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앞장을 서서 여러 사람을 이끌어 가는 사람, 지도자, 지휘자, 주장(主將), 수령’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그 ‘리더’의 모습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리더’의 자리는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자리가 아닐까? 오직 자신만이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나가고 리드할 수 있으며 모두가 나를 믿고 따라준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지만 그에 걸맞는 명성과 품위, 능력과 재능 등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리더는 매우 험난하고 고된 혼자만의 길을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오는 7월 12일 예술의 전당에서 과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이 “모차르트&말러” 라는 주제로 제1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예술의전당 무대는 음악가들에게 있어 가장 예술적으로 뛰어난 연주자나 단체만이 설 수 있는 영예로운 자리이다. 특히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사후 50년후에야 음악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말러의 교향곡은 대편성 관현악의 방대함과 섬세한 실내악의 복합성으로 많은 연습량을 필요로 하는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곡으로 인식되며 작품에의 입문도 결코 쉽지는 않다. 국내에서 별로 연주되지 않는, 프로도 혀를 내두른다는 대곡에 도전하는 올해로 창단 10돌을 맞은 과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지휘자 박진욱씨를 만났다.

 

지휘자는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며 수평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보통 사람들이 지휘자를 무서운 독재자라고 오해를 많이 하는데 그것은 60~70년대 얘기일 뿐이며 다양한 연주자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조율자의 역할이 훨씬 더 큽니다. 지휘자와 단원들 사이에 서로 대화하고 의논하며 화합하죠. 지휘자가 무대에 나올 때 모든 단원들이 일어서는 것을 보고 지휘자의 카리스마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것은 음악적으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존경심의 표방이며 믿고 따르겠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지휘자의 카리스마는 말을 많이 한다고 생겨나는 것이 아니며 결국 음악의 완성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수평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위대한 리더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감정의 코드를 맞출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려면 먼저 자신의 내면에서 들리는 감정의 소리에 집중하고 왜 그런 감정이 나오는지, 어떻게 하면 그 감정을 토대로 상대의 마음과 생각을 읽을 수 있는지 인식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코드를 맞추어 서로간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색깔을 무조건 덧칠하는 것이 아니라 입히는 것이다.

“음악을 완벽하게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음악을 완벽에 가깝게 만들어내는 과정이 중요하며 항상 단원들과 대화를 통해 음악을 재창조합니다.” 지휘자라는 직업이 단순한 음악의 재생산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악보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일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음악의 해석은 일단 악보에 가장 충실하되 지휘자의 생각을 주입하지 않으며 단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선에서 이유를 얘기하며 일방적인 지시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단원들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전이 대단하죠. 그 속에서 필요한 것은 음악적 설득력과 단원들 간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입니다. 연습이 끝난 후 사석에서는 편안하고 일상적인 대화로서 서로 호흡을 같이 합니다.” 단원들은 서로 다른 악기 소리의 조합을 통하여 협동심과 인내심을 키우며 하나의 거대한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함께 색깔을 입혀 나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리더도 중요하다.

오케스트라에는 지휘자 외에 악장이 있고 각자 자신의 악기 그룹에서의 리더를 가진다. 제1 바이올린, 제2 바이올린, 첼로, 더블 베이스, 트럼펫,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등등의 악기마다 또 다른 팀이 형성되는 것이다. 각 악기의 리더를 ‘수석’이라 하며 정기적으로 수석회의를 하는데 그 속에서 보이지 않는 리더가 형성되는 것이다.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회사의 조직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휘자는 그들 간의 조율도 담당해야 하는 것이다. 때로는 그 보이지 않는 리더들에 의해 전체 오케스트라의 상황과 역량이 달라질 수도 있기에 지휘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박진욱씨는 그러한 일들을 성공적으로 조율한 결과 작년 예술의전당에서 탁월한 연주력을 국내에 알리며, 특히 청소년교향악단에게 고 난이도라 평해지는 말러의 곡을 성공적으로 연주한 것에 대하여 음악비평가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그러하기에 지난해 말러교향곡 1번 연주에 이어 올해의 말러교향곡 2번 ‘부활’에 대하여 기대를 모으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지휘자는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박진욱씨는 지휘자에게 필요한 능력에 순발력을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스포츠 경기를 보면 잘하던 선수가 실전에서 의외로 부진할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감독에게는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겠지요. 마찬가지로 항상 생방송인 연주활동에서 단원들이 혹시 실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둡니다.”라며 연주 시 주고 받는 사인(눈빛, 표정)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모든 악기가 서로 주인공이 되어 나서려 하지 말고 들어갈 때 나올 때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며 실제 연주에서 설상가상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그것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연주후의 평가는 하지 않아요. 이미 본인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혹시 실수가 있었던 단원이라 할지라도 지난 일은 언급하지 않으며 연습 중에 지적 할 일이 있어도 많은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질타하지 않는다.

 

성공한 자는 겸손할 수밖에 없다.

“음악에는 답이 없어요. 성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며 저에게 음악의 길은 아직 목적지, 도착지가 없는 진행형입니다. 완벽이 없는 음악의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그 연장선 상에 있어요. 그래서 성공한 자는 겸손할 수밖에 없나 봅니다. 지휘자로서의 저의 나이는 이제 겨우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뗀 것과 같지요.”라며 성공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였다. 그의 꿈은 베를린 필, 런던 필과 같은 세계적인 교향악단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촉망받는 젊은 지휘자로서 조심스러우면서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박진욱씨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이번 연주회의 레퍼토리인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중에서 오늘은 5악장을 들어보려 한다. 말러의 일생은 기쁨과 우울함이 동시에 존재했는데, 음악 역시 그렇다. 말러는 교향곡이야말로 우리가 사는 세계와 같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인생의 희로애락이 느껴진다. 부활’은 독창과 합창이 포함된 연주시간 80여분의 대작이며 규모도 크지만 오케스트라 역량의 최대치를 요구하는 대곡이다. 이 음악을 듣는 내내 여러분들에게도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흥분과 전율이 느껴지리라 생각한다.

 

 Mahler, Symphony No. 2 "Resurrection"

 

 

 

과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정기연주회 R석 초대권 20장을 드립니다.


2006년 올 해의 칼럼니스트 신인상 수상. 현재 에듀엔코칭연구소 대표, 에듀엔코칭집중력센터 원장,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한국라이프코치협회(KLCA)이사, 서울시 교육청 사이버교사, MBTI, STRONG, BASC, DiSC, 버츄프로젝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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