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세월의 빠름을 더 느낀다고 한다. 즉 1년 느낌이 20대는 1/20, 40대는 1/40, 60대는 1/60 이라는 것이다. 직업을 못 속여 이를 숫자로 환산해 보면 20대는 0.05, 40대는 0.025, 60대는 0.02로 60대는 20대의 2.5배 ( 0.05⁒0.02 )빠르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람은 태어나고, 성장하고, 노쇠하고, 사라져 가는 운명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계산상 빠른데 왜 지금도 후다닥해야 하고 빨리 빨리 늙음을 재촉하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필자도 예외가 아니지만 우리 국민들은 대체로 느린 것을 못 참는다. 지하철이나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서도 그냥 서 있지 못한다. 신호 대기 중 교차로에서 신호 바뀌고 5~10초만 지체하면 뒤차는 바로 빵빵 거린다. 가끔 휴일 주변에 등산을 가보면 어떤 사람은 전쟁이 나서 피난이나 가는 사람처럼 급하게 산을 오른다. 밥 먹는 속도가 다소 느린 필자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동료들 식사속도를 늘 못 따라 가서 아예 적은 밥그릇을 선택하곤 한다.

 

 우리는 과거 산업시대를 거치며 참으로 빨리 달렸고 빨리 성취를 했다. 우리나라의 유례없는 압축 성장은 전 세계에서 경외(敬畏)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세계 최강의 스마트폰과 조선, 그리고 약진하는 자동차 산업은 조만간 세계를 제패할 기세이다. 양(陽)이 있으면 음(陰)이 있듯이 우리나라는 초 고령사회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 도달시간이 세계 최단인 26년이라고 한다.(프랑스는 100년이 넘고 미국도 90년이 넘는다). 또한 자살율과 교통사고율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의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김정운 여러 가지 문제연구소장은 < 행복해 지려면 느리게 걷고 천천히 말하며 기분 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고 주장한다. 오죽하면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쌍소는 < 현대사회는 ‘느림’이라는 처방이 필요한 환자>라고 했을까. 우리 삶에는 꼭 정해진, 기계적인 공식은 없는 것이고 세상에는 권력, 명예, 재력 모든 것 다 가진 사람은 없는 법이다. 누구에게나 똑 같은 평등한 한 평생인데 왜 그리 빨리 재촉하고 늙지 못해 안달인가. 은퇴자 일수록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다. 더 이상 늙음을 재촉하지 말고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더 배우고, 노동하고, 봉사하고 베풀면서 사는 것이 어떨까
 

 늙음을 늦추고 사시는 아내의 사돈 되는 분의 얘기이다. 연세는 82세이며 군에서 영관급 장교로 제대하여 연금생활을 하니까 일단 경제적 문제는 해결이 된 셈이다. 퇴직했다고 한적한 곳으로 이주를 하지 않고 서울 도심에 살고 있다. 지금도 하루 2시간 테니스로 꾸준히 건강관리 한다. 2년 동안 배운 컴퓨터 실력은 엑셀, 파워포인트, 포토샵 등을 자유자재로 해낸다. 주위에선 컴퓨터 강사를 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그의 아내는 고령인데도 도시락 배달 무료봉사를 하며 동아리 모임에 꾸준히 참석한다고 한다. 정말로 늙음을 재촉하지 않고 붙잡아 메어 놓고 사는 활기찬 노년 바로 진정한 엑티브 에이징(Active Aging)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강충구 20131216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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