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유능인재와 회사와의 궁합

일식집 어전(漁田)에 오사장이 먼저 와 있었다. 오후 6시가 안 됐으므로 저녁 식사 시간치고는 지나치게 이른 시간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오사장은 저녁 6시가 내 저녁 식사 시간 임을 알고 그에 맞춘 것이었다. 코스 복요리를 주문 한 오사장은 2개의 생년월일이 적힌 종이를 내놨다. 방여사가 얼른 받아서 명을 뽑아냈다. 둘 다 남자였는데 하나 ①는 정미(丁未)년, 정미(丁未)월, 을미(乙未)일, 계미(癸未)시, 대운 7이었고 다른 하나②는 임인(壬寅)년, 갑진(甲辰)월, 병신(丙申)일, 임진(壬辰)시 대운 3이었다.

 

①은 중국 본사의 재경부장이었고 ②는 삼성그룹 출신인데 서울 본사의 전무 또는 부사장으로 발령 냈으면 하는데 어떤가 하고 물었다. 내가 빙그레 웃으며 방여사에게 물었다.
<어떨 것 같습니까?>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①은 신약 재다 형에 금리가 없습니다. 뿌리 없는 시상 계수는 말년에나 제구실을 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이럴 경우 어려서는 친척 집에서 자라거나, 부모는 이혼했거나 조실부모하기 쉽습니다. 중국에서 돈통에 매달려 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덕적, 즉 조상의 기운 여하에 따라 사고를 낼 수 있는지를 살핀 다음, 문제가 없다면 발령내십시오. 57세 이후는 중역이 될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등기 이사보다는 이사 대우 정도로 활용하면 좋겠군요.”
<그릇이 작아서 본부장은 적당하지 않습니다. 재경부의 2인자 자리에서 사장님께 충성하는 돈통 지킴이 정도면 좋겠습니다. ②는 그릇이 아주 큽니다. 33세 이후로 승승장구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삼성 그룹에서 회사를 여러 곳 옮겼을 것입니다. 신왕(身旺)한데 편관이 뚜렷하고 암명관(暗明官) 혼잡하니 그러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장님의 회사에서 조용히 조무를 끝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독립한다는 말씀입니까?”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주(日主)가 병신인데 내년이 병신년이고 시(時), 임진은 아드님의 일주 병술과 천극지충이 됩니다. 또 임진과 천극지충이 되는 무술(戊戌)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미루어 짐작건대 큰 병이나 사고의 우려가 있고 회사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듯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연말과 내년 초의 기운이 좋지 못합니다. 유동성 준비를 제대로 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연말, 무자(戊子)월과 기축(己丑)월은 올해 을미(乙未)라는 기운과 잘 맞지 않아 전쟁이라도 발생하는 기운인데 6.25 전쟁이 잉태된 것과 같습니다. 다음 달인 경인(庚寅)월은 년의 기운 병신(丙申)과 천극지충이됩니다. 6.25가 터진 해가 경인년이지요>
“고맙습니다. 준비를 잘해두겠습니다.”

 

방여사는 다소곳이 앉아서 심각한 표정으로 녹음했다. 공부에 몰입하는 모습이 진지했다. 잠깐의 정적을 뚫고 핸드폰의 신호음이 울렸다. 몇 시간 전에 만났던 미녀회장이었다.
“선생님, 저녁 식사 괜찮겠습니까?”
<저, 지금 식사 중입니다>
“아이고, 늦었네. 좀 뵙고 싶은데……”
<오늘은 곤란하고 내일은 괜찮습니다>
“그럼, 내일 점심을 호텔신라에서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합시다. 12시경에 뵙지요.>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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