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통에 빠진 대학생이...

입력 2016-02-18 16:37 수정 2017-06-12 09:48
돈 되는 명리학

<돈 통에 빠진 대학생이...>

 

<어쩌다가 일이 그렇게 꼬였는가? 하기야 기운은 죽어라 죽어라 하고는 있네만>

"학교 근처의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그렇게 됐다는데 함정수사에 걸려 든 것 같습니다."

<함정수사?>

"예, 공원에서 중국 친구들이 권하는 담배를 무심코 한대 피웠는데 그때 공안이 덮쳤답니다.

담배에는 아편이 섞여 있었고 호주머니를 뒤지자 마약 봉지가 나왔다는 군요."

<아니, 저런, 중국에서 아편 거래 하다 걸리면 큰일 아닌가?>

"종신형이나 사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글쎄 마약은 근처에도 안갔다는데 호주머니에서

마약 봉지가 나온 것을 보면 같이 있었던 놈들 중에 누군가가 찔러 넣은게 분명해 보입니다."

 

돈을 뜯어내기 위한 수작치고는 악랄하기 짝이 없다 싶었다.

죽어라하고 하기 싫어하는 공부를 부모가 강요하다 보면 억지 학생이 되고 별별 일이 다 생기게 돼있다.

어려서 보약깨나 먹이고 몸에 좋다는 것을 별짓 다해 키워 놓으면 대개 먼저 터지는 쪽이 섹스다.

부잣집에서 유학보내 놓으면 가장 확실하게 공부하고 오는 부문은 돈 쓰는 것과 섹스쪽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따라 가지 않을 바엔 차라리 일찍 결혼시켜 유학보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스스로 돈도 벌고 가정도 꾸려가면서 「건전하고 능력있는, 참 좋은 일가(一家)」를 이루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대개 부모들은 자녀의 잘못됨에 원인 제공을 해놓고는 자녀들만 탓한다.

부모들의 지혜가 모자라서 그렇게 된 것을...

잘못 낳았고, 잘 못 키워서 그런 것을 어린 자녀들의 잘못으로만 돌리는 것이다.

 

"선배님, 어떻게 묘수가 없겠습니까?"

<서회장이 아시다시피 내가 믿는 구석이라곤 명리 밖에 더 있는가? 대운이 돌아올 때를 기다리는 수 밖에>

영남은 한숨을 크게 내쉰뒤 일어섰다.

"자주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시게나>

어쩌다 보니 영남을 서회장으로 격상시켰다.

영남은 내게 「선배님」이라고 불렀다. 그동안 무시하듯 장난끼 섞인 호칭을 써왔던 것을 바꾼 것이다.

기운의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모처럼 혼자만 있게 됐다.

뭘 할까?

오후엔 커피를 잘 안하는 편이지만, 「그래 케냐 한 잔 내려마시자」하고 커피봉지를 꺼냈다.

향이 참 좋았다.

오일이 살짝 베어 나와 있었다.

「잘 익었군」

핸드드립하여 내렸다.

상큼함이 온 몸으로 번졌다.

다시 속세의 신호음이 은근하고 맛 좋은 시간을 방해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아, 안녕하셨어요?>

강애란 박사의 남편, 김사장이었다.

연락할 일도, 연락 올 것 같지도 않았던 전화.

「도대체 무슨 일이지?」

전화기를 꺼버리고 싶은 충동이 스쳤다.

"잠깐이면 됩니다. 좀 뵈었으면 합니다."

<무슨 일로 그러십니까?>

"5분 이내로 끝납니다. 뵙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정도라면 그냥, 통화를 하시지요>

얼굴을 마주 대하고 싶지 않았다.

서울 대학 나온, 경찰서장의 아들인, 의사, 변호사, 교수가 형제 친척으로 많이 있는 김사장.

나는 포장이 잘 돼 있고 남의 부러움을 사며 잘 나가는, 남의 신세도 지지 않는 김사장을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차라도 한 잔 했으면 좋으련만...좋습니다. 정 그러시다면 말씀 드리겠습니다. "

김사장이 내게 무슨 볼일이 있어서 갑자기 이럴까?

 

한정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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