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Who am I ?

입력 2007-01-29 10:06 수정 2007-02-07 20:49


 공작새는 자기의 목소리가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을 언제나 불만스럽게 생각했다. 공작새는 결국 여신에게로 갔다. " 뭣 때문에 왔지?" "다름이 아니라 저의 목소리에 대해 불만스럽게 생각해 왔습니다. 당신이 내게 주신 노래 재주는 동물들 중에서도 가장 형편없습니다." 하고 말했다. "아, 알았어. 목소리가 아름답지 못하다는 불평이군 그래". "예, 저 빈약하기 이를 데 없는 꾀꼬리를 보셔요. 우렁차면서도 부드러운 노래 소리는 봄의 영광을 온통 혼자서 독차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공작새는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에 대한 불평을 연설하듯 말했다. 여신은 화가 나서 "공작새야, 불평이 많구나. 네 목둘레에 온갖 비단 무지개가 접혔다 펴졌다 하고 누구의 눈에도 보석상과도 같이 보이는 풍부한 눈꼬리, 그런 것을 가지고도 불평이냐?" 공작새는 여신의 말을 듣고 보니 과연 옳다고 생각되었다. "꾀꼬리 소리와 너의 아름다운 털을 견주려 하다니, 하늘 아래 누구보다도 남의 마음을 끄는 새가 너 말고 또 누가 있느냐 말이야." 공작새는 자기의 불평불만이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공작새는 모든 동물들이 여러 가지 재주를 각각 나누어 가졌다는 것을 알았다. 매에게는 날씬한 날개를 주었고, 독수리에게는 용감한 성격을 주었고, 까마귀에게는 예언을 하는 재주를 주었으며, 모든 새들은 자기 능력에 대해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남의 능력에 질투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해 ‘이유 없이 놀고 있는’ 남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 103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2003년 74만6000명에서 3년 새 29만 명이 늘어났다. 이렇게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는 사람들은 정부의 실업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실업률 조사 전 4주간 구직활동을 했으나 일을 찾지 못한 사람’만을 실업자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만난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실업률(3.5%)에 관해 언급하며 OECD국가 중 최저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업률이 낮다는 것은 다시 말해 구직 활동자가 없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그냥 쉬는 사람들이 늘어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처음부터 그 대열에 합류하기를 원했겠는가?

 

코칭 강의 중에 “Who am I ?"에 관한 보고서 작성을 숙제로 내주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주변에 관해서만 말을 했다. 자신에 대해 생각해본 것은 사춘기 때 이후로는 없었다고 한다.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 열심히 살아온 것 같긴 한데, ‘정말 나는 누구인가’라는 명확한 답을 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반면 어떤 이는 자신의 장, 단점을 상세히 파악하고는 있으나 초점이 온통 단점에만 맞추어져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자신만이 갖는 고유한 특성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또 다른 이는 자신에 대해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고, 하고 싶은 것이나 가야 할 길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스스로 실망하고 좌절했다. 물론 자신의 어린 시절의 추억, 학창시절의 일들, 전공에서의 만족도, 앞으로의 꿈들에 관해 상세하게 써 놓은 이도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계획들, 실력을 쌓아 사회에서 인정받았을 때 "OOO 유OO" 로 소개받고 싶다며 과거의 자신과 현재, 미래의 자신에 대해 얘기하는 이도 있었다.

 

 1월이 가기 전 자신과 귀중한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자신만의 보물을 찾기 바란다.

내가 감사하는 것은, 내가 가장 기쁠 때는, 내가 남들보다 잘 하는 것은, 내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겨질 때는, 나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정말 행복하려면, 돈을 주고도 사기 어려운 것은, 포기하기 어려운 것은, 내가 가장 성취감을 느낄 때는,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은, 내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태어나서 내가 제일 잘한 일은, 내가 듣고 싶은 칭찬은,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은, 내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등등 여러 가지 질문이 있을 것이다.

 

독일 낭만파 음악의 창시자인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은 2악장으로만 구성이 되어있지만 교향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율로 유명하다. 천상의 노래라고 불리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당시의 교향곡이 관습상 4악장이므로 형식상 미완성이지만 음악적으로는 부족한 데가 없는 완성된 작품임에 틀림없다.

 

우리들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은가?

 

Schubert, Symphony No. 8 "Unfinished" 1st.

 
2006년 올 해의 칼럼니스트 신인상 수상. 현재 에듀엔코칭연구소 대표, 에듀엔코칭집중력센터 원장,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한국라이프코치협회(KLCA)이사, 서울시 교육청 사이버교사, MBTI, STRONG, BASC, DiSC, 버츄프로젝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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