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되면 수많은 문자를 비롯하여 카카오톡 등으로 날아오는 안녕인사 때문에 내 휴대폰은 몸살을 한다. 얼마 전 스마트 폰으로 날아온 한 선배의 카톡을 보고 한 동안 필자 눈을 의심했다. 평생 건설 노가다를 했던 그는 대학 선배이면서 하늘같은 직장 고참 (필자가 과장일 때 상무이사) 이기도 했다. 그 흔한 휴대폰 문자 한 번 안 쓴 선배이기에 불쑥 날아든 카톡은 필자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화려하게(?) 변신을 시켰는지 지금 이 순간에도 궁금증과 호기심이 솟구쳐 오를 뿐이다.




 카톡으로 보낸 것은 내용도 참 좋은 < 이해인 – 송년엽서 > 다.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습니다(중략~)




 얼마전 <新중년 (60~75세) 제2의 전성기가 왔다>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퇴직한 지 꽤 오래된 그 선배에게 새로운 전성기가 왔는지 자못 궁금하다. 필자 나름대로 추측을 해본다. 늙었다고 생각해 포기해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 아니면 지금이 자신을 위해 살 수 있는 인생 터닝 포인트라고 각오를 했는지. 어쨌든 필자에게는 2013 연말에 일어난 일대(?)‘사건’임에 틀림없다.

 

 인생의 <관점(觀點)>을 바꾸면 또 다른 세계가 보인다고 한다. 무거운 병실에 같이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에 따라 그 벽(壁)을 보는 게 다르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병실 벽 그 자체만을 보고 어떤 사람은 그 너머에 있는 <희망>을 본다고 한다. 이렇듯 같은 상황이라도 보는 관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 선배도 ‘이 나이에 내가 뭘’ 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IT 세상에 대한 지금까지의 관점을 바꾸고 행동으로 옮긴 것이 아닐 런지.
 

 결국, 인생 2,3모작은 필수라고 여기는 <변신력(Transformability)>을 발휘하여 경계를 넓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타성에 젖어 있지 말고 내가 누군지 끝없이 물으면서 잘못된 구조가 있으면 과감히 고쳐야 한다. 나이 탓하지 말고 일상의 것의 관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관찰의 힘>(얀 칩체이스. 사이먼 슈타인하트 著)을 발휘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상화된 틀을 깨고 주변의 것들을 일부러 낯설게 하는 <낯설게 하기(Defamilarization)> 방법도 있다고 한다. 결국 2, 3막의 행복은 차근차근 준비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지만 관점을 바꾸고 유연성과 변신력을 겸비함이 꼭 필요하다고 하겠다. ⓒ강충구 20131228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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