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해 첫 인사드립니다.
2006년도 참 좋은 한해 이셨지요? 지난 한 해 회원님들의 관심과 격려덕택에 제 칼럼에 멋진 트로피가 걸려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사회각계의 인사들을 만나 그들의 성공경험과 즐겨 듣는 클래식 음악을 만나보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2007년에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해인 것 같습니다.
소망하시는 아름다운 꿈들이 차곡차곡 이루어지시기 바라며 축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발전과 보람이 넘쳐나는 희망찬 나날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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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줄타기 곡예사 칼 월렌더가 1978년 푸에르토리코의 산후안 도심에서 75피트 높이의 줄을 횡단하다가 낙상하여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역시 고공 줄타기 곡예사였던 그의 아내는 산후안에서의 비극적인 줄타기를 회상하며 말했다.


“칼은 곡예를 앞둔 3개월 동안 ‘추락’만 생각했어요. 그가 그런 생각을 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지요. 그 모습은 마치 밧줄 위를 걷는 게 아니라 떨어지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부인은 남편이 예전 같으면 전혀 상상하지도 못할 일, 즉 밧줄 설치를 직접 감독하고 작업자들이 맨 줄을 확인까지 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칼 월렌더가 밧줄 위를 걷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떨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을 쏟아 부을 때, 그는 이미 떨어질 운명이었다는 것이다.

 

리더십 대가들(gurus)의 학장(dean)이라 불리는 워렌 베니스 교수는 그의 책(리더와 리더십, Leaders)에서 이것을 월렌더 요소라 명명하였다. 다시 말해서 월렌더 요소란 긍정적인 목표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자기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으며 뒤돌아보거나 지나간 일을 새삼스럽게 떠올리지 않는 능력이라고 베니스 교수는 재정의 했다.

 

십여 년 전 진부령에 있는 알프스 스키장에서 처음으로 스키를 배웠다. 나는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으려고 온 몸에 힘을 주고 갖은 애를 썼다. 무거운 부츠에 매달린 기다란 플레이트와 폴은 나의 몸을 더욱 부자연스럽게 만들었다. 높다란 슬로프를 바라보며 걸어 내려오기도 힘든 저곳을 어떻게 내려오나 두려움이 앞섰다. 강사는 안 넘어지고 서있는 법, 안 아프게 넘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부상의 대부분은 넘어질 때 생긴다며 안전하게 넘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스키를 잘 타기위해 배워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넘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얼음판과 심한 경사에 대한 두려움, 넘어졌는데 플레이트가 꼬여서 일어나지 못하면 어쩌나, 다리가 부러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멋지게 슬로프를 내려오는 나의 모습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나는 결국 눈사람이 되어 굴러 내려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가? 혹시 지난 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 일은 없었는가? 두려움의 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한 일은 없었는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좌불안석한 일은 없었는가? 실패를 예상하며 조심조심 발걸음을 내딛은 일은 없었는가? 이제 밧줄 위로 올라서자. 밧줄 아래에는 나의 실력, 믿음, 비전, 꾸준한 노력의 안전망이 있다. 두려워하지 말자.

 
체코의 작곡가 드보르작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와 함께 2007년을 밝고 활기차게 시작하자. 전곡이 다 유명하지만 특별히 4악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곡으로서 전체적으로 힘차고 격렬한 악장이다. 생동감 넘치는 목관 악기 소리와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현악기의 소리가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드보르작이 유명한 음악가가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너그럽지 않은 아버지 밑에서 푸줏간 일을 도우며 힘들게 보낸 그 시절에 대해 그는 이렇게 회상했다.
“젊은 날의 모든 시련을 나의 수호신인 음악으로 이겨 낼 수 있었다.”
드보르작은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놓치지 않고, 주제로 쓰고 싶어 했던 것들을 음악으로 만들어 내며 청중에게 자신의 음악을 선명하게 전달하는 일에 집중했다.

 

당신은 당신만의 수호신이 있는가? 

 

 

Dvorak, Symphony No.9 ‘From The New World’ in e minor, Op.95 4th.
2006년 올 해의 칼럼니스트 신인상 수상. 현재 에듀엔코칭연구소 대표, 에듀엔코칭집중력센터 원장,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한국라이프코치협회(KLCA)이사, 서울시 교육청 사이버교사, MBTI, STRONG, BASC, DiSC, 버츄프로젝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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