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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잘 지은 이름, 성공의 절반!

이름을 지을 때 꼭 해서는 안 되는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영문 이니셜로 이름을 짓는 것은 금물입니다. 대기업에 비해 마케팅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은 영문 이니셜로 이름 짓는 것을 더더욱 피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소비자들이 영문 이니셜로 된 이름을 보았을 때 아무런 연상을 할 수 없고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래 영문 이니셜로 된 몇 개의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어떤 이미지가 느껴지십니까? 그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약속하는 차별적 혜택이 느껴지나요? 그리고 잠시 보다가 눈을 감아 보십시오. 쉽게 기억이 나십니까?

 

CHB, FRJ, HSBC, IBK, KB, KEB, TG, TBJ, TNGT, VK 

 

기업이나 제품을 대표하기에는 잘 못된 이름들입니다. 좋은 이름을 짓고 싶으면 영문 이니셜은 반드시 피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제가 영문 이니셜로 브랜드 이름을 지으면 안 된다고 이렇게 이야기하면 많은 분들께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SK, LG, KT, CJ 등 많은 국내 대기업들이 어느 순간부터 기업명을 영문 이니셜로 바꾸어 쓰고 있는데 그 건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지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고 돈까지 잘 벌고 있으니 제 말이 틀린 것처럼 들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앞서 설명 드린 마케팅 효율성 측면을 고려한다면 영문 이니셜을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국내 기업들의 영문 이니셜 사용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변을 드리고 싶습니다. 1990년 중 후반부터 국내 대기업들이 기업명을 영문 이니셜로 바꾸었는데, 그 이유는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위해 국제화 시대에 어울리는 글로벌 이미지가 풍기는 세련된 이름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효과측면에서 국내에서 수 십 년 동안 알려졌던 선경이 SK로, 럭키금성이 LG로 바꾼 것은 괜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내 소비자들은 SK하면 과거 선경에서 가졌던 이미지를 연상하고 LG하면 럭키금성의 이미지를 그대로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IBM, GE, HP 등이 회사명을 영문 이니셜로 바꾼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갖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기업들의 이름은 거의 매일 신문에 오르기 때문에 알리기가 쉽습니다. 그렇지만 사업기반이 아직 취약하고, 신문에 회사나 제품 이름을 매일 나오게 할 자신이 없으면 다시 말씀 드리지만 영문 이니셜은 좋은 전략이 아닙니다.

 

영문 이니셜 사용이 마케팅 효율성 측면에서 얼마나 안 좋은지 은행의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국내 은행들이 마치 담합을 했듯이 은행 이름을 영문 이니셜로 바꾸었습니다. 국민은행은 KB, 외환은행은 KEB, 기업은행은 IBK, 농협은 NH Bank 등으로 바꾸고 엄청나게 광고까지 했습니다. 물론, 전국에 있는 지점들의 간판도 다 영문 이니셜이 새겨진 것으로 바꾸었지요.

이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KB’라는 영문 이니셜로 된 간판이 붙어있는 은행에 일을 보러 갈 때, 주변 분들에게 국민은행에 다녀 올게 라고 하십니까? 아니면 KB에 다녀 올게 라고 하십니까? 저는 국민은행에 다녀온다고 얘기합니다. 은행 이름들이 영문 이니셜로 바뀐 지 오래 되었고, 광고도 상당히 집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은 외환은행이라 부르지 KEB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농협도 농협이라 부르지 NH Bank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기업, 제품뿐만 아니라 동네 가게나 식당을 이름을 지을 때는 지펠, 나뚜르, 쿠쿠, 설화수 등 처럼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이 풍부하게 연상되고, 짧고, 발음이 쉽고, 기억하기 쉽고, 파열음이 있는 강한 느낌의 이름이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것이 성공의 절반을 이루는 것 입니다.

* 이종진 대표는 현재 브랜드 전문가들의 커뮤니티인 브랜드커리어닷컴을 (www.brandcareer.com) 운영하며, 브랜드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컨설팅 외에 Brand Management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국 대학이나 기업 등에서 브랜드전략 강의에 열정을 쏟고 있다. 또한 브랜드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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