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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일렉의 반격, 미니 세탁기 성공할까?

대우일렉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기존 시장을 세분화해서 ‘mini’라는 3kg짜리 소형 드럼 세탁기를 출시하여 hit화 시킬 수 있었을까요? 여러분이 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꽤 오래 전부터 대형 가족에서 소형 가족으로 점점 바뀌어 왔습니다. 최근에는 ‘싱글족’, ‘솔로 이코노미’ 등의 말까지 나올 정도였고, ‘원룸’ 비즈니스는 활황입니다. 혹시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에 ‘1인 가구’ 비중이 어느 정도되는지 아시는지요?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2` 보고서를 보면, ‘1인 가구’ 비중은 4인 가구 비중 (22.5%) 보다 높은 23.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 4가구 중에 1가구는 1명만 있는 ‘1인 가구’ 입니다. 이러한 ‘1인 가구’가 ‘4인 가구’ 용으로 개발/판매되는 10kg짜리 드럼 세탁기가 왜 필요할까요? 750리터 크기의 양문형 냉장고가 필요할까요? 대형 LED TV가 필요할까요? 대우일렉은 기존 가전 시장을‘4인 가구’ vs. ‘1인 가구’의 기준으로 세분화하여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사실 대우일렉은 싱글족 가전 시장을 틈새시장으로 판단, 지난 2009년부터 국내 최초 글라스 도어 적용 미니 냉장고, 15리터 초소형 전자레인지 등 출시했습니다. 기존 시장의 세분화를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기 위해 아주 훌륭한 접근 방법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판단으로 볼 때, 대우일렉의 브랜드 전략에 좀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대우일렉은 ‘mini’를 3kg짜리 벽걸이 세탁기의 브랜드로 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소형’이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단어로 사용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mini’라는 단어는 대우일렉만 쓸 수 있는 상표로 성립되지 않습니다. 삼성이나 LG 그리고 다른 기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최근 대우일렉의 벽걸이형 세탁기가 히트를 치면서 인터뷰한 기사를 보면 “경쟁사도 이 시장에 진입하여 시장을 키웠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경쟁사가 유사한 제품을 들고 시장에 진입하면 나중에 남는 것은 브랜드 이름뿐입니다. 삼성이나 LG가 기술력이 딸려서 만도의 김치 냉장고인 ‘딤채’를 이기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김치냉장고 시장은 만든 ‘딤채’라는 브랜드만을 소비자가 기억하기 때문에 이기기가 힘든 것입니다. 대우일렉은 3kg짜리 벽걸이 드럼 세탁기를 출시하면서 ‘mini’가 아닌 다른 브랜드 네임 (Brand Name)을 사용하여 이를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했어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시장은 만들어 놓고 경쟁사에 뺏길 수 도 있습니다.

이러한 징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대우일렉보다 약 1년 늦게 ‘꼬망스’라는 브랜드를 달고 3.5kg짜리 미니세탁기를 출시하여 시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LG전자에서 출시한 미니세탁기 ‘꼬망스’는 대우일렉의 제품처럼 벽걸이형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미니세탁기를 구매할 때 고려할 수 있는 후보 경쟁 제품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LG전자가 세탁기, 냉장고 등 미니 가전 제품군을 아우르는 대표 브랜드로 ‘꼬망스’라는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하면 대우일렉은 자칫 잘못하면 미니 세탁기 시장을 만들어 놓고 ‘꼬망스’에 뺏겨 버릴 수가 있습니다. LG전자가 늦게나마 미니세탁기 ‘꼬망스’를 출시한 것은 전략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가전 시장, 특히 세탁기 시장에서는 LG전자의 TROMM이 브랜드 리더 (Brand Leader)입니다. 브랜드 경쟁 전략에서 마켓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중에 하나는 후발주자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 반드시 ‘방어 전략 (Defense Strategy)’를 취해야 합니다. 대우일렉이 출시하여 나름 성과를 보이고 있는 미니세탁기는 향후 시장이 확대되어 안정적인 시장으로 안착을 할지 말지는 현재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후발주자의 움직임에 대해 ‘한번 지켜보자!”라는 미온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시장을 후발주자가 장악하게 되어 나중에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이러한 경쟁 관점에서 볼 때, LG전자의 ‘꼬망스’ 출시는 아주 훌륭한 방어 전략인 것입니다.

컨설팅 외에 Brand Management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국 대학이나 기업 등에서 브랜드전략 강의에 열정을 쏟고 있다. 또한 브랜드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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