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경제를 벗겨보면

인도 뉴델리에서 노이다공단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기상천외!>한 경험을 했다.
승용차가 갑자기 1시간 가량 꼼짝 않고 정체돼있었는데 막상 사고지점에 와보니
<소> 두마리가 고속도로에 걸어 들어와 차를 온통 막아버린 게 아닌가!!!%^2#.

한 마리는 아예 고속도로 한 차선을 막은 채 앉아있고 한 마리는 그 주위를 ~어슬렁~
거렸다. 어슬렁거리는 소 사이를 비집고 조심스럽게 차들이 지나가면서 그나마 조금씩 통행이 이뤄졌다가 <또> 막혔다가 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소를 몰아내거나 경적!!!을 울리지 않고 소가 비켜설 때까지
마냥 기다리다 <용~케> 지나가곤 하는 거였다.

——인도사람들은 “이토록” <소>를 숭상한다.

며칠 뒤다. 뉴델리에서 캘커타행 비행기를 탔는데 공항에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3번이나 착륙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데칸고원 한가운데 있는 하이데라바드라는 곳에서 하룻밤을 기다려야 했다.

밤중에 인근마을을 어슬렁댔다. 동양인을 처음 보는 어린애들이 까만 얼굴에 만화 주인공 만큼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졸졸따라오다 용기있는 녀석은 옆구리를 툭치며 화알짝 웃었다.하얀 이빨이 새벽별처럼 반짝였다.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더위에 지쳐 졸고 있는데 동양인 한사람이 인사를 했다.중국인이라고 소개한 그는 재밌게도 성이 같은 이(李)가여서 무척 반가웠다.
3대째 캘커타에 산다는 그로부터 <또> 한번 <기상천외>한 얘기를 들었다.

——그의 직업은 <소가죽> 수출이라는 거였다.

?–? 세상에!!! 소 두 마리가 고속도로를 다 막아놓는 나라에서 소가죽이 생산되다니!!!
<아니–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소가죽이 나옵니까??>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그를 쳐다보자—그는 대답 대신 잔잔히 웃으며
인도 소가죽이 일본 홍콩 한국등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생산량도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경제의 <옷>을 벗겨보면 기상천외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처럼 <경제의 가죽>을 벗겨보면 상식으론 이해가지 않는 일이 도처에서 일어난다.

—거듭 거듭 강조하자면 인도에서 소가죽이 수출되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경제>를 이해하진 못할 것이다.
rhee@hankyung.com

대학 4학년 2학기 때 지하철역에서 난생 처음 '한국경제신문'을 샀는데, 거기에 난 '기자모집'이란 걸 본 게 팔자를 완전히 바꿔버렸습니다.
그로부터 '기자'란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오히려 '중소기업전문'이란 딱지를 하나 더 붙여서....어언간 36년이란 세월을 흘려보내고...그 산전수전 이전구투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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