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피해망상증 환자라고 불릴 정도로 매사를 조심하는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어떤 기업이든 현재의 영광에 안주해서는 안 되고 여러분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그런데 위기는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쉽게 두려워하는 빌 게이츠의 성격은 후에 ‘악몽 메모’로 알려진 사건에서 잘 드러났다. 1991년 6월에 4일간에 마이크로 소프트 주식이 11%나 급락하면서 게이츠 개인 자산이 30억 달러 이상 하락하는 것을 보게 된다. 여기서 빌 게이츠는 앞으로 벌어질 가능성 있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들이 가득 적힌 깨알 같은 그의 메모가 유출되어 신문에 실렸다> - 곽숙철의 혁신 이야기 中-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군 든 무서운 악몽을 꾼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악몽(惡夢)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 죄책감 등과 관련이 있으며, 외상을 입은 후에 나타나는 스트레스 장애의 주요 증상이기도 하다. 악몽은 수명이 왕성한 새벽에 많이 꾸며, 3~5세 어린아이 10~50%는 심각한, 성인의 50%는 일시적인 악몽을 경험한다고 한다. 꿈의 내용은 주로 추적, 공격, 손상 등 절박한 신체 위험과 관계된 것이지만 실제적인 사건과 무관한 경우가 많다. 결국 정신적으로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저께 경주지역에 최고 70cm 폭설로 인한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꿈을 제대로 펴지도 못한 대학 신입생 10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사망자 중의 한 명인 K모(19세)양의 “ 합격 시켜줘서 너무 감사하다.... ”라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긴 자기 소개서가 모든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그 가족에게는 너무나 끔찍한 악몽이리라. 나중에 조사 결과가 나오겠지만 부실 설계와 시공은 아닐까 한다. 안전점검은 왜 제대로 못했으며 기둥이 없는 샌드위치 패널로 덮은 건물은 70cm 정도의 적설에는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파악을 못했을까. 연일 계속되는 폭설에 왜 대학생들은 해발 500m의 산꼭대기에 있는 리조트에 가야만 했고 학교 당국은 말리지 않았을까.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우리는 노란색으로 빗금을 그은 <안전지대>를 볼 수 있다. 교통이 복잡한 곳이나 정류장 등에서 사람이 안전하게 피해 있도록 안전표지나 공작물을 표시한 부분을 말한다. 필자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건설 현장에서 질리도록 보고 들은 용어는 ‘안전 체조, 안전행사, 안전화, 안전교육’ 등 안전에 관한 것이다. 큰 현장일수록 순간의 실수로 끔찍한 대형사고가 날 수 있기에 이를 예방하는 매뉴얼을 챙겨보는 ‘안전 메모’가 필수일 것이다. 늘 강조 한다. 안전, 안전 그리고 안전!

 

 누구든 지난 인생을 되돌아 볼 땐 한두 번 실패가 있을 것이다. 은퇴자들은 이제 남은 인생에서 실패와 후회를 줄이기 위해 <악몽 메모> 를 써 보는 것이 어떨까. 노후에는 펑크 안 나는 안전 타이어가 필요하다. 예술가라면 모험이나 남들과 다른 것을 시도해도 되지만 은퇴자들은 다르다. 최소한의 안전지대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인생 마무리에 탈이 없다. 그런데 나만의 안전지대는 내가 확보하는 것이다.      ⓒ강충구20140220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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