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돈을 잘 벌고 잘 쓰지 않으면 독이 된다.

“영어권을 활용하여 금기(金氣)를 보완하는 것이 최고의 인생이 되겠군요. 그렇다면 영어권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방여사가 덕 좀 쌓으시지요. 돈은 좀 들고 내 가족의 일은 아니라 어려운 노릇이고, “내가 왜 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인연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좋은 덕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시무식이 끝나고 방여사가 그 미녀와 함께 왔다. 성은이도 함께였다. 드물게 보는 미인임에 틀림 없었다. 그러나 복 있는 얼굴형은 아니었고 광대뼈도 약간 도드라진 듯 해 고독해질 상이었다.
입 꼬리는 흘러 내려 찌든 삶을 예고하고 있었다. 얼굴의 대체적인 형은 화(火)형이라 미인이지만 불행한 인생을 대표한다고 할 만 했다.
코 옆에 산맥을 만들어 돈이 붙고 항상 미소 띤 얼굴형으로 호감을 사는 모습이 되려면 입가에 보조개를 만드는 수술을 하는 것이 우선적임을 설명했다.

미녀가 웃을 때에는 너무 예뻐서 숨 넘어갈 정도였다.
그런 점으로 보면 잘만 풀리게 도왔을 때 황홀한 인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미녀에게 물었다.
<해외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으시오?>
미녀는 의아한 듯 쳐다보며 답했다.
“생각은 있지만 막연합니다. 더욱이 홀 어머니를 모시고 있습니다.”
<제가 구체적인 방법이 마련되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방여사만 남기고 성은이와 미녀는 먼저 돌려보냈다.

<방여사, 성은이와 함께 생활하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아무래도 오사장 옆에 있는 것보다 떼어 놓는 게 급선무일 것 같습니다>
“선배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성은이와 미녀가 함께 있으면 서로 의지가 되고 오사장이 미녀에게 관심을 둔 것인지의 여부도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생각해 낸 방법이었다.
성은이와 생활하면서 인간성 검증이 끝난다면 둘을 미국으로 보내 성은이는 금융경제, 미녀는 영화계로 진출시킬 계획을 세웠다.
『사람이라면!』 잘 되도록 돕는 게 나의 책무라고 여기는 철학과도 잘 맞을 것 같았다.

<방여사! 남자는 돈이 많아지면 주위에 여자가 많아짐은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사실, 그래서 걱정입니다.”
<어떤 재벌의 부인이 회장과 떨어지지 않는 첩 때문에 골치를 썩이다 만나서 담판을 짓기로 했습니다. 첩에게 말했지요, 한 50억 줄 테니 떨어져주겠느냐고요. 그랬더니 첩이 하는 말이 그보다 많이 줄 테니 형님이 떨어지세요 라고 했다는군요. 사람이 덕을 쌓고 베풀 줄 모르면 안됩니다. 즐기는 것에만 몰두하고 내 이익만 챙기며 인색하게 굴면 반드시 안 좋은 일이 생깁니다>

“대개는 그렇게 살지 않습니까? 악착같이 사는 것이 야무지게 잘 사는 것으로 돼 있는 세상인걸요.”
<그렇긴 합니다만 사람은 먹기만 하고 배설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지요. 사실은 먹는 것 보다 잘 배설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몸 속에 독소가 쌓이지 않아야 하니까요. 그렇건만 다들 사는 것이 잘 먹는 것에만 신경을 쓰니 왜 병 나고 사고 나고 아프게 되는지를 깨닫지 못합니다>

돈은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이 더 중요한 법이다.
사람들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옛말에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산다는 말은 어폐가 있어 보이지만 돈을 잘 쓰는 것이 참으로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리라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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