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데 끝날 것 같지 않는 철도노조 파업과 북한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세밑 분위기를 스산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우리가 일상생활에 흔하게 쓰는 ‘안녕’이라는 평범한 단어가 저물어가는 2013년 말미에 한국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대학에서 나온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제목의 두 장짜리 대자보(大字報) 때문이다. 연이에 게재된 각 대학의 대자보는 그 동안 참아왔던 청년들의 감정을 쏟아내고 있다.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안녕. 세상. 사회. 취업. 노동. 공부. 스펙. 알바. 생각. 고민’ 등 이라고 한다.

 

 <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진 우리가 취업이 안 되는 이상한 상황입니다’ ‘어떻게, 어떻게 취업을 해도 여전히 불안합니다. 더 이상 안정적인 직장은 없습니다’ ‘세상이 어수선하고 무엇인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것은 느끼고 있는데도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시험공부를 합니다’ ‘나는 이 글을 쓰는 것이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제 내가 안녕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중앙일보 내용 中) 청년들의 대자보가 가슴을 저리게 하고 답답한 마음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그럼 베이비부머 세대인 요즘 은퇴자나 은퇴 예정자는 ‘안녕들 하십니까’ 산업화 시대, 고도성장, 부동산 호황 등의 과실을 모조리 따 먹었을 터인데 왠 ‘안녕’ 이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현실은 녹록치 않다. 늙은 부모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 허리가 휘청하는 자식들 사교육비, 대학교육은 물론 결혼 전세까지 얻어줘야 하는 자식들의 뒷바라지, 국민연금 외는 뾰족한 연금 대비책이 없는 긴 노후 - 결코 ‘안녕’이라 말하기 어려운 세대들이다. 돈 안 쓰고 집에서 쉬는 것이 ‘여가’라고 여기는 딱한 세대 들 이기도 하다.

 

 우리는 후진국에서 부러워하는 선진국 대열로 나가고 있지만 청년도, 기성세대도 안녕하지 못한 모양이다. 압축성장 후유증? 세계 최고 속도의 고령화? 행복함을 느낄 줄 모르는 국민성? 국민 속은 아픈데 정치권은 오늘도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내년 경제 전망도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 믿을만한 구석이 없어서 그저 답답하기만 하고 허공 속의 메아리처럼 공허하기만 하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렇다고 우리는 넋 놓고 있을 순 없다 청년들도 기성세대도 ‘안녕 사회’를 만들기 서로가 위해 힘을 다해야 하겠다.

 ● 청년층과 노년층이 단순작업과 전문적인 일 등에서 일자리 업무분장을 하여 윈윈 (win-win) 한다.
● 기성세대는 청년들 일자리에 최선을 다하고 노년층도 쓸모없는 세대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 정치권 등에서 청년 - 노년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 청년들은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신 중년들은 평생 일 한 다는 각오로 해야 한다.
● 시간제 일자리 등 다양한 일자리 형태에 적응하고 소소함에도 행복을 느껴야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 진보-보수, 내 편- 너 편, 동-서 등 극단적 이분법 사고를 버리고 흑과 백 사이 에 회색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청년이든 노년이든 안녕하지 못하더라도 나름 감정의 분출구를 가져야 한다.              ⓒ강충구20131224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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