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斷想] 미국 금리인상, 이미 알려진 위험은 위험이 아니라는데…

rateup글 김의경

1) 드디어 때가 왔나 봅니다.

미국 시각으로 오는 9월 16~17일 열리는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금리인상이 어떤 형태로든 결정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2) 벌써부터 시끌벅적합니다.

파이낸셜타임즈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신용시장 위험이 최고조로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인터넷 뉴스를 검색해보면 다소 자극적인 제목도 눈에 뜨입니다. 기준금리 인상 시나리오는 채권가격 폭락 ‘대학살’을 부를 수도 있다는 제목입니다.

 

 

3) 솔직히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1994년 2월 미국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엄청난 채권가격 폭락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얼마나 심했으면 이를 ‘대학살(bloodbath)’이라고까지 부른답니다.

 

모름지기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므로 금리 인상이 채권가격 하락을 불러일으키는데, 여기에 공포심까지 더해지면 결국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본도 엄청난 버블을 생성했던 과거 80년대 말, 대장성이 금리 인상정책을 펴면서 순식간에 버블이 붕괴되고 최악의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되었습니다.

 

 

4) 하지만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미 알려진 위험은 위험이 아니다.”

 

미국은 현명한 나라입니다. 과거 ‘광란의 20년대(The Roaring Twenties)’ 이후 닥쳐온 대공황을 직접 경험했고, 일본의 버블 생성과 붕괴를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게다가 1994년의 금리인상의 후폭풍까지 경험한 백전 노장(?)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금리인상 카드를 올해 초부터 계속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이미 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위험이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고 보여집니다.

 

 

5) 지금 시장에서는,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과 1개월 전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뺨을 때린다 때린다 하며 벌써 몇 개월째 엄포만 놓고 있는 격입니다. 뺨을 맞을 사람은 잔뜩 긴장해서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제 내성까지 생겼습니다. 하도 때린다고 몇 개월째 엄포만 놓으니 이제는 차라리 먼저 때려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나 봅니다.

 

어쩌면 영악한(?) 미국이 9월 금리인상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인상은 하되 대학살과 같은 혼란은 최대한 줄이려고 말입니다.

 

 

6) 다시 한번 말씀드리건데,

미국의 금리인상은 몇 개월에 걸쳐 충분히 신호를 보냈고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되었다고 보여집니다.

 

이미 알려진 위험은 위험이 아니라는 말이 이번에도 작용하길 기대해 봅니다.

 

어쩌면 미국이 그러기를 원했을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어느 누구도 대학살이나 대혼란을 원하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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