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가치관) 이직률 줄이는 방법, 연봉인상이 해결책일까?

김 대리의 이직이유. “가맹점 사장님들 만나 얘기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상품이 조금 늦게 배달되도 난리를 쳐요. ‘당신 때문에 매출 얼마를 손해 봤다’라며 ‘어떻게 책임질 거야?’라고 따져요. 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당신들 이러면서 가맹비 받았냐’라며 ‘계약기간 끝나면 재계약 안 하겠다‘라고 협박해요. 누구는 시원한 사무실에서 편하게 일하는데, 내가 왜 이런 말 들으면서 일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똑 같은 일 할 바에야 연봉이라도 많이 주는 회사로 갈래요.”

이 과장의 이직이유. “김 팀장님하고 더 이상 일 못하겠어요. 사장님께 급히 보고해야 한다고  해서 밤 세워 보고서 작성해 드렸더니, ‘당신은 보고서 그렇게 밖에 못쓰냐’고 해요. 다음에 보고서 작성을 지시 하길래 꼼꼼히 작성하느라 늦게 드렸더니, ‘보고는 타이밍인데, 그렇게 느려 터져서 어떻게 하려느냐’고 해요. 요즘은 매일 퇴근 시간 30분 전에 업무지시를 해요. 오전이나 낮에는 업무지시를 하지 않고 팀장님 혼자서 동분서주 하다가 퇴근 시간 직전에 업무 지시를 하는 거예요. 아마 제가 싫은가 봐요. 갈데없는 것도 아니고 저를 싫어하는 팀장님하고 어떻게 일을 해요.”

박 차장의 이직이유. “주택 대출금 이자, 애들 학원비 내고 나면 월급이 바닥이 나요. 저축은 꿈에도 못 꿔요. 내년에 큰 애가 중학교 3학년이고, 작은 애가 중학생이 되요. 몇 년 간은 마이너스 통장으로 근근이 살겠지만 몇 년 후면 대학생인데 대학 등록금 내려면 집을 팔아야 할 판이에요. 연봉도 많고 사업모델도 탄탄한 회사로 옮길래요.”

김 대리, 이 과장, 박 차장의 이직 이유는 직장인의 대표적인 이직 사유이다. 낮은 연봉, 업무 스트레스, 인간관계 갈등. 여러 기관에서 조사한 직장인 이직 사유에도 연봉, 인간관계, 업무 스트레스는 항상 상위권에 포함되는 내용들이다. 직원의 이직은 회사 입장에서 여간 큰 손실이 아니다. 직원에게 지금까지 투자한 비용을 날리는 것이다. 남은 직원에게는 업무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담을 지워준다. 새로운 직원을 뽑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경력사원은 보통 경쟁사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 직원도 잃고 고객도 잃는 일이 많다. 특히 직원의 이직이 이어지는 현상은 회사에 위협적인 상황이다. 이런 때 어떤 경영자는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조치를 취한다. 어떤 경영자는 직원들과 일일이 면담을 하면서 정신무장을 시키려고 한다. 어떤 경영자는 회식이나 야유회 등 조직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조치를 취한다고 해서 이직률이 줄었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왜일까? 이유는 이직 사유의 현상만 보는 잘못된 원인진단 때문에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인을 제대로 찾아야 올바른 해결책이 나온다.

사명(Mission)
업무 스트레스를 심하게 겪는 김 대리의 이직 원인은 업무 스트레스가 아니라, 일의 의미와 가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가 가치 있는 일을 한다고 느끼면 기꺼이 고통을 감수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치고 사회에 어떠한 가치를 주지 못하는 기업은 없다. 기업이 사회에 더 이상의 가치를 주지 못하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할 수 없다. 기업이 망하는 이유는 그 기업이 없어도 사회가 돌아가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대리가 만나는 가맹점주는 자신의 마지막 재산을 투자해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가족의 생계를 영위하고, 자녀 교육비를 대고, 자녀를 결혼시킨다. 김 대리가 하는 일은 월급을 받고 가맹점을 관리하는 직무로 보이지만, 그 일의 실제 가치는 가맹점주와 그 가족의 행복한 삶을 도와주는 의미가 있다. 직원들에게 이것을 명확히 인식하게 해 주어야 한다.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를 우리는 사명(MISSION)이라고 말한다.

