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조상의 업과 덕

추석 전에는 상해에서 성은이가 안부전화를 해왔고 추석이 지나고 며칠 뒤에는 강박사와 아들이 찾아왔다.

“청첩장 좋아하시지 않는 것 잘압니다만 전화로만 알려드리는 것은 결례일 것 같았습니다. 핑계 삼아 원장님도 한 번 뵙고 싶기도 했구요.”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편하게 하시지 그러셨어요.>

강박사 아들은 청첩장을 두손으로 건넨 뒤 큰 절을 했다.

“오늘이 있기 까지 원장님의 도움이 지대했습니다. 참으로 감사 드립니다.”

강박사는 말을 마치고 일어섰다.

 

강박사 아들은 중3 때 처음 만났다. 그 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잘못된 섭생으로 손바닥엔 땀으로 흥건했고 지문이 나오지 않을 만큼 건강이 악화돼가고 있었다.

호흡을 시작했을 땐 진동으로 덜덜 떨었으며 자주 체했고 설사를 시도 때도 없이 했다.

호흡, 체질에 맞는 음식 먹기와 기공등으로 건강해졌을 때 고교 과정부터 미국 유학 생활을 했다.

대학은 뉴욕 쪽의 명문대 금융경제 쪽을 전공해 장래가 유망한 청년이 돼있었다.

 

인생의 행복은 좋은 부모를 만나고 좋은 결혼을 한 다음 좋은 자녀를 얻는 것과 직결돼 있다.

바로 좋은 명으로 태어나야 가능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명이 좋아도 아주 드물게 불행해 지는 경우는 있다.

그렇게 되는 것은 조상지업 때문이다. 또 불행해질 수 밖에 없는 데도 잘 사는 것은 조상지덕과 무관하지 않음도 종종 봐왔다.

그래서 문득 문득 생각나고 궁금한 것이 강박사의 아들이 어떤 후손을 낳느냐 였다.

강박사 자존심 때문에 아들의 후손에 대한 날짜 잡는 것을 부탁해오지 않을 것이다.

부탁을 해와도 응할 생각이 없으니 오히려 잘됐다고 여겼다.

 

낙엽이 떨어지고 상강, 입동이 차례로 지나갔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연말이 됐다.

오사장과 송구영신의 식사 자리가 있었다.

방여사와 방학을 이용해 귀국한 성은이가 함께 했다.

다음 날 방여사와 성은이가 기강원으로 찾아 왔다.

 

그녀들은 3개의 명을 내놨다.

성은이가 상해로 떠나기 전에 가지고 왔던 명이었다.

그 첫째는 경신(庚申)년, 정해(丁亥)월, 기유(己酉)일, 병인(丙寅)시, 대운 8이었고

그 둘째는 신유(辛酉)년, 임진(壬辰)월, 무인(戊寅)일, 병진(丙辰)시, 대운 2 였으며

그 셋째는 갑자(甲子)년, 병인(丙寅)월, 무자(戊子)일, 계해(癸亥)시, 대운 6이었다.

 

모두 오사장 회사의 여직원으로 성은이의 상해행에 비게된 빈 자리를 대신할 후보였던 것을

내가 공부 좀 더하고 가져오라고 하는 바람에 그런 사정 얘기를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 성은이 자리를 아직도 비워두셨습니까?>

“아닙니다. 셋 중 1명이 임명 됐습니다.”

<회계 부문이면 첫 번째 명이 가장 적합니다. 공교롭게도 명이 모두 무기(戊己) 토일주(土日主)인데 겨울 기토는 돈이 많으면 다치는 속성이 있으니 많은 돈은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해야합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봄철 무토(戊土)이니 회사 생활 오래 하지 않을 듯 합니다.

두 번째 명은 대부의 명이니 좋은 결혼과 좋은 자녀를 얻게 되면 대부가 될 것입니다.>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