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BGM] 당신을 움직이는 5대 인물

당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누구인가? 누가 현재의 당신을 움직이고 있는가? 그 사람은 살아있는 인물일 수도 있고, 이미 다른 세상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을 수도 있으며 당신과 직접적인 친분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그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을까?

지난 3월부터 대학생들과 커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필자가 던지는 화두이다. 세종대왕이나 이순신과 같은 역사 속의 위인들을 떠올리는 학생들,  빌게이츠, 벤자민 프랭클린, 외국의 음악가, 자신의 전공과 관련하여 영향을 받은 인물, 정주영 회장, 박지성 등과 같이 상대가 나를 전혀 모르는 경우를 얘기하기도 한다. 반면 초․중․고등학교 시절 만난 선생님,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는 학생들도 있다. 지금까지 100여명의 대학생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위인보다는 은사가, 은사보다는 친밀하고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을 떠올린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결국 그들의 인생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위대하고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다수의 학생들이 빠뜨리지 않는 5대 인물 중에는 부모님과 선생님, 그 중에서도 특히 남학생들은 아버지와 친구를 많이 선택한다. 아버지에게 삶의 모든 것(용돈관리부터 술 마시는 것,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을 배웠다는 친구, 드물게 5대 인물의 첫 번째를 ‘나 자신’ 이라고 씩씩하게 얘기하는 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 이 친구들은 자의식이 강한 편이며 결국 어떤 상황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움직이는 것은 자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을 5대 인물로 선택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 따라서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에 관해 자신의 미래와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쿨리(Cooley)는 ‘거울 자아’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우리가 거울을 보면서 그 속에 나타난 모습을 통해서 우리의 얼굴 생김새를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자아도 우리의 행동에 대한 다른 사람의 반응을 통해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거울 자아’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우리의 상상을 통해 얻어진, 나 자신에 대한 나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쿨리에 따르면 거울 자아는 3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첫째,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 지는가에 대한 나의 상상. 둘째, 그들이 그렇게 보여진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상상, 셋째, 이에 따른 자부심이나 굴욕감과 같은 자아감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보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기대치에 따라 행동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학생이 교사로부터 정직하다는 칭찬을 받으면 그 학생은 ‘칭찬 받는 자신’의 모습을 자아로 생각하고 다음에도 정직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머리가 나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무시당하는 자신’의 모습을 자아로 생각하여 앞으로도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영어선생님께서 필자에게 주셨던 한 마디!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조금 꾀를 부리고 싶어도 너의 눈을 보고 있으면 그럴 수가 없구나.” 영어를 워낙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 말씀을 듣고 영어선생님의 꿈도 가졌었고, 누가 얘기하든지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습관이 몸에 베이게 되었다. (선생님, 뵙고 싶습니다.) 언제나 바지런하게, 알차게 수업준비를 해 오셨던 모습에서 성실성을, 당신의 삶 속에 녹아있는 생생한 체험담들과, 재미있는 팝송을 곁들여 지루하지 않게 수업하시던 모습에서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와 열린 마음, 항상 최선을 다해 강의 준비하는 것을 배웠다.

며칠 후면 스승의 날이 다가오는데 유난히 초등학교는 휴교를 결정한 곳이 많다. 학생들이 가장 영향을 받은 선생님은 초등학교 은사가 많은데 말이다. 중, 고등학교 때는 공부와 입시에 가로막혀 사제 간의 돈독한 정을 나눌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버이날이 지났고, 다가올 스승의 날에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어떤 거울들이 나를 비춰주고 힘을 북돋아 주었는지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5대 인물을 잠시 떠올려 보자. 혹시 잊고 있었다면!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가 흐르고 있다. 이 아리아는 여주인공 라우레타가 아버지에게 자신의 사랑을 허락해 달라며 절규하는 내용이다. 2006년 4월 조수미씨가 서울에서 열렸던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지는 못하고 파리 공연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불렀던 곡으로도 유명하다.



“Puccini, Gianni Schicchi 중 O mio babbino c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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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올 해의 칼럼니스트 신인상 수상. 현재 에듀엔코칭연구소 대표, 에듀엔코칭집중력센터 원장,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한국라이프코치협회(KLCA)이사, 서울시 교육청 사이버교사, MBTI, STRONG, BASC, DiSC, 버츄프로젝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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