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병원에 입원했다.
기계처럼 성실하고 컴퓨터처럼 논리적이고 뛰어난 사람이다.
한국에서 제일 좋다는 대학에서 공부하고 박사까지 했다.
거기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MBA를 하고 거기서 2년을 근무했다.
한국에 돌아와 유명한 컨설팅 회사의 본부장까지 했고, 40대 중반 나이에 민간 경영연구원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
남들은 한 개만 갖고 있어도 세상 사는데 지장 없을 이력을 대여섯개를 가지고 있는 친구라 뭐가 부족할까 싶은 친구다.

지난해 9월인가 교통사고 소식을 들었다.
과로에 시달리다가 출근길에 앞차를 뒤에서 받았다.
간단한 치료만 한채 지방에 강의를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난해 연말엔 간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입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간은 피로나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어 치료를 받고 '이러면 안되겠다' 싶었던지 휴직을 했다.
나는 잘 했다고 말해줬다.
휴직을 끝내고 연초부터 일이 많았나보다.
주말에 회사에 나가 일하다가 심장에 이상을 느껴 동네 의원에 갔는데 큰 병원에 가라고 해서 종합병원 응급실에 갔단다.
과로로 심장에 무리가 간 것 같다며 여러가지 검사와 안정을 취하기 위해 일주일간 입원을 했다.
걱정이 되어 친구가 입원한 병원에 갔다. 친구는 병실에서도 몇 권의 책을 읽고 있었다.
병실은 1인 특실도 아니고 환자가 북적데는 만땅 의료보험이 되는 하루 1만5천원짜리 병실이었다. 직장생활 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 문병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사람과 기계, 컴퓨터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

★사람과 기계, 컴퓨터의 공통점★
사람은 육체적, 정신적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낸다.
기계와 컴퓨터도 기계적, 디지털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낸다.
사람, 기계, 컴퓨터 모두 고장이 난다.
사람, 기계, 컴퓨터 모두 더이상 가치를 만들지 못하면 버려지거나 폐기된다.

★사람과 기계, 컴퓨터의 차이점★
사람은 멘탈(정신작용)에 의해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 낸다.
기계와 컴퓨터는 고장이 아닌한 동일한 생산성을 만들어 낸다.
사람은 고장이 한번 나면 이전보다 좋은 기능을 발휘하기 힘들다.
기계와 컴퓨터는 고장이 나더라도 고치거나 기능을 더하면 동일한 생산성을 만들어 낸다.
사람은 버려지는 순간 자괴감, 우울증, 공격성 등 다른 형태의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기계와 컴퓨터는 고철로 재활용된다.

직장인들의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것은 능력이 없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요초과가 전혀 없는 공급초과의 초경쟁 환경에서 누구나가 겪고 있는 현상이다.
이런 환경에서 경영자들이 사람을 기계나 컴퓨터와 동일시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
물론 어떤 경영자도 직원들을 기계나 컴퓨터로 취급한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제는 의도와 무관하게 기계나 컴퓨터처럼 일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영자나 리더들은 직원들이 기계나 컴퓨터처럼 일하는 것에 브레이크를 걸어 줄 필요가 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필요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감당해야 할 비용도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일하는 사람 직장인들도 스스로를 기계나 컴퓨터로 전락시키지 않도록 자기 보호와 멘탈 강화가 필요하다.

일을 하는 그 자체가 자기에게 소중한 것인지, 일을 통해 이룰 나의 행복, 나의 가정, 나의 꿈이 소중한지 생각해 보고 멈출지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How to)

1. 몸이 아프면 멈춰라
2. 다른 엄살은 참아도, 몸 아플땐 최대한 엄살을 떨어라
3. 몸이 아프면 양방으로만 치료하지 말고 한방으로 기력을 보호해라
4. 성실함이 강점이 아니라, 열정과 창의, 추진력을 보여줘라
5. 몸아픈데 눈치보는 설움 당하지 않도록 회사에서 실력을 보여줘라

정진호_신간 '나를 찾아 떠나는 3일간의 가치 여행' <왜그렇게살았을까> 저자 





 
현대차,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연구위원(2001~2010년)를 역임, 아시아경제 '충무로에서' 고정 칼럼(2013년), KBS1라디오 생방송 글로벌대한민국 '힐링이필요해' 고정 출연(2013년)
現,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가치관경영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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