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은 학생들이 공부하기 힘든 달이라는 어느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지만 “월드컵은 내 친구”라며 유혹받을 많은 학생들이 있겠지요? 며칠전 J신문사에서 교육에 관한 기획기사를 준비하며 연락이 왔더군요. 함께 얘기를 나누며 요즘 진행하고 있는 부모교육 강의와 더불어 자녀교육에 관해 차분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녀교육에 정답은 없다지만 현재의, 미래의 부모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Don't throw A PIE]

 

이게 도대체 무슨 얘기일까? 파이를 던지지 말라? 자녀에게 화가 나서 물건을 집어던져 본 적이 있는 부모들은 왠지 뜨끔할 얘기가 아닐 수 없다.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부모의 자서전적인 반응이다. 특히 자녀와 대화할 때는 자녀가 부족하고 미숙하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경향이 나타난다. “내가 너 만할 때는 말이야.”로 시작되어 끝없이 이어지는 타래실 같은 얘기들로 자녀의 말문을 닫아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부모로서 자신의 경험이나 동기에 근거하여 자녀의 메시지에 대해 충고(Advising), 탐색(Probing), 해석(Interpreting), 판단(Evaluating)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 자녀에게 파이를 던지지 않게 되면 아이는 용기를 내어 다가오고, 마음을 터놓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쏟아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면 좋을까? 과연 아이들의 소중한 꿈의 자양분은 무엇일까? 그 꿈이 피기도 전에 바스러져 말라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1. 대화로 쑥쑥 자라는 아이들 ; 마음속에 담아 두지 말자.

E-mail도 이용하지만 가급적이면 직접 눌러 쓴 편지를 즐긴다. 슬며시 화장대 위에 놓여 있는 아이들의 편지, 아이들 가방에 살짝 넣어 놓은 엄마의 편지로 서로 마음을 나눈다. 아이들은 엄청난 보물을 찾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의사이면서 교육자인 마리아 몬테소리는 얘기한다. 자녀를 키울 때 첫 째 피고는 어머니요, 둘 째 피고는 아버지요, 셋 째 피고는 선생님이라 했다. 특별히 아이들과 의견 차이로 마음이 속상할 때, 아이들이 학교에서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성적이 떨어졌을 때는 나만의 언어로 아이들을 어루만져 준다.

 

2. 신문으로 자라는 아이들 ; 다양한 시사, 경제, 문화 최고의 논술교재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 다양한 내용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신문을 놓치지 않는다.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내용은 오려서 살며시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아이 스스로 벽에 붙여 놓고 본다. 그 때 그 때 사회이슈가 되는 일들은 함께 의견을 나누며 자유롭게 토론한다. 또한 칼럼과 사설을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발표력도 함께 자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강요는 절대 금물이다.

 

3. 은근과 끈기로 자라는 아이들 ; 빨리 빨리의 유혹에서 벗어나자.

요즘은 엄마도 아이도 너무 급하다. “왜?” 라는 의문을 품고 스스로 답을 찾아내는 자세를 익히게 하자. 답만 기계적으로 알아내는 교육을 받고 무엇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스스로 발견하는 학습을 하는 아이들은 공부하는 기쁨을 알게 되며 문제 해결력과 풍부한 창의력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지식과 정보가 아무리 머릿속에 많이 축척되어 있다 해서 독창적인 발상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려면 엄마도 인내를 가지고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4.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 ; 무조건적인 지시는 하지 말자.

부모는 아이의 지배자가 아니며, 더구나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항상 아이와 함께 호흡하며 역할모델이 되어주자. 잔소리할 시간에 사소한 일도 먼저 실천하자. 아빠, 엄마가 큰 소리로 싸우는 모습은 아이들을 불안에 빠뜨리고 나약하게 한다. 부부의 든든한 울타리가 아이들을 용감하고 자신감 넘치게 만드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사랑의 어머니, 존경의 아버지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 어느 한 순간 갑자기 이루어지는 일은 아닐 것이다. 특히 아이들에 대한 교육관이 부부간에 서로 일치해야 하므로 항상 남편과 대화를 통해 의논하고 의견 차이를 좁혀 나가는 것이 좋다.

 

6. 멘토와 함께 자라는 아이들 ; 책 속에서 멘토를 만나게 하자.

아이들과 정기적으로 서점에 간다. 될 수 있으면 짐을 최소화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처럼 출발한다. 독서를 통해 아이들은 살아있는 혹은 이미 돌아가신 인생의 멘토를 만나게 된다. 저자의 무료강연이 있을 때면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다. 대학교에서 강의가 있을 때는 더욱 좋은 기회로 활용 가능하다. 미리 도착해서 캠퍼스를 돌아보며 학생식당에서 대학생들과 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강연 후 직접 저자에게 사인을 받으면서 자신의 꿈을 다져갈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주고, 잠재력개발을 강화시켜 줄 수 있다.

 

7. 적성과 기질대로 자라는 아이들 ;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 준다.

형제지만 서로 다른 적성과 기질을 가진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많은 문제집과 자료를 통해 공부하는 큰 아들과 한 가지의 문제집과 참고서를 파고드는 작은 아들. 주로 읽음으로써 학습내용을 빨리 이해하는 큰 아들과 온갖 시청각교재(CD-ROM, Video etc.)를 이용해서 학습의 도움을 받는 작은 아들의 차이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학습 환경을 도와준다.

 

8. 칭찬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 ; 아이들 온몸의 세포를 살아 움직이게 한다.

칭찬에도 기술이 있음을 잊지 말자. 형식적으로 하는 칭찬은 아이들이 더 잘 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서 어설프게 하는 칭찬은 하지 말아야 한다. ‘훌륭하다’, ‘대단하다’, ‘최고야’ 와 같은 가치 판단의 어휘는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말자. 혼내는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이의 행동 보다는 존재 그 자체를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 자신이 귀한 존재임을 느끼고 깨닫게 되면 이 세상 그 무엇이 두려우랴?
 

오늘 함께할 곡은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슈만의 ‘트로이메라이’이다. 트로이메라이란 ‘꿈꾸는 일’, ‘공상’ 등을 뜻하며 그의 피아노 소품 ‘어린이 정경’중 가장 유명한 곡으로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쓴 곡이다. 슈만은 서점을 경영하던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독서를 풍부하게 하며 글쓰기에도 재능을 보였는데 그런 감성이 작품 곳곳에 녹아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선율 속에는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꿈이 그려져 있다.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로 인해 더욱 유명해진 곡이기도 하다.

 

모든 자녀들의 소중한 꿈을 위해, 더불어 아직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부모님들을 위해 이 곡을 드립니다.

 

Schumann, Kinderszenen Op. 15 중 7. Traumerei

 

 

 
2006년 올 해의 칼럼니스트 신인상 수상. 현재 에듀엔코칭연구소 대표, 에듀엔코칭집중력센터 원장,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한국라이프코치협회(KLCA)이사, 서울시 교육청 사이버교사, MBTI, STRONG, BASC, DiSC, 버츄프로젝트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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