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남자들에게 돈뿌리는 여자

미녀 회장은 아직도 승승장구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객관적으로 잘못 평가받거나 눈총 같은 것에는 별 신경 쓰지 않는 미녀 회장은 나이로 보면 생의 마감을 생각하며 재산이나 그녀를 둘러싼 주변을 차츰 정리해 나가는 것이 정도라 할 수 있었다.
미녀 회장이 욕심을 부려 더욱더 사업을 키우겠다거나 「화려한 사랑」에 집착하겠다면 「불행해질 것」이라는 것 외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건강에 신경 쓰고 아픔이 없는 말년의 환경을 준비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미녀 회장의 개인 사정이 얼마만큼 복잡한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미녀 회장은 자신에게 얽힌 모든 남자들에게 돈 뿌리며 살아왔다고 떠들곤 했었다. 남자들과의 크고 작은 인연에 돈을 썼다는 사실은 많은 남자들과 복잡하게 엮여져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녀를 오랫동안 봐왔던 주변 사람들은 대개는 잘 사는 능력자들이었는데 여장부, 요부, 색골, 밤일천재, 밤의 무법자, 밤의 여제 등 평가가 다양했다. 그녀가 마음먹고 시작한 일은 안 되는 일이 없었다.
사업상 막히면 관계원인에서 돈과 밤일로 풀었다. 돈과 밤일이면 만사형통이었던 것이다.

 

그녀에게는 젊어서는 나이 많은 남자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나이 어린 남자들이 들끓었다. 내가 최근에 들은 얘기는 아주 잘생기고 건장한 40대와 말 타러 같이 다니면서 새 사업을 구상 중이라는 것이었는데 무엇 때문에 날 만나자고 하는 것인지 자못 궁금했다.
호텔로 통하는 길거리에는 일찍 떨어진 낙엽이 드문 드문 깔려있었다. 호텔의 일식 코너 앞에 미녀회장이 정장한 신사와 팔짱을 끼고 서 있다가 팔을 풀며 절을 했다.

 

다정한 모자(母子)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 쌍의 남녀가 연인 사이 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했다.
아니, 그런 것보다는 남의 사정에도 신경 쓸 여력이나 그럴 필요가 없음이 현실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일이었다. 「말을 같이 타러 다니는 남자인가 보군」하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미녀 회장의 해외 호텔을 총괄하는 젊은 사장이었다.

 

식사가 끝나고 커피가 나오자 미녀 회장은 “동남아 일대의 고무농장, 호텔, 유통 체인 등을 돌아보고 바람도 좀 쐬고 오시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왔다.
미녀 회장은 나의 대답은 당연히 「예쓰」라고 생각한 듯했다. 몇 년 전 같았으면 「불감청 고소원」이었을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기강원을 잘 이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으므로 잠시라도 비워 둘 수가 없었다.

 

“사례비는 넉넉하게 드리겠습니다.”
<회장님 손이 큰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나에게 그런 제안을 하신 겁니까? 혹시 팔기라도 하실 생각이세요?>
판다고 하면 둘로 보고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요, 반댑니다. 사업을 좀 더 확장하려구요.”
순간 나는 내심으로 「싫습니다」하는 답을 정했다. 미녀 회장의 불행해지려는 운명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사무실에 급한 일이 좀 있어서 비워도 될지 살펴보고 답을 드리겠습니다. >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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