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버려라 - 집착, 허상, 비교.

집착.

버리면 자유롭다. 집착을 버리면 심신이 자유롭고, 허상을 버리면 착각으로부터 자유롭고, 비교를 버리면 저마다 자유롭다. 집착은 작고 찌든 자아가 대장(大將)으로 있는 집이다. 집착은 자기 의지대로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욕구인데, 집착이 지나치면 이미 아닌 것마저 버리지 못한다. 이미 끝난 일에 대한 집착은 자기 능력을 상(傷)하게 하고, 게임과 도박과 특정 대상과 특정 취미에 대한 집착은 자신과 남까지 상하게 하며, 비현실적인 일에 대한 무모한 집착은 부모까지 아프게 한다. 집착은 행복과 평온과 순리마저 깨트린다. 집착은 버린다고 버려지는 것도 아니다. 응축된 집착과 농축된 애착은 버리려고 하면 더 달라붙는다. 집착과 애착을 소멸시키려면 현재 집착하는 바를 골똘하게 응시(凝視)하여 스스로 무의미함을 깨닫고 스스로 지워야 한다. 몸과 마음의 관계를 깨달아 허세를 버리고, 명상으로 허상을 지우며, 내면세계 관찰로 허영을 버리자.

 

허상.

허상은 실체를 허깨비로 만들기에 버릴 대상이다. 지금 당장 보고 느끼며 만져지는 것 이외의 것은 허상이다. 나쁜 기억은 과거에 매달린 허상이며, 기적과 요행을 바라는 마음은 미래에 기대는 허상이다. 생각에 불과한 걱정과 근심은 자신감 부족이 만든 허상이며, 아전인수식 예측과 통계와 여론은 이익이 제조한 허상이다. 모든 일은 현재에 생기고, 허상은 현재를 벗어난 공론(空論)과 상상에서 생긴다. 일에 욕심이 개입하면 실상도 허상으로 변하고, 몸과 마음이 분리되면 모든 게 허상이다. 마음은 간절한데 몸이 따르지 못하면 실체가 없는 허상이 되고, 몸은 사무실에 있는데 마음만 무대(전장)에 서면 허깨비가 된다. 언어로만 그린 시어와 개념은 허상이다. ‘꽃’ 이라는 언어에 잡히면 꽃을 느끼지 못하고, 지문(地文) 속의 숨은 그림(내용)을 읽지 못하면 문제를 풀지 못한다. 꽃이라는 언어를 버리고 직접 꽃을 키우고 꽃이 되자. 계획 언어를 버리고 정성과 노력으로 실체(실적)를 보여주자.

 

비교.

비교는 개체의 고유성을 파괴하기에 버릴 대상이다. 연공서열(年功序列)을 따지는 조직에서 우열비교는 불가피하지만, 비교는 서로의 실체를 허깨비로 만든다. 꽃은 꽃이고 나무는 나무다. 꽃과 나무는 쓰임새가 다른데 꽃과 나무를 비교한다면 꽃도 나무도 자기 정체성을 잃는다. 누구를 닮아라. 품위를 세워라 등 쓰임새가 다른데 비교로 진화(순화)시키려고 하는 것은 호랑이에게 천사의 날개를 요구하는 꼴이다. 상생은 이것이 있어 저것이 존재하는 논리다. 비교는 이것으로 저것을 재고 깎고 낮추는 파괴 논리다. 서로 끌어당기는 만류인력으로 조직된 우주 질서는 이 행성이 사라지면 저 행성도 사라진다. 모자이크는 이것이 있어 저것이 어울리고 저것이 있어 이것이 아름답다. 자연에는 비교의 개념이 없다. 몸과 마음은 용도가 다르기에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몸은 사용기간이 정해진 지상 건물이고, 마음은 유효기간이 없는 우주의 집이다. 비교당하기 싫으면 비교하지 마라. 자기 마음끼리도 비교하지 마소서!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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