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맥으로 보는 일본 총리

입력 2006-09-18 17:30 수정 2006-09-18 17:47
일본에 살다 보면 일본이야 말로 엘리트 중심의 계급 사회라는 점을 실감할 때가 많다.

소위 힘깨나 쓰는 직업인 정치인,관료,재계 등을 주름 잡는 인물들은 부모의 직업을 이어받는 경우가 많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를 사실상 결정 짓는 자민당 총재 선거일이 20일로 다가오면서 일본 총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현대사를 보면 정치가들은 특히 세습이 많았다.힘 있는 정치인들 대부분이 명문가 출신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정가에서 '이단아'로 불렸지만 그의 집안도 정치 명문가다.조부와 부친이 각료를 지냈다.

그래서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이력도 관심을 끌고 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61) 부친은 8선 국회의원으로 문부상을 지냈다.아소 다로 외상(65) 조부는 총리까지 올랐고 부친도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차기 총리 선출이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51) 집안은 더욱 화려하다.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는 총리를 역임했다.부친 아베 신타로는 외부장관,조부 아베 히로시는 국회의원을  지냈다.

유력 후보 3명 모두 정치 명문가지만 출신 대학은 각각 다르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은 명문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했으며,아소 다로 외상은 가쿠슈인대,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세이케이대를 졸업했다.

가쿠슈인대는 황족을 비롯해 정치권 이나 재벌 집안의 자녀들이 많이 다닌다.세이케이대학도 돈 많은 부유층 자녀들이 많기로 소문난 대학이다.

엘리트 중심 사회인 일본 지도층은 여전히 도쿄대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전후 총리들도 도쿄대 출신이 주류다.

2차 대전 종전 직후 11년중 히가시쿠니노미야의 1개월을 제외한 나머지 5명 총리를 도쿄대 출신이 휩쓴 적도 있었다.

그 뒤 1956년 와세다대 출신의 이시바시 단잔이 총리 관저 입성에 성공했으나 2개월 만에 물러나고 다시 도쿄대를 졸업한 기시 노부스케가 정권을 잡았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면서 도쿄대 독점 시대는 깨졌다.

최근 10년간 4명의 총리는 명문 사학인 와세다와 게이오가 2명씩 나눠 가졌다.고이즈미 총리는 게이오대를 졸업했다.

차기 총리로는 세이케이대를 졸업한 아베 장관이 도쿄대 출신의 다니가키 재무상을 이길 게 확실시 된다.

정치는 역시 성적순은 아닌 모양이다.

 

 

 
1988년 말 한국경제신문에 입사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받아 2007년 3월 말까지 도쿄에서 근무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 도쿄특파원 근무를 마친 후 2011년 3월부터 한경닷컴 뉴스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숙명여대, 선문대 등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교양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일본 기업 재발견(중앙경제평론사)' '다시 일어나는 경제대국,일본(미래에셋연구소)' '창업으로 하류사회 탈출하기(중앙경제평론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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