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마티엔 눈이 않는다.


정말?---리얼리??---Why???




그곳에선 눈이 않고 .


안개같이 작은 육각형들이 착 달라붙은 바지 차림에 배꼽을


살짝 드러낸 채 춤추는 카작여인들처럼 산들산들 흔들린다.




그러다간 땅으로 떨어지기 직전 나뭇가지에 들러붙어


눈부시도록 새하얀 꽃을 피운다.


숲 많은 알마티 시내는 한겨울 내내 온통 눈꽃으로 뒤덮인다.




그 눈꽃길을 따라 에메르칸 사장의 리무진을 타고 시골 들판에 있다는


카작식 를 함께 찾아가는 길이었다.




얼마쯤 갔을까----저 멀리 흰 들판에 까만 점 두 개가 보였다.


처음엔 그게 눈속에 뛰노는 두 마리의 검은 인줄 알았다.


---그러나 점점 가까이 가자 그건 이었다.




영롱한 눈을 가진, 착 달라붙은 바지에 배꼽을 드러낸 와


눈썹이 짙고 강인한 인상의 가 늑대소리를 내며 눈싸움을 하는 중이었다.


두 사람은 영화속의 어떤 주인공보다 몇배나 아름다웠다.


리무진의 창을 내리면서 “어디까지 갑니까”라고 물어봤다.




이미 이 발그레해진--아니 야하게 숨쉬는 까지 발그레해진 그들은


의 손짓을 하며 “먼저 가세요”라고 했다.


뒷창으로 그들을 다시 쳐다보자 그들은 그새 서로 껴안고 입을 맞추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 ---근데!!-- 그들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아니??---어떻게 된 거지??---우하!!---녀석들이야말로 가 아니라


이 ‘폭풍의 언덕’에 나타난 이로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내내 뒤쪽을 돌아봤지만 그들은 눈에 파묻힌 채---


---결코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곧 날이 저물텐데--아직 그들은 눈밭에서 아니 뒹굴고 있을까.


지금도 아우~~~아우~~~ 그렇게 외쳐댈까.




---카자흐 젊은이들은 분명히 우리보다 훨씬 .


하지만!!--경제의 가장 기본단위는 가 아닌가.


그런데-어느 누가 저 아름다운 이 우리보다 덜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이들이야말로 부자가 아닐까.


rhee@hankyung.com



대학 4학년 2학기 때 지하철역에서 난생 처음 '한국경제신문'을 샀는데, 거기에 난 '기자모집'이란 걸 본 게 팔자를 완전히 바꿔버렸습니다.
그로부터 '기자'란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오히려 '중소기업전문'이란 딱지를 하나 더 붙여서....어언간 36년이란 세월을 흘려보내고...그 산전수전 이전구투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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