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생은 찰나(刹那)같은 짧은 시간이라고 한다. 찰나는 아주 짧고 빠른 시간을 비유할 때 우리가 종종 쓰는 말이기도 하다. 모든 만물의 존재는 찰나에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찰나는 현대 시간으로 환산을 하면 ‘75분의 1초’라고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관념에서 느낌조차 없는 그런 상태라고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적어도 120찰나라고 한다> -어원을 찾아 떠나는 세계문화 여행, 최기호 中-

 

 작년 말, 분당 시내 어떤 교차로에서 일어난 일이다. 녹색신호에서 주황 그리고 적신호로 바뀌었는데도 순식간에 BMW 승용차 한 대가 쏜살 같이 튀어 나왔다. ‘어! 안되는데...’ 라는 탄식이 떨어지기도 전에 “쾅”하는 엄청남 굉음이 귓전을 때렸다. 90도 반대편에서 녹색신호에 따라 나오던 정직한(?) 차와 그대로 충돌해 그 차는 보닛이, 상대 차는 차 옆구리가 박살이 났다. 정말로 <찰나>의 순간에 일어난 사고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요란한 레커차 소리를 뒤로하고 간신히 교차로를 빠져 나왔다.

 

 가히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우리나라, 많은 도시민들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아파트는 공동주택임에도 불구하고 단독주택이라 착각하는 사람이 여전히 있는 것 같다. 작년에 인천에서 층간 소음에 ‘욱’ 해서 불을 질러 2명을 숨지게 한 70대 집주인에게 징역 20년이라는 중형이 선고 되었다. 그 <찰나>를 이기지 못해 초래된 엄청난 비극이다. 주택건설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기에 주택 층간소음 문제로 인명이 손상 되었다고 하니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세상사 모든 것에는 판단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그래서 “의심스러울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라는 옛 속담도 있다. 조선 후기의 문신 허목(許穆, 1595~1682)은 “ 한 발짝 헛디디면 천고(千古)의 한이 되고 다시 고개를 돌리니 백년사는 인생 일세”라고 했다. 우리는 <찰나>에 무리하고 성급한 판단으로 평생의 한을 남기는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막다른 골목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 찰나의 시간에 문제를 해결을 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찰나>의 순간에 우리는 멈춰서 생각하고 멈출 때를 앎이 중요하다. 은퇴자는 인생의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우리의 삶은 매순간이 처음이지만 동시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샐러리맨의 퇴직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농담도 있다. 어설픈 투자나 누가 빌려 달라고 하는 <찰나>를 극히 조심해야 한다.
●자식이 사업 한다고 돈 달라고 할 <찰나>를 주의해라. 아직도 자식이 평생 뒷바라지 해줄 거라고 믿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으리라 믿는다.

●최악의 불황에 자영업은 절대 신중해야 한다. 결심한 <찰나> 당신은 노년 빈곤층 나락에 떨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늘 건강 체크를 해야 한다. 건강 검진을 결심하는 <찰나>, 당신은 10년은 더 살수도 있을 지도 모른다. 노후의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자원 봉사를 하겠다고 결심한 <찰나>, 당신의 액티브 에이징을 약속할 수 있다. 물론 실천을 한다는 전제 조건이다.

 

당신의 <찰나>를 늘 조심하라! 이 짤디짧은 <찰나>가 사람 잡는다! <찰나> <찰나> <찰나>

ⓒ강충구20140120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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