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삼성과 LG도 이겨낸 쿠쿠~~

대기업에 OEM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으로서는 이러한 기회를 현실화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OEM 비즈니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매출을 버려야 하니 얼마나 두려운 일입니까! 그리고 대기업의 협력업체에서 경쟁사로 바뀌면서 마케팅, 유통, AS, 조직 등 브랜드 사업을 하기 위해 새롭게 구축해야 할 핵심 역량과 실행 과제들이 상당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제품력에는 자신이 있으면서도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계속 OEM 비즈니스에만 매달리는 중소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쿠쿠 (당시 성광전자)도 1978년 창업한 이후 약 20년간 OEM 비즈니스만을 했으니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쿠쿠는 참으로 뜻밖의 상황에서 탄생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경제를 초토화시킨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에 OEM 물량이 줄어 공장 가동율이 50%이하로 뚝뚝 떨어질 때 성광전자는 “쿠쿠”라는 독자 브랜드를 출시하였습니다. 외환위기로 소비가 위축되어 대기업들도 몸을 살이고 있는 경제 상황에서 당시 성광전자의 결정은 실로 대단한 것입니다.

아무튼 성광전자는 LG전자와의 OEM 비즈니스를 딱 끊고 ‘쿠쿠’라는 독자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삼성과 LG의 약한 곳인 전기밥솥은 집중 공략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과는 정말 놀랍습니다. 쿠쿠를 출시한지 3년만인 2001년에 약 1350억원의 매출과 전기 밥솥 시장 점유율 40%정도를 가져가면서 ‘밥솥 황제’로 등극하게 됩니다. 약 300억의 매출을 올리면서 OEM 비즈니스에 매달렸을 때의 성광전자의 모습과 비교할 때 정말 대단한 성과가 아닙니까! 매출과 시장 점유율도 중요한 성과이지만 “쿠쿠=전기밥솥”이란 등식을 소비자의 인식 속에 만들어 놓으면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입니다.

 

이제 쿠쿠가 잘한 점을 보면서 중요한 시사점을 몇 가지 얻도록 하겠습니다. 첫 째, 현재 OEM하고 있는데 그 제품 군에서 대표적인 전문 브랜드가 없다면 독자 브랜드를 출시해 한번 싸워 볼만 하다는 점입니다. 쿠쿠의 성공이 그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삼성이나 LG가 모든 것을 다 잘하고 도저히 넘어갈 것 같이 보이지 않지만 반드시 약한 곳이 있습니다. 쿠쿠처럼 그 곳을 찾아 집중 공략하면 큰 브랜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사라졌지만 국내 브랜드인 아이리버도 MP3 플레이어 제품군에서 삼성이나 LG와 싸워서 이겼고, 아이리버 짝뚱 제품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이렇듯 넓으면 약한 곳이 있으니 그 곳을 찾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져다 주는 큰 브랜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둘째, 제가 앞에서 Double A의 사례를 들면서 “소비자의 인식 속에 그 제품/서비스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없다면 초기에 융단 폭격을 하여 시장을 단숨에 장악해야 한다.” 라고 말씀 드렸는데 기억나시는지요? 여기서 시장이란 소비자의 인식을 의미합니다. 싸움은 우리가 알고 있는 물건을 사고 파는 그 시장이 아니고 소비자의 인식 속에서 일어 납니다. 그래서 싸움에서 이기려면 소비자의 인식을 누구보다 빨리 장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독자 브랜드로 싸움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뒤도 보지 말고 초기에 경쟁사가 따라올 시간을 주지 못할 정도로 광고 등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올인 (all-in)을 해야 합니다.

1998년 당시 외환 위기 직후여서 대기업들도 광고를 크게 줄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쿠쿠는 오히려 중소기업으로서는 상상도 못하는 50억을 1년 광고비에 투자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 끌어 올렸습니다. 그 결과 3년만에 “전기밥솥=쿠쿠”라는 등식을 소비자의 인식에 심어 준 것입니다. 지난 13년간 쿠쿠는 계속 전기 밥솥의 지존으로 그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게임은 이제 끝난 것입니다.




컨설팅 외에 Brand Management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국 대학이나 기업 등에서 브랜드전략 강의에 열정을 쏟고 있다. 또한 브랜드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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