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기 위해 일해서는 안되는 이유

입력 2013-06-02 17:29 수정 2013-06-02 17:29




돈을 벌기 위해 일해서는 안되는 이유

직장인들은 월요일이 제일 힘들다고 얘기하는데 사실 월요일만 힘들면 다행이다. 월요일 뿐 아니라, 화, 수, 목, 금 계속 힘들다. 월요병은 주말에 휴식을 하고 다시 업무 모드로 변화 시키는데 힘이든 현상이다. 사실 일 자체가 힘들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다들 힘들다고 한다. 

사람들 마다 취미나 좋아하는 일이 있습니다. 등산, 요리, 영화감상, 수다떨기... 요즘 남자들 중에 애들 돌보는 거 라는 분들 많아져서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만일 직장인들에게 업무시간 내내 취미나 좋아하는 일을 하면 월급을 주겠다고 하면 어떨까? 좋아할 사람도 있겠지만 ‘취미는 취미일 때 좋은 거지’ 그게 일이라면 꼭 좋지는 않겠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직장 다니면서 하는 일, 월급 받으면서 영업하고, 생산하고, 고객서비스, 연구개발, 제조하는 것이 취미보다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취미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라면, 일은 해야 하는 일이다. 특히 급여를 받으면서 댓가로 해야 하는 의무라서 일이 힘든 것이다. 돈을 받는다고 해서 힘이 나고 신나는 일이 되는게 아니다. 급여가 많든 적든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경영자들 중에는 월급 주니까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취미나 좋아하는 일도 힘든데, 일은 더 힘들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떤 걸 해주면 직원들이 더 의욕적으로 열심히 일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  직장인들도 ‘왜 나는 일이 힘들까?’라고 생각하지 말고, 일이 힘든 것은 당연하다고 받아드리는데서 출발하는게 좋다. 





"왜, 일하는가?"
직장인 대다수는 '돈을 벌기 위해’ ‘먹고 살려고’ 일한다고 할 것이다. 현상은 맞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과 직장생활을 ‘돈 벌고’ ‘먹고 살려고’라고 하면 힘들어 진다. 맞지만 옳은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건 맞지만 그것으로 ‘일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많이 부족하다. 인생의 근본적인 주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우리가 아무 저항 없이 ‘돈을 벌기 위해’라는 명제를 받아드리는 것이다. 

사람이 일을 하는 의미와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는 통계조사가 한 몫한다. “직장인들이 이직하는 이유?”에 대한 설문인데, 항상 1등이 ‘연봉’이다. 자꾸 직장과 일을 돈으로 몰고 가는 것은 사람의 가치나 사회의 건강성에 문제가 있다.  사실이면 받아 드려야 하지만, 사실도 아니고 근거도 부족하다.

예를 들어 연봉을 20~30% 올려주겠다는 직장이 있다면 어떨까? 그런데 그 직장이 불량식품을 만들거나, 좋지 못한 경영형태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회사라면 갈까? 안 갈 겁이다. 또, 직장 분위기가 경영자나 상사가 일방통행 독재를 하고 직원들이 불통이라 회사 분위기가 나쁘다면 어떨까? 20~30% 올려 주겠다는 직장이 앞으로 1~2년 후면 문 닫을 가능성이 높은, 전망이 없는 회사라면 연봉 50%를 올려줘도 가지 않을 것이다. 연봉이 이직의 첫 번째 이유라면 옮겨야 할텐데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안간다. 그럼 왜 그런 통계가 나오는가?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뭔가 가치나 의미를 못 찾다보니 연봉이 많거나, 집 가깝고, 회사 이름이 알려진 회사라면 옮기려는 것이다. 근본적인 이유가 연봉 때문에 옮기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 만이 목표인 사람들이 있어서 4~5등 정도 한다면 말이 되겠지만, 대부분 직장인이 ‘연봉’이 이직이유의 1등은 아니라는 것이다.





직장인들이 직장 다니면서 일하는 이유는 현상적으로는 돈을 벌려고 다니는 거지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대부분 직장인이 돈을 벌려고 하는 이유는 가족부양이다. 그 속에는 가족의 행복, 자녀들의 꿈, 부모봉양이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인 사람도 있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나누는 것이라는 사람도 있다. 

많은 존경 받는 사람들이 일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경영의 신이라 부르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내면을 키우기 위해 일한다’고 했다. '일은 스스로를 단련하고 마음을 갈고 닦으며 삶의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행위'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작가이자 철학자 카릴지브란, 그는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준 사람인데, 그는 ‘일을 통해 우리는 진정 우리 삶을 사랑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건, 많은 사람들이 ‘돈’ ‘먹고 사는 거’라는 70-80년대 우리나라가 아주 어려운 때 나왔던 대답이 지금도 나오는 걸 당연시 하는 것이다. 30-40년 지났고, 세계 경제 11대 강국에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글로벌대한민국을 지향하는 지금도 일을 하는 이유를 ‘돈’이다 라고 사회적으로 정의되는 건 문제가 있다.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 드리는 것도.



더욱 문제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는 위험한 생각이라는 점이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얘기하면 ‘어떤 짓을 해서도 돈만 벌면 된다’는 나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얼마 전에 스포츠 선수나 감독이 승부조작에 개입된 일 있었다. 사람들을 참으로 실망하게 했다. 정치인이나 대기업 임원이 뇌물수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도박으로 돈을 벌고, 국가기밀을 파는 것 등, '돈'을 일을 하는 이ㅇ로 하면 그 결과 사회적 지탄을 받음은 물론, 자기 인생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얼마 전 TV에서 줄리어드음대를 나온 천재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씨가 한 얘기가 화제다. 그는  식당이나 경로당에서 공연을 하는 이유를 묻자, “물론 큰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작은 무대에서 한다고 문제가 될 건 없다” “모두가 박수치며 행복해 하는 것, 그러면서 돈을 버는 게 내가 원하던 삶”이라고 했다.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우리는 일을 통해 나를 키우고 꿈을 실현해 나간다. 물론 돈도 번다. 일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나에게 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잘 정리해 보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발전하고 성장하고 행복하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 힘든 것을 버티고 갈 수 있다. Ⓒ JUNG JIN HO


정진호_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가치관경영연구소 부소장

현대차,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연구위원(2001~2010년)를 역임, 아시아경제 '충무로에서' 고정 칼럼(2013년), KBS1라디오 생방송 글로벌대한민국 '힐링이필요해' 고정 출연(2013년)
現,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가치관경영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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