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斷想] 중국 위안화 절하! 좌판(坐板)을 거둬 들이며 생각해 본다.

yuan글 김의경

 

중국이 기침을 하면 세계 경제가 고뿔에 걸린다는 말이 빈말은 아닌 듯싶습니다.

 

지난 8월 11일부터 3일간 연이어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 절하를 단행하였고,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사흘 동안 무려 4.6%나 하락하였습니다.

 

그 여파는 우려의 수준을 넘어 경악의 경지로 치닫고 있는 듯 합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출렁거리고 있고, 우리나라도 여기에 예외는 아닙니다. 원.달러 환율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까지 덩달아 휘청거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른바 ‘중국발 환율전쟁’의 서막이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무리수를 둬가면서까지 위안화의 가치를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수출이 잘 되도록 하려는 의도입니다. 그만큼 중국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방증입니다.

 

 

♠ 중국정부, 2008년엔 내수진작에서 답을 찾으려 했다

 

2008년, 이른바 ‘리먼사태’라고도 일컫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중국정부는 ‘이제는 수출이 아니라, 내수진작이다!’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내수 부양책을 시행하였습니다.

 

최저곡물수매가 인상, 수출환급세율 인상, 최대 2,000억 위안(40조원) 규모의 부가가치세 감면, 부동산거래세 잠정 면제 등 대규모 감세정책과 농촌개혁을 통한 8억 농민의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한 정책 등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엄청난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내수시장 활성화 정책은 엄청난 약발을 발휘해 중국경제를 다시 한번 도약하게 만들 것이라 믿었습니다.

 

 

♠ 중국정부, 내수에서 답이 나오지 않자 수출에서 답을 찾으려는…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기업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내수’에서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자 이번에는 ‘수출’에서 답을 찾으려는 모양입니다.

 

그나마 2008년 당시 ‘수출→내수’로 답을 찾겠다는 중국정부에 세계의 시선은 호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 현재, 다시 수출 활성화에서 답을 찾으려는 중국정부의 몸부림(?)에는 세계의 시선뿐만 아니라 중국의 가계나 기업도 부정적인가 봅니다.

 

유동성을 풀겠다며 중국정부가 꺼낸 지준율 인하 카드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지수가 오히려 폭락을 했고, 수출을 진작시키겠다고 억지로 위안화 절하를 단행했을 때도 상하이 지수는 폭락을 했으니까 말입니다.

 

중국경제에 비상등이 켜지면 우리 경제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 당분간 아니 어쩌면 좀더 오랫동안 좌판을 거둬들일 때…

 

올 3~4월부터 시작되어 미친 듯이 올랐던 우리나라 증시의 광풍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좌판을 깔고 뛰어들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서 돈을 벌었던 그러하지 못했던 벌려놓았던 좌판을 당분간은 아니 어쩌면 좀더 오랫동안 거둬 들여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상당부분 늦었는지도 모릅니다.

 

과속으로 달리던 중국경제라는 열차가 궤도이탈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그 동안 벌려놓았던 좌판을 거둬들이며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안보는 미국에 너무 크게 의존하고 있고 경제는 중국에 엄청나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강대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의 숙명적 한계일까? 아니면 그 동안 우리의 안이했던 태도의 결과일까?’ 라고 말이죠.

증권회사에서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월급쟁이로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등이 있음.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