핵심가치(Core Value)
이 과장의 이직 원인은 상사와의 인간관계의 갈등이 아니라, 기업에 일하는 일관된 원칙과 기준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은 고유의 일하는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있다. 정직, 신뢰, 인화, 고객중심, 속도, 책임, 헌신, 품질, 혁신 등 기업의 구성원이 공감하는 일하는 방식이 있다. 일하는 방식이 올바르게 정착되는데는 상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상사가 언제는 품질보다 속도가 중요하다고 하고, 언제는 속도는 늦어도 좋으니 품질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 어떤 일에 대해 ‘당신은 수익만 생각하고 고객만족에 대한 개념이 없다’라고 질책을 하고, 이번에는 ‘당신은 고객 어쩌고 하면서 수익률은 생각지 않는다’라고 질책한다. 이 과장이 힘들었던 것은 상사의 일관성 결여와 원칙없는 ‘이랬다, 저랬다’ 왔다갔다는 행동에 더 이상 장단을 맞추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과장은 일관된 원칙과 기준이 있는 가운데 몰입과 열정을 다하고자 하는 바람이 받아 드려지지 않는 회사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것이다. 좋은 일터의 조건 중 하나는 일관성 있는 원칙과 기준이 있는 업무 환경이다.
기업의 일관된 일하는 방식을 우리는 핵심가치(Core value)라고 한다.

꿈과 미래상(Vision)
최 차장의 이직 원인은 연봉 많은 회사로 옮기겠다는 이기심이 아니라, 현재의 회사에서는 더 이상 비전이 없다고 확고한 생각이다. 사람은 지금 당장의 조건이나 상황이 나쁘더라도 장래 5년 후, 10년 후에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 참고 견뎌내는 존재이다. 많은 경영자들이 지금 당장의 급하고 중요한 일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도 당장의 급하고 중요한 일에 몰입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경영자와 직원은 다르다. 자기 회사를 위해 일한 사람에게 월급을 주는 경영자와 남의 회사를 위해 일해주고 월급을 받는 사람이 어떻게 같을 수 있는가? 대다수 직장인들은 지금 당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래가 더 중요하다. 언젠가는 갚아야 할 주택대출 원금, 점점 많은 돈이 들어갈 자녀들의 교육비, 노후대비 등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미래는 신경 쓰지 말고 지금 당장 해야할 일에 충실하라는 것은 무책임한 사람으로 살라는 것과 같다. 우리 직원들이 힘들더라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꿈을 심어줘야 한다. 회사의 미래 꿈과 비전을 보여주는 것은 직원들이 안심하고 현재에 충실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기업이 장래에 이루고자 하는 꿈, 직원들에게 주어질 미래를 우리는 비전(Vision)이라고 한다.

사람이 제대로 성장하고 성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뛰어난 두뇌, 바른 인성, 튼튼한 신체일까? 이러한 요소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의 성장과 성공의 열쇠는 생각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인재, 자본, 사업모델이 중요한 요소인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에게도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기업의 생각 즉, 사명, 핵심가치, 비전을 기업의 가치관이라고 말한다.
우리 기업이 사회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사명)
우리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핵심가치)
우리 기업의 꿈과 미래상은 무엇인가?(비전)

특별한 사정을 제외하고 기업에 이직률이 높을 때는 기업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직원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정확히 이해시켜야 한다.
둘째, 직원들이 가십과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일을 하는 방식 즉, 일관성 있는 원칙과 기준을 세워 몰입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셋째, 직원들과 미래의 꿈과 비전을 공유하고 가슴 벅찬 목표를 위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생각이 정말 중요하다. 직원들은 월급 많이 주고 편하게 해주면 열심히 일할 것이라는 사람에 대한 단순한 생각을 가지는 것은 위험하다. 사람은 영적 존재이다. 직원들에게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와 가치를 알게 하고, 일관된 원칙과 기준이 있는 조건에서 일하도록 환경을 만들고, 꿈과 비전이 살아 숨쉬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 ‘몰입과 열정’의 열쇠임을 기억해야 하겠다.
Ⓒ JUNG JIN HO

정진호_IGM 세계경영연구원 이사, <일개미의 반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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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연구위원(2001~2010년)를 역임, 아시아경제 '충무로에서' 고정 칼럼(2013년), KBS1라디오 생방송 글로벌대한민국 '힐링이필요해' 고정 출연(2013년)
現,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가치관경영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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