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원래 없다.

 

시장의 크기가 얼마나 될까? 새로운 제품이나 브랜드를 기획할 때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다. 시장이 커야 먹을 떡이 커서 투자를 하겠다는 속셈이다. 당연한 논리이나 지극히 잘못된 질문이다.

 

시장은 원래 없다. 그러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시장을 찾고, 키워서, 장악하는 것이다.

 

딤채가 나오기 전에 김치냉장고 시장의 크기는? 제로(0)였다. 미샤가 나오기 전에 3,300원 초저가 화장품 시장의 크기는? 역시 제로(0)였다. 비타500이 나오기 전에 마시는 비타민 음료 시장의 크기는? 또 역시 제로(0)였다.

 

딤채, 미샤, 비타500 모두 제로(0)인 시장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몇 천 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강력한 브랜드이다.

 

그렇지만 시장 사이즈가 제로(0)이고, 얼마나 클지 예측하기도 힘든 이런 시장을 마구 뛰어 들 수는 없지 않은가! 맞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공 확률이 높은 시장을 찾고, 키워서, 장악할 수 있는가? 딤채, 미샤, 비타500 등의 공통점을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질문들을 먼저 해보자. 딤채가 나오기 전에 김치를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없었는가? 있었다. 주부들은 일반 냉장고에 다른 음식들과 김치를 보관했다. 미샤가 나오기 전에 화장품이 없었는가? 있었다. 고가, 세련된 모델, 고급스런 매장 등이 대세를 이룬 화장품 시장이었다. 비타500이 나오기 전에 비타민이 없었는가? 있었다. 우리는 매일 비타민 알약을 식사 후 30분에 물과 함께 먹었다.

 

크게 보면, 딤채, 미샤, 비타500은 기존에 존재했던 냉장고, 화장품, 비타민이란 제품 카테고리에 각각 뛰어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산업의 특성, 경쟁 관계, 소비자 Needs 등을 고려하면서 원래 존재하던 시장을 세분화하여 김치냉장고, 초저가 화장품, 마시는 비타민이란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창출한 브랜드들이다. 이 점이 이들의 성공 비결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창출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기존에 존재하는 시장을 여러 기준으로 세분화하는 것이다. 이 세분화된 시장들은 처음에 모두 시장 크기는 제로(0)이나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장이 얼마나 큰가? 이 질문의 대답은 항상 제로(0)이다. 강력한 브랜드를 원하면 이 질문보다 아래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가 기존 시장을 어떤 기준으로 세분화하여, 새로운 제품/서비스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을까?”

 

< 이 종진, 브랜드퍼블릭 & brandcareer.com 대표 >

컨설팅 외에 Brand Management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국 대학이나 기업 등에서 브랜드전략 강의에 열정을 쏟고 있다. 또한 브랜드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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