 지향하는 바를 요약하면 구성원의 생각을 한 방향 정렬하는 것(가치관 경영), 어떻게 하면 스마트하게 일해서 성과를 낼 것인가(스마트워크), 어떻게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 것인가(일하기 좋은 기업, Great Work Place)라고 말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이 세 가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기업은 별 볼일 없는 기업이 된다. 그런데 이 세 가지 활동을 추구하는 기업 중에는 성과가 나는 기업이 있고 성과가 나지 않는 기업이 있는데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기업에게 직원은 무엇인가? 직원에게 기업은 무엇인가?에 대한 올바른 답을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라는 ‘기업과 직원 관계의 전제’에 관한 문제다.

과거에 기업에서 직원은 기업의 구성요소 중 ‘노동’이라고 불렸다. 기계가 하는 역할을 노동으로 대신하는 부속과 같은 존재였다. 기계를 리스 하듯이 매월 임금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고 성과급이라는 이름으로 AS를 해줬다. 사람이 부속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기업이 직원에게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순종과 근면이었다. 이런 노동의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산업재해라는 이름으로 상해를 입고 병들고 건강을 잃고 급기야 죽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속한 가정에서 역할을 잃거나 파괴시키는 역할을 해서 소외되고 가정이 파괴되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과거에 사람들은 직원은 부속 같은 존재라는 현실을 순순히 받아드렸다. 대부분 사람에게 생존의 욕구가 가장 중요한 욕구였기 때문에 현실을 운명처럼 받아 드리고 열심히 일했다. ‘노동’이 생산 요소인 시대에 개인의 행복은 우선순위가 될 수 없었다.기업이 직원의 행복을 고려할 이유가 없었다.

시대가 달라졌다. 이제 어느 누구도 자신이 기계 부속 같은 존재라는 얘기를 받아드리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기업을 활용하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가정을 보살피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목적을 위해 활용한다. 분명한 것은 회사의 가치가 개인보다 앞설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요즘 많은 기업의 고민이 여기 있다. 직원들이 기업의 성장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분위기가 고민이다.

현재 시점에서 개인의 행복을 뒤로하고 기계의 부속처럼 일하라고 하는 것을 극단의 현상이라고 한다면, 기업의 성장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도 다른 쪽 극단의 현상이다. 현대 기업은 양극단에서 어느 자리에 기업과 직원의 관계를 잡아야 하는지 고민한다. 그래서 기업과 직원은 관계는 무엇인가? 회사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것은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어떤 기업은 아직도 직원을 부속처럼 생각하고 대하고 있다. 일자리를 주고 급여를 주었으니 열심히 일만 하라는 것이다. 가정이나 건강은 기업이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기업은 일반적으로 동종업계 최하위 임금구조를 가지고 있다. 리더들의 리더십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인사고과를 무기 삼아 직원들을 머슴 다루듯이 한다.리더들의 업무가치는 ‘시키면 시키는 데로 하라’이다. 이런 리더십을 발휘하는 기업의 직원들은 일반적으로 주인의식이 낮고 이직률은 높다. 필자는 이런 기업과 리더십을 ‘퇴행’이라고 정의한다. 바람직하지 않다.

또 다른 기업은 직원들이 기업을 이용만 하는 경우다. 개인적인 성장만을 추구하고 돈 많이 주고 조건이 좋은 기업이 있으면 언제든 이직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경우다. 이런 기업의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의 성과에 빌붙거나 성과를 가로채서 부당한 이득을 향유한다. 게다가 이렇게 부당한 이득을 얻는 것을 지혜롭다고 까지 말한다. 이런 기업의 조직문화는 이기주의다. 가장 극단적인 예는 최근에 어느 대기업 직원이 12년 동안 연구개발한 로봇청소기 원천 기술을 중국기업에 팔아먹은 경우다. 7500억원 이상의 미래가치가 있는 기술을 빼돌려 팔아먹었다. 그리고 그는 중국기업에 자기가 받던 연봉보다 7500만원을 더 받고 이직했다. 필자는 이런 직원을 ‘이기적’이라고 정의한다. 바람직하지 않다.
직원을 부속품처럼 대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그러면 기업 구성원으로서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은 무엇이 문제인가?  기업을 유형의 건물이나 브랜드로 보는 것은 기업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다.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건물이나 브랜드에 해를 미치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기업에는 많은 구성요소가 있다. 자본, 기술, 브랜드, 건물, 공장, 상품 등등… 그러나 앞의 여러 요소는 없어도 기업이 되지만, 기업에 사람이 없으면 기업이 아니다. 그래서 기업의 본질은 구성원 즉, 사람이다. 기업에서 역량을 키워 놓고는 아무런 성과를 내지 않고 다른 회사로 이직하고, 다른 사람의 노력에 빌붙어서 성과를 뺏어가고, 기업의 핵심정보를 경쟁사에 팔아 먹는 것은 건물이나 브랜드에 피해를 준 것이 아니라, 기업에 있는 사람을 실질적으로 괴롭히거나 해친 꼴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 경영에 중요한 것이 기업과 직원의 관계에 대한 생각이고, 회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이다. 기업은 공통의 목적과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 목적을 달성하고 우선순위를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래서 기업은 구성원이 추구하는 행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 경영에서 직원들의 행복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직원들은 기업이 사람을 본질로 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직원은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한 경제적 기반인 기업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필자는 이러한 기업과 직원의 관계로부터 기업은 ‘직원들이 일과 삶을 나누는 운명공동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최근 가치관 경영을 하고 스마트 워크를 하고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어 가고 있는 혁신 기업의 공통점이 기업을 ‘직원들이 일과 삶을 나누는 공동운명체’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구성원의 생각을 한 방향 정렬하는 가치관 경영, 스마트하게 일해서 성과를 내는 스마트 워크,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드는 GWP를 추진하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점검할 전제가 있다. 경영자는 직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직원들은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회사란 무엇인가?이다.

기업의 혁신적인 변화, 직원들의 생각을 통일한 후에 강력하게 추진하는게 맞다.

정진호_가치관경영컨설턴트_IGM 교수
현대차,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연구위원(2001~2010년)를 역임, 아시아경제 '충무로에서' 고정 칼럼(2013년), KBS1라디오 생방송 글로벌대한민국 '힐링이필요해' 고정 출연(2013년)
現,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가치관경영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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