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있게! - 마음, 행동, 영성.

마음 여유.

평온을 위해서 마음과 행동과 영성의 여유가 필요하다. 마음 여유로 품위를 지키고, 행동 여유로 안전을 보장하며, 영성 여유로 충만함을 느껴야 한다. 여유(餘裕)는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심신의 상태다. 여유는 내 마음대로 안 될 때 잠시 쉬는 휴식이며, 불리해도 받아들이는 용기이며, 정당하게 승리하고 지면 승복하는 깨끗함이다. 삶이 팍팍하여 물리적 여유를 부릴 수 없어도 마음만은 항상 여유를 갖자. 여유는 나와 다른 상대의 생각을 수용하는 일이며, 감사는 내가 누리는 일상도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일이다. 여유는 손해를 감수하는 배짱과 예상되는 고난을 능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생긴다. 목표에 쫓기면 여유가 없고 이익에 쫓기면 아량이 없다. 중요한 일일수록 마음의 여유부터 챙기고, 다급한 일일수록 절차를 챙기자. 여유와 긍정과 기쁨은 적분(積分)하고, 조급함과 부정과 고통은 미분(微分)하자. 부정과 고통은 미분하면 실체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서로 다른 것들이 함께 있어 아름답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함께 어울리고, 현재를 유리하게 해석하여 차분한 행동을 하자.

 

행동 여유.

원초적인 행복은 몸에 비밀이 있고 무한 행복은 행동에 있다. 몸은 자유롭고 원하는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끼고, 마음은 존재 그 자체를 각성하는 순간에 행복을 느낀다. 갈 길이 멀다고 서두르면 길을 잃고, 짐이 무겁다고 주저앉으면 일어서지 못하고, 행복을 목표로 인식하면 행복할 수 없다. 주저하고 계산하면 두려움만 더 생기고 행동 없이 계산하면 더 불안해진다. 하늘이 천하를 품는 것은 울타리를 치지 않고 여백을 비워두기 때문이며,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은 몸은 시공(時空)에 묶이더라도 마음만은 잘 되고 있다고 자기 마법을 걸기 때문이다. 한 발 내딛으면 한 발의 길이만큼 나가고, 한발 물러서면 두 걸음이 후퇴하는 법. 피할 수 없다면 즐기고, 즐길 수 없다면 버리고, 버릴 수 없다면 사랑하자. 대박 목표를 위해 바꾸어야 하는 것은 용기 있게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것은 여유 있게 수용하자. 나쁜 감정과 불편함은 자기로부터 분리하고, 다른 생각과 다른 환경을 이해하여 평화를 만들자.

 
영성 여유.

행복은 느낌이 충만한 상태다. 충만(充滿)은 부족과 불안이 없는 영적 여유로 고통조차 자유롭게 한다. 충만한 여유는 분노하지 않게 하고, 보호받고 있다는 믿음과 영성 여유는 두려움을 모르게 한다. 몸의 여유(餘裕)는 심신의 풍요함을 주고, 영성 여유는 자신감을 주어 서두르지 않게 만든다. 여유가 없으면 참고 기다리지 못하고 결과를 타박하지만, 여유가 있으면 어려운 사람의 애처로운 눈빛을 외면하지 못하고, 부족하고 급할수록 당당하게 돌아간다. 목표보다 기본 철학이 앞서면 여유와 품위가 있고, 일보다 사람이 소중하면 배려가 있고, 행복보다 생존이 앞서면 안전하고 평화롭다. 꼬일수록 원점으로 돌아가고, 산만할수록 욕심을 버려서 실존여유를 찾자. 미련을 놓아버려서 정신의 여유를 찾고, 얄팍한 과학 지식과 의심하는 무지함을 버려서 영성 여유를 찾자. 자기 내면을 검색하여 자신의 여유 지수를 점검하고, 불쾌한 일도 즐겁게 받아들이는 여유 훈련을 하자. 함께 아름다운 충만함으로 큰 여유를 챙기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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