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覺醒).

인간은 기운과 생명과 지각과 양심의 결합체다. 식물은 기운(지수화풍)과 생명의 결합이며, 동물은 기운과 생명과 지각의 합동체이며, 인간은 동물 특성에 양심이 결합된 실체다. 양심이 없는 인간은 동물이며, 허세와 형식으로 자기를 표현하려는 사람은 실체가 없는 허깨비다. 실체는 늘 변하지 않는 존재이며 사물의 근원이다. 자아는 기억과 심신의 연합으로 각성과 공감을 통해 실체를 유지한다. 각성은 실체를 느끼게 하고, 공감은 이웃의 실체를 함께 느끼게 하며, 성체(聖體)는 영원한 실체감을 준다. 공문서에는 실체가 명확한 단어를 선택하고, 조직은 생존에 유리한 선택으로 실체를 지키자. 자기 실체를 아는 사람은 자기에게 당당하고, 상대 실체를 아는 사람은 당하지 않는다. 적의 실체를 아는 군대는 승리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실체를 읽는 기업은 번창한다. 헛다리짚어서 소멸당하지 말고, 실체와 본질을 명확히 알고 선도하자.

 

공감(共感).

사회적 존재인 우리는 소통과 공감을 통해서 서로의 실체를 느낀다. 우리는 상대 태도와 눈빛을 통해서 자기존재감을 느끼고, 씨앗은 땅 기운을 통해 생명을 얻는다. 바람은 땀을 통해서 자기 사명을 알고, 물은 인간의 몸을 통해서 자기 지분(持分)을 안다. 지옥은 서로가 지배하려는 무대이고, 극락(천국)은 서로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무대다. 그릇은 깨지기 전에 조심스럽게 다루고, 평화는 깨지기 전에 서로의 진심으로 지켜야 한다. 공감 시스템을 갖추어 권한과 의무가 비례하는 조직은 살고, 특권은 세고 의무가 약한 조직은 소멸한다. 공감하는 조직은 서로의 에너지를 높여서 서로가 살고, 헐뜯는 조직은 서로가 죽는다. 공감은 상대 입장에 서는 것이고, 공명(共鳴)은 이해와 협조와 배려를 서로 보태는 행위다. 다수의 생존이 걸린 안보문제는 국민 공감과 경제와 외교가 한마음이 되어야 안전하다. 실체를 공감시켜 지혜로운 공존의 길을 찾자.

 
성체(聖體).

실체도 언젠가는 사라지는 3차원의 유한 세상이다. 실체가 전부가 아니다. 실체의 실존성을 유지하고 계승하는 죽지 않는 개념이 성체다. 실체가 감각을 통해 존재하는 물리적 세계라면, 성체는 생명의 원리는 하나로 이어진다는 믿음의 세계다. 성체는 유한성을 극복하는 영원한 존재다. 성체는 마지막 혼 줄을 놓을 때도 평온하게 만드는 4차원의 세계이며, 소멸되지 않는 한마음 세계다. 실존 감각 속의 빛은 눈이 느끼는 실체라면, 빛이 있어라 하니 빛이 있었다는 가슴으로만 통하는 성체다. 산 듯이 살아야 죽음이 두렵지 않고, 지극한 실체는 성체로 승화한다는 확신이 있으면 두렵지 않다. 성체는 인간보다 한 차원 높은 경지로 기운과 생명과 지각과 양심과 영성의 결합체다. 성체의 개념을 정립하여 심신을 더 겸허하게 만들고 영원한 것을 챙기자. 생존의식으로 끈질기게 살고, 공존의식으로 함께 살며, 성체의식으로 불멸의 삶을 누리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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