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원에서 조그만 식당을 하고 있는 50대 주부로부터 상담요청이 들어왔다. 중3아이하나 데리고 있는데 공부도 시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정도로 영업이 악화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손님도 없는 식당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지옥 같다며 불면증에 시달리고 자살유혹에 빠져든다고 호소했다. 가게를 내놓아도 팔리지도 않고 월매출550만원으로는 재료값에 월세내기도 빠듯하여 생활비가 나오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식당의 주력메뉴는 포항물회와 대구탕이다. 경영부진의 주원인은 주택가상권으로 배후세대가 취약하고 업종선정이 잘못된 경우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려해도 메뉴변경에 따른 점포분위기 개선, 홍보 등의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영업활성화가 보장된다는 확신도 없기 때문에 추가비용을 투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한마디로 대책 없는 가게가 상담을 받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운이 좋게도 매매가 성사되었다.

팔리고 난 후에도 다른 일을 하려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또다시 유사한 상권에서 가게를 다시 인수했다고 한다. 아마도 자금사정으로 좋은상권에서 도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짐작되는 대목이다. 삼겹살, 갈비살 등을 구워먹는 고깃집을 하던 장소인데 시설이 비교적 양호하고 전에 운영하던 식당보다는 조건이 좋을 것 같아 계약했다고 한다. 간단한 시설개보수를 하여 다시 경험이 있던 물회와 탕으로 영업하려고 하는데 실패에 따른 가슴속에 응어리진 불안감, 공포 두려움이 쉽게 가시지를 않는다고 한다.

시설개선을 위해 금융권과 정책자금을 알아보았지만 9등급의 신용으로는 자금조달의 길은 이미 막혀 있었다. 시설개선에 대한 자금조달은 사회연대은행 마이크로크레딧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하여 조달할 것을 추천했다. 상담결과 신청자격이나 조건에 부합한다는 호의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과연 경영부진으로 헐값에 인수받은 고깃집으로 영업해야 할 것인지, 원래 운영하던 업종으로 영업을 해야 하는지 또 다른 고민에 접어든 이 주부의 최종결정이 궁금하였다. 거리만 가깝다면 상황별로 수시로 조언해 줄 수 있었을 텐데, 전화로 조언해 줄 수밖에 없는 여건이 안타까웠다. 어떤 경우일지라도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배후세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 분명하다.

두 가지 업종 중 어떤 경우라도 시설개선은 필수조건이다. 영업이 부진하던 가게의 이미지를 바꾸어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장사가 안 되는 식당의 이미지가 주인 얼굴만 바뀐다고 단기간에 고객이 몰릴만한 요건이 생기지 않는다. 점포의 성공은 메뉴의 가격, 품질로 대변되는 맛의 연출, 다양성과 적절한 조화는 물론 점포의 위치와 최상의 서비스와 진열 그리고 쾌적한 점포 디자인에 달려 있다.

[인테리어 ABC]
건물을 임대하기 전 내가 구상한 업종에 맞는 입지인지 기존 공간을 분석하는 일이 맨 처음 할 일이다. 점포인테리어는 대개 평수에 따라 인테리어 공사비를 예측할 수 있지만 임대할 건물에 따라 원하는 디자인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특별히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거나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설비도 철저히 조사되어져야 하며 점포특성을 가장 잘 반영한 효율적인 점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축물 내부의 공간 분석과 사업 내용의 정확한 분석 그리고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는 등이 결정되어져야 한다.

외식업의 경우 주방의 위치에 따라 객석의 구성이 달라진다. 따라서 주방을 어느 쪽에 배치할 것인가를 먼저 결정하며 객석의 구성에 따라 동선과 서비스 지역이 고정되므로 실내 공간의 여유, 즐거움, 기능성 등을 고려해 구성해야 한다. 인테리어의 핵심은 매출증대에 있고 외식업의 경우 점내분위기와 생산시설인 주방설비부문이 병행되어야 하는 관계로 외식업의 인테리어 시설비용이 만만치 않다.
공사 前에 살펴봐야 할 것들은 건축적 요소로 평면의 형태, 면적, 천장 높이, 천장 내부의 상태, 아래층이 있다면 현재 어떤 상태인지, 기존 건물의 구조와 마감 상태, 채광 상태, 방음여부, 기존 공간의 법적 용도, 위생 배관의 위치, 냉․난방 설비장소, 급배기 등 환기 상태, 소방설비의 방식, 해당 전기용량, 건물주와 설계의뢰자와의 관계, 건물 등기상의 문제, 건물 관리상 관리자 측의 요구사항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설계방침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특히 소형점포의 공간설계는 특별한 지식을 갖는 전문가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전문가에 맡기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전문가에게 전부를 맡겨 버리면 정말로 원하는 점포가 되지 않기도 하고 예산도 초과되어 버릴지 모른다. 점포설계 전문가에게 부탁하는 것은 당연하나 발주하는 창업자가 확실한 점포설계의 방침을 가지고 구체적인 지시를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물론 점포 설계의 세부적인 실무지식까지는 필요 없으나 점포의 목적을 인테리어 업자에게 명확하게 표현하여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폰카 등으로 평소 마음에 드는 시설이나 모양 등을 찍어두어 설명하는 경우라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이 상담자의 경우, 익숙하지는 않지만 리모델링을 통하여 시설투자를 간소하게 하여 고깃집으로 운영하는 것을 권유하였다. 시설개선을 위해 공사를 맡기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길은 발품을 많이 파는 것이다. 아는 것만큼 공사비용은 적게 들이면서 내가 원하는 점포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장사를 하여도 사람이 좌절할 때에는 손님이 몰리지 않고, 희망을 가질 때에는 없던 힘도 생겨나 얼굴에 웃음이 꽃피고 손님도 몰려들기 마련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희망을 품고 다시 도전하여 성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현재 한국창업컨설팅그룹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에 한국경제신문과 인연을 맺고 한경자영업지원단 단장으로 활동해왔으며, 자영업지면컨설팅, 찾아가는 자영업&창업컨설팅 로드쇼, 자영업성공멘토링, 자영업희망콜센터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면서 수많은 자영업자들을 강연장, 현장, 사무실, 행사장 등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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