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와 유사한 브랜드가 다른 회사에도 있다면?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같거나 아니면 너무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애를 먹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너무 흔한 이름을 갖고 있다던가 아니면 너무 이상한(?) 이름을 갖고 있다던가 아니면 적합하지 않은 이름을 갖고 있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제 이름에 대한 콤플렉스가 많은 편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생물학적으로 남자인데 이름은 여성스러운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제가 태어났을 때 어딘가에서 이름을 지어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렇게 지은 이름을 바꾸지도 못하고 계속 사용하고 있지만 항상 이름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제품이나 기업의 브랜드들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동일한 이름이 있거나 유사한 이름이 있어서 곤혹을 치루는 경우가 거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삼양라면을 생산하는 삼양산업과 큐원이라는 식품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삼양사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양라면을 만드는 기업이 삼양사라고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얼마전에 삼양사에 계신 분을 한번 만났었는데요, 삼양라면 관련 해프닝이 종종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삼양산업과 삼양사는 사업영역도 식품으로 동일합니다. 얼마전에는 삼양사의 ‘이마트 튀김가루’ 이슈로 인해 관련이 없는 삼양산업 측에서 곤혹을 치렀다는 신문 기사도 읽은 기억이 납니다.

태광산업과 태광실업도 동일하게 ‘태광’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 기업도 전혀 관계가 없는 기업인데 이름이 유사함으로 인해서 우여곡적을 겪고 있습니다. 태광실업의 박연차 게이트 사건이 발생했을 때 태광그룹에 일반인들의 전화가 폭주하기도 하였고 좋지 않은 이미지로 인해 주가도 하락하는 현상을 경험하였습니다. 태광그룹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태광실업이 이름이 비슷하여 곤혹을 치르게 된 것입니다.

동원산업과 동원수산도 유사한 경우입니다. 동원산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원그룹의 계열사입니다. 동원수산은 원양업 회사이기는 한데 동원그룹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기업입니다. 2004년 동원수산의 소말리아 어선 납치 사건이 발생했을 때 동원산업에 문의전화가 상당히 많이 왔었다고 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삼립식품과 삼립산업의 경우인데요. 삼립식품은 저희가 잘 아는 것처럼 식품회사이고 삼립산업은 자동차 부품회사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삼립식품의 주가가 아무이유 없이 상승하였는데 원인을 살펴보니 삼립산업에 좋은 호재가 있었는데 이를 삼립식품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주가가 올라갔던 것입니다. 결국 삼립산업은 나중에 SL Corporation으로 사명을 바꾸었습니다.
다음은 유사한 브랜드를 사용하여 법적인 문제로까지 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남양유업 불가리스와 매일유업 불가리아의 경우에는 남양유업이 자신들의 브랜드인 ‘불가리스’와 너무도 유사한 브랜드인 매일유업의 ‘불가리아’에 대해서 법적인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매일유업은 자신들의 브랜드인 ‘불가리아’가 오히려 남양유업의 ‘불가리스’가 유산균을 불가리아로부터 수입한 것처럼 광고했다는 논리로 맞대응을 시도했습니다. 결국 남양유업의 승소로 판결이 났습니다. 그래서 매일유업이 ‘불가리아’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에 매일유업은 이미 생산한 수십만개의 제품을 폐기할 수 밖에 없었으며 100억원 가량의 마케팅 비용을 고스란히 날려버리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장수나라’로 교체하였는데 브랜드 교체 후 제품 판매량이 8만개에서 4만개로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변한 것은 없는데 단지 브랜드를 교체하였다는 사실로 인해서 엄청나게 판매량이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이에 매일유업은 다시 브랜드를 ‘불가리아 유산균, 도미슈노’라고 교체하였는데 브랜드 교체 후 판매량이 다시 12만개로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2010년 11월 LG 생활건강은 웅진코웨이의 화장품 브랜드인 ‘리엔케이'가 자신들의 샴푸 브랜드인 ’리엔‘과 유사하므로 상표 사용을 중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하였습니다. 이에 법원에서는 레인케이 제품을 모두 폐기하고 사용을 중지하라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CJ 햇반과 한신기업의 햇반기(밥솥)도 유사한 케이스입니다. 한신기업의 ‘햇반기’ 브랜드가 CJ ‘햇반’과 너무 유사하여 사용하지 못하게 판결이 났습니다.

우리는 마케팅을 하면서 흔히들 브랜드 네임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대표적으로 브랜드 컨셉을 잘 담을 수 있는 브랜드 네임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많습니다. 하지만 위의 사례들에서 본 것처럼 유사한 브랜드로 인한 기업의 피해는 사실 작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우리 회사 브랜드 중에서는 혹시 없나요?
차별화 마케팅에 많은 관심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기업체, 각종 교육기관, 학교 등에서 브랜드 및 마케팅과 관련된 강의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