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 균형, 조화, 관계.

균형.

평화는 균형과 조화의 상태에서 오는 평온과 화목함이다. 근대까지는 힘센 자의 승리를 통해 다수의 평화를 유지했지만, 문명이 발달한 세상에서 일방적 주장과 승리는 평화를 해친다. 국가의 평화는 힘과 정의의 균형에 있다. 전쟁이 없는 상태를 평화로 착각하다가 사라진 국가들이 많다. 힘이 없는 평화는 오래가지 못하고, 전쟁이 두려워 싸움을 피하면 평화를 뺏긴다. 인생은 생존의 터에서 인성의 씨앗을 뿌려서 행복의 꽃을 피우고 평화의 열매를 얻는 과정이고, 국가 경영은 후손의 평화를 위해 현재의 적과는 싸워서 승리하는 과업이다. 정의와 승리의 최종 상태는 평화다. 승리는 평화로 가는 중간 목표고 승리의 최종 목표는 평화다. 승리를 평화로 연결하지 못하면 그 승리는 불완전 승리다. 자유가 없는 평화는 지옥이고, 힘이 없는 자유는 허상이다. 힘이 있는 자유가 상대 평화에 기여할 때 온전한 자유가 된다. 착한 생각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고, 지독하고 억센 생각으로 국가의 평화를 생각하자.


조화(調和).

마음의 평화는 심신의 조화(調和)에서 온다. 몸과 마음은 따로 놀려고 한다. 잠을 자는 순간에는 몸과 마음은 철저하게 분리가 된다. 평화는 몸과 마음이 함께 하는 상태다. 뿌리가 없는 꽃병 속의 꽃은 허상의 아름다움이고, 뿌리가 있는 자연 속의 꽃은 조화된 아름다움이다. 평화는 고요한 마음의 밭에서 고요하고 정직한 이들과 더불어 만드는 수확물이다. 예수는 (평화를 위해)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다. 아픔 없이 얻는 영광과 희생 없이 얻는 평화는 없다. 평온을 위해 능력 이상으로 무리하지 말고, 행운을 얻고자 목숨을 걸지 말자.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강물처럼 겸손으로 기회를 만들고, 경계선이 없는 하늘처럼 포용으로 평화를 존중하며, 향기로 말하는 꽃처럼 침묵하자. 평온으로 밥을 짓고 행복을 반찬 삼아 인생의 밥상을 차리고, 힘 있는 정의와 인류 공영(共榮)으로 국가의 밥상을 차리자. 균형감으로 자기평화를 찾고 상대 존중으로 서로의 평화를 찾자.

좋은 관계.

조직의 평화는 좋은 관계에서 생긴다. 관계가 깨지면 평화는 없다. 삶과 조직 경영의 요체는 좋은 관계 형성이다.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면 낯선 광장에서도 사람을 얻는다. 좋은 관계는 희생과 양보와 헌신을 먹고 사는 생명체다. 정성을 쏟고 서로의 입장을 헤아릴 때 관계가 좋아진다. 줄기를 심는 고구마는 자기 힘으로 잔뿌리를 내밀고 흙과의 좋은 관계를 맺어야 살아남는다. 명상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고, 소통으로 좋은 관계를 맺자. 명상을 하면 잠을 자는 순간에도 잠들지 않는 자아가 있고, 태어나기 전부터 영성의 자아는 있었다는 것을 알 게 된다. 서로 소통하면 견해의 차이는 있어도 서로의 마음은 곱고 착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소통은 서로를 소중한 관계로 만든다. 번잡한 일상을 명상으로 고요하게 만들고, 복잡한 관계를 소통으로 평화롭게 정리하자. 진심은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특효약이다. 진심으로 상대하여 좋은 관계를 만들고, 온유와 배려로 좋은 사람의 영원한 친구가 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